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김동률갤 데뷰 캐지루 뻘글-2~4집의 조력자 두 사람에 관해.

허름한괴링(58.234) 2008.02.21 20:35:29
조회 346 추천 1 댓글 8


률횽이 솔로 2집 때부터 런던 교향악단(London Symphony Orchestra)이라는 오케랑 작업을 했는데, 저 악단은 클래식 좀 듣는 사람이라믄 알 만한 ㅎㄷㄷ한 악단이지. 영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관현악단들을 \'빅 파이브\' 라고 칭하는데, 그 중에 1등 먹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과 명성을 지니고 있고.

다른 유럽 국가랑 좀 틀리게 영국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클래식 관현악단이 영화음악 등에 별 거리낌업ㅂ이 참가하고 있는데, 물론 일케 양다리가 가능했던 것도 헐리우드나 영국 영화계의 많은 작곡가나 지휘자가 클래식 쪽에서도 플래그를 꼽아놓고 있었기땜시 가능했고.

(유럽, 특히 서유럽이나 중부 유럽에서는 아직도 영화음악이나 대중음악 녹음에 임시 편성한 픽업 오케를 쓰고 있는데, 그 만큼 걔네들의 보수성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증거가 되겠지. 물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스콜피온스랑 협연한 \'사건\' 도 있었지만, 그 땜시 베를린 필 이사장이 꼴받아서 옷벗고 나가는 촌극도 있었고.)

물론 2집 전에도 률횽이 나름 자신의 음악에 \'클래시컬\' 한 색깔을 입힐라고 시도한 경우도 많았는데, 가령 1집의 경우에는 세션 스트링을 기용해서 직접 편곡이랑 지휘 맡아 녹음한 적이 있었지. 글고 지금은 추억거리가 된 마왕의 \'정글스토리\' OST에서도 스트링 편곡을 맡은 적이 있었고.

그러다가 아예 좀 제대로 배우자고 하믄서 미국으로 가서 버클리음대에 영화음악 전공으로 등록한 거였는데, 그 때 성적이야 나도 잘 몰르것지만 나름 쟁쟁한 인물들을 많이 만난거 같드라구. 피아니스트 김정원도 그 때 만났다고 하는데, 2~4집에서 편곡과 지휘를 맡았던 두 사람의 경우에는 흠좀무였고.

2집은 아직 직접 관현악 편곡(오케스트레이션)을 할 만큼 스킬이 충분치 않았다고 생각했는지, 아예 오케스트레이션을 케빈 캐스카(Kevin Kaska)란 사람한테 맡겼지. 근데 저 캐스카가 걍 듣보잡 편곡자 정도로 여겨지는 젖뉴비가 결코 아니었고.

캐스카는 1972년에 시애틀에서 태어난 인물인데, 고딩 때부터 헐리웃에서 일하던 편곡자한테 작곡 레슨을 받으믄서 아예 그 쪽으로 나갈라고 작정한 케이스였지. 그래서 버클리음대로 진학해서 영화음악을 전공했는데, 학교 다니는 틈틈이 빅밴드용 어레인지도 하고 정규 편성의 관현악곡도 쓰고 하믄서 슬슬 자기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지.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부터 보스턴 교향악단이랑 나름 연줄을 만들었는데, 보스턴 교향악단은 비시즌기에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 라는 명칭으로 활동해서 유명한 악단이지. 그래서 보스턴 교향악단이나 팝스 오케스트라의 주문으로 이런저런 편곡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게 좋은 반응을 얻었는지 존 윌리엄스랑도 작업했고.

존 윌리엄스는 최근에 영화음악 말고도 트럼펫 협주곡이나 튜바 협주곡 같은 정통 클래식 계열 작품들을 쓰고 있는데, 아마 캐스카도 그 영향을 받았는지 정규 클래식 작품도 많이 만들고 있드라구. 보스턴향 하프 주자가 부탁해서 만든 하프 협주곡도 있고, 취주악단에서 주로 쓰이는 중저음 금관악기인 유포니움과 관현악 협주용으로 만든 소품들도 있고.

같은 학교 선배가 저런 활동을 하고 있고, 글고 모교에 와서 강의도 하고 있었으니 률횽도 아마 몇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겠지. 그래서 자기 곡들의 편곡과 지휘를 부탁했을 거고. 그런 탓인지 유학 중 만든 2집부터 아예 돈을 듬뿍 들여서 런던 교향악단을 기용한 거였는데, 무려 수록곡 중 절반을 훨씬 넘는 여덟 곡에 참가시켰지.

3집 부터는 이제 관현악 편곡 스킬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으니 직접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지, 한 곡 빼고 오케가 쓰인 다섯 곡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직접 맡았드라구. (\'귀향\' 은 캐스카랑 률횽 공동 편곡) 다만 캐스카가 바빴는지 어쨌는지 지휘는 데이비드 스넬(David Snell)이란 사람이 맡았고.

