최근 김구라에게 눈에 띄는 새 호칭이 생겼습니다. 일명 '흰구라'가 바로 그 것인데요. 이 별명의 유래는 인기 소년 만화 <원피스>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에드워드 뉴게이트의 이명 '흰수염'과 김구라가 합해져서 만든 신조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흰수염은 어떤 인물인지, 그리고 김구라와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도록 하지요.

1) 첫번째 평행이론 - 둘 모두 현시점 자기 분야에서 정점의 자리에 올라선 인물이다.

 우선 흰수염은 해적이 중심이 되는 만화 <원피스>의 세계관의 최강자 골 D로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공식 설정이 존재하는 인물로, 골D로저가 처형 당한 시점에서 개인의 무력으로 보나 세력으로 보나 그야말로 최강이란 칭호가 아깝지 않은 인물이었죠. 작중 해적의 최강 라이벌 집단으로 등장하는 해군본부에 전쟁을 걸 정도의 위인이었습니다.

 김구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처형당하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유재석을 상대로 14년 하반기부터 16년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실적으로 압도했으니까요. 기어코 그 실적을 바탕으로 무한도전이라는 강력한 프로를 발판으로 삼고 있는 유재석을 꺾고 연예대상을 차지했습니다. 말 그대로 오래된 중견연예인이면서도 그에 안주하지 않고 최강자의 자리를 탈환한 라이징 썬으로 떠오른 것이죠. 물론 누적 성과에선 아직 유재석을 따라잡긴 무리지만 현시점에서 최강체인 유재석과 자웅을 겨룰만한 인물로서는 김구라가 적격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 두번째 평행이론 - 최강이란 이름 뒤에 가려진 그림자와 상처.

 작중 강자인 중장 여럿은 물론이거니와 대장까지 어렵지않게 무력으로 제압하는 흰수염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괴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흰수염 또한 무수히 많은 상처로 얼룩진 하나의 인간에 불과했습니다. 링거를 단 채 살아야 하는 지독한 노환, 그리고 아픈 손가락같았던 양아들 에이스가 스스로 위험 속으로 뛰어드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었죠. 

 김구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에 대한 끔찍한 사랑이 남달랐던 그는 보증을 서는 아내로 인해 무명시절부터 아득바득 일궈온 재산을 한꺼번에 날려버리게 되는 경제적 아픔을 겪었죠. 기어코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한 남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빚을 갚으려는 그 씀씀이는 무릇 애틋하기까지 합니다.

3) 소박하기 짝이 없었던 단 하나의 꿈, '가족'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게 있었어, 가족." -만화 원피스 中에서.

 최강자의 자리에 오른 사람을 상상할때면, 우린 습관적으로 말 안장 위에서 천하를 내려다보는야심가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흰수염과 김구라가 가지는 매력적인 지점은 바로 지극히 소시민적인 꿈을 가졌다는 점입니다. 외로웠던 청년기를 보낸 흰수염이 그토록 원했던 것은 '가족'이었고, 결국 최후의 순간,  서로 아버지와 아들로 부르기를 즐겨했던 흰수염해적단원 앞에서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소회했죠. 문득 뭉클해지는 장면입니다.

 김구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여타 연예인들과 다르게 유독 후배들과의 유사 가족 형태의 관계를 유지하며 끌어주고 밀어주는 돈독한 단계로 발전시켰죠. 조세호, 장도연, 김정민, 김새롬 등 수많은 패널급 연예인들의 그의 영향력 하에 있으며, 그들 스스로가 김구라를 두고 자신들을 키워준 은인으로 소개하는 걸 마다하지 않습니다. 독설 이미지 뒤에 후배를 살뜰하게 챙기는 아버지같은 푸근한 리더십이 엿보이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겠죠.

결론은 김구라=흰수염.

흰구라 ㅇ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