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실물로 김정훈씨를 본적도 없어
초등학교때부터 un 씨디를 사모았지만 사는곳이 지방이었기에 음악방송같은거 갈수도 없었구
나랑 김정훈씨의 유일한 교류는 김정훈씨가 군대갔을때, 인터넷 편지.
당시 나는 사회성 떨어지는 고등학생이라 뭔가 낯간지러워서 편지도 무뚝뚝하게 보냈는데, 그래도 돌아온 답장에 기뻤어.
근데 윗 글 애교많은 언니한테는, 옆 친구들이 여대생이 내 팬이라니까 부러워한다며 다정하게 써주던 답장이 왠지모르게 참 부럽더라.

대학에 간 이후로는 김정훈씨를 잊고 지냈고,
그러다가 고향집에 갔던 어느날 늦은 밤에 할일없이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연애의 맛을 보게 됐어
어린 날 우상이던 그의 여전히 멋진 모습에 반가웠는데,
다시 또 멀어지고, 생일이랑 데뷔일은 지나치게 되고, 그렇게 되어버렸네.

가입했던 팬카페들이며, 구경하던 팬 페이지들이 떠오르는 밤이야.
그때 그 하늘같았던 언니들은 지금쯤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있다면 좋겠다.
어린시절 기억이 이리도 깊게 남아 간간히 생각나게 될줄은 몰랐어.
김정훈씨도 부디, 당당하게 행복할 수 있길.
그리고 나도, 이 글을 읽는 김정훈씨의 팬이거나 팬 이었던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