스넬은 요전에 영국 TV 프로그램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공주는 잠못 이루고\' 를 불러서 한바탕 눈물 바다를 만들었던 폴 포츠가 낸 첫 음반 \'One Chance\' 를 갖고 있다믄 아마 알 수도 있는 인물인데, 해당 아리아를 비롯한 곡들에서 반주 지휘자로 뛰었지.

물론 그 이전에도 이미 영화음악 쪽에서 잔뼈가 지대로 굵은 경력을 갖고 있었는데, 위에 잠깐 언급한 존 윌리엄스의 튜바 협주곡을 비롯해 근현대 작곡가들의 협주 작품을 담은 클래식 음반도 제작하기도 했었고. 프로그레시브 듣는 사람이라믄 알 만한 릭 웨이크먼이 낸 \'Return to the Centre of Earth\' 에서도 런던 교향악단 지휘해서 크레딧에 올라가 있지.

영화 중에 울나라에 좀 알려진 참가작은 \'아버지의 이름으로(1993)\' 나 \'컷스로트 아일랜드(1995)\', \'엠마(1996)\', \'애딕티드 러브(1997)\', 글고 \'시월애\' 의 미국판인 \'레이크 하우스(2006)\' 등이 있고. 대박 흥행작은 업ㅂ지만 그래도 나름 건실한 활동 경력이 있었기 땜시, 영화음악 전공이었던 률횽이랑도 이런저런 기회로 연줄을 만든거 같지.

그래서 3집에서 지휘자로 스넬이 섭외된 거였는데, 나름 죽이 잘 맞았는지 4집에도 마찬가지로 기용됐지. 다만 3집에서는 일단 오케빨은 좀 죽이고 가자는 주의 땜시 그리 두각은 못나타냈는데, 4집에서 다시 2집 노선인 \'오케만 믿고 가자\' 로 돌아가서 여덟 곡에 기용하믄서 또 전면에 나오는 형태로 됐고.

다만 률횽도 런던 교향악단을 세 번이나 쓰믄서 돈이 많이 나갔는지 어쨌는지, 이후에는 방송 활동 위주로 달리믄서 한참 미루고 있다가 거의 4년 만인 올 초에 5집을 냈지. 물론 그 사이에 두 번째 콘서트도 열고 베스트 앨범도 내고 하긴 했지만 걍 픽업 오케나 스트링만 쓰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고. 글고 이번 5집에서도 마찬가지로 울나라 연주자로 구성된 픽업 오케를 썼지.

라이브 앨범에서 공동 편곡자 겸 지휘자로 나왔던 이지원이 5집에도 참가했는데, 예전과 달리 세션에 참가하는 국내 연주자들이나 편곡자의 기량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을 듯 싶드라구. 글고 직접 언급은 안돼 있지만 아마 예산땜시 그랬을 수도 있겠고. 이번에는 오케삘 보다는 옛날 전람회나 솔로 1집 시절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컨셉으로 만들었기 땜시 그것도 이해가 되는데, 혹시 6집에서 다시 2집이나 4집처럼 다시 오케빨을 중시하게 되믄...그 땐 몰르지.

*참고로 런던 교향악단이던 임시 픽업 오케건, 대중음악에 쓰이는 오케는 생각하는 것보다 편성이 훨씬 작게 축소돼서 스튜디오에 들어감. 특히 스트링을 팍 쭐이는데, 대개 제 1바이올린 8/제 2바이올린 6/비올라 4/첼로 4/콘트라베이스 2(콘트라베이스는 일렉 베이스가 음량상 유리하기땜시 제외하기도 함) 정도로 들어가지. 관악기도 목관악기들이 한 쌍씩 편성되는 2관 편성이나 각기 한 개씩 편성하는 1관 편성으로 쓰고.

스트링을 줄이믄 그 만큼 돈이 적게 들어가기땜시 경제적으로 유리한데, 거기다가 편집 기술도 장난아니게 좋아진 탓에 소편성으로도 꽤 스케일감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하지. 라이브에서도 스트링을 마찬가지 규모로 쓰되, 악기들의 프로그(악기 몸통이랑 줄 사이를 받쳐주는 나무조각)에 마이크를 달아서 음량을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비나 출연료를 절감하고 있고.

(울나라 가요계에서는 대개 1관 편성을 씀. 률횽 라이브 때 픽업된 오케도 목관은 플룻 1/오보에 1/클라리넷 1로 갔고. 그 대신 호른의 경우에는 최소 한 쌍을 쓰는데, 악기 자체가 풍성한 코드 공급에 유리하기 땜시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이래 관례가 되어 있음)

참고 사이트:

케빈 캐스카 홈페이지

IMDb의 데이비드 스넬 항목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1676 이슈ㅣ발힙갤새끼들이..나의동률이형을...존내까다니게섹기들흑 [7] ·개화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2 191 0
1675 뭐야 -_-;; [1] ·개화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2 62 0
1674 취중진담이 리메이크 되네. [6] 서사(211.177) 08.02.22 270 0
1673 동률갤은 [4] 보헤미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2 96 0
1672 률이찾던동금이 동닷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2 58 0
1671 미스터라디오에 김동률 고정게스트로 나오나보네. [4] 서사(211.177) 08.02.22 208 0
1670 노래방에 꼭 추가됐으면하는 동률형님 곡하나! [4] 주가슈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2 137 0
1668 률옹은 률갤이 생긴걸 알까? [5] 률리에르(125.143) 08.02.22 239 0
1667 어우 일찍이도 입겔 [1] 차7리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2 39 0
1666 입갤 [1] 마그리트(211.221) 08.02.22 34 0
1665 니들 왜 전람회 2집 얘기는 안하나여 [2] 아기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2 47 0
1664 이 시간에 입갤 [1] 걱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2 27 0
1662 니들 왜 전람회 1집 "여행" 얘기 안하나연? [1] (143.248) 08.02.22 56 0
1660 니들 왜 전람회 2집 얘기는 안하나여 [1] 아기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47 0
1659 막상 동률옹이말이얌 [2] 보헤미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111 0
1658 률률 [1] 무영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49 0
김동률갤 데뷰 캐지루 뻘글-2~4집의 조력자 두 사람에 관해. [8] 허름한괴링(58.234) 08.02.21 346 1
1656 김동률 노래 듣기 싫어 [2] 연우ㅃ ㅏ(121.161) 08.02.21 137 0
1655 에스콰이어 3월호 김동률 스캔~ [4] 데쟈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323 0
1654 앙앙에.. [1] 레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97 0
1653 ★서태지갤러리에서 왔습니다!! 생일 축하해주세요^^★ [2] 오파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85 0
1652 고정닉신청임이율 [4] 정동률(220.87) 08.02.21 82 0
1651 기억의 습작 [2] 용가리형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58 0
1650 전람회1집 '세상의 문앞에서' 이노래 가사 정말 정말 좋네요ㅋㅋ [1] Hakunamatat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167 0
1649 오래된 테잎속에 ~~~~~~~~~~~~~~~ [2] (122.32) 08.02.21 161 0
1648 니들 왜 전람회 2집 얘기는 안하나여 [1] 아기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36 0
1647 김동률은 공연이 적은게 단점 [5] 신해철재즈(222.119) 08.02.21 144 0
1646 저 입갤했어률 [2] 리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42 0
1645 대낮의 정전 [1] 검은본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46 0
1643 훈훈한 정전일때에 입갤이다률 [2] 률률하다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33 0
1642 률옹 이야긴 아니지만 원스 OST 좋다. [4] criticalhi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95 0
1641 기억의습작 라이브영상.. [3] 소름끼켜(211.195) 08.02.21 175 1
1640 입갤률 [1] 차7리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31 0
1639 연우ㅃㅏ님 경솔하게 아는 척해서 ㅈㅅ [1] 저기여(61.84) 08.02.21 71 0
1638 정말감동의도가니야 [7] 동닷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204 0
1636 률 1집 듣고 있오 [2] 박규(61.78) 08.02.21 59 0
1634 정전을 깨는 상콤한 률소식 [6] 률리에르(125.143) 08.02.21 260 0
1633 김동률 콘서트,,, [1] 간D(121.133) 08.02.21 94 0
1632 "우리애들' 파문. [3] 률군♡(211.196) 08.02.21 166 0
1630 지금 살아있는 형들 있어? 제발 부탁이야 (122.32) 08.02.21 40 0
1629 률갤 여러분 저 여자 문제 떄문에 고민있어요 ....ㅜㅜㅜ [3] 인생무상(61.254) 08.02.21 94 0
1628 률옹 팬싸인회 할때 [3] 박검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208 0
1627 동대문 [3] 무영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1 75 0
1626 너희들은 동률옹 음악만 듣나요? [5] ㅁㄴㅂ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0 112 0
1625 적군 라디오 역시 알차다. [7] 연우ㅃ ㅏ(121.161) 08.02.20 266 0
1624 김광석 얘기는 여기서 하면 되나? [5] 신해철재즈(222.119) 08.02.20 137 0
1623 입갤했소 [4] charles(58.234) 08.02.20 58 0
1622 진짜 토이5집만 업네 [1] 신해철재즈(222.119) 08.02.20 111 0
1621 안녕하세여, 뉴비인데연. 곡 추천 좀 쎼워주세여. [10] 한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8.02.20 101 0
1620 내일 연대 가는 사람?ㅇㅅㅇ [7] 그린비(218.237) 08.02.20 143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