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프 디펜스 무용론은 과장되지 않았나 싶음.

나이프 디펜스 무용론을 주장하는 영상자료들은 대부분 서로 결투를 하듯 마주보고 칼 끝을 팔랑거리다가 손목을 노리고 공격하는 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물론 이런 상황에서 나이프 디펜스는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실제 칼부림 사건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지느냐는 솔직히 좀 의문스러움.

실제 칼부림은 위 결투 영상처럼 칼끝을 팔랑거리다가 손목을 노리고 공격하는 식으로 이루어진 않음.

나이프(식칼 등)는 현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선호되는 범죄용 흉기인데, 이걸 흉기로 채택하는 사람들 중 나이프 파이팅을 체계적으로 배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이프 파이팅 숙련도의 문제는 기술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영향을 끼친다고 봄. 만약 범죄를 위해서 칼을 꺼냈다고 가정하자. 보통 사람은 칼을 무기로 써 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칼을 꺼내 든 순간 꺼낸 공격자 스스로도 위화감을 느끼고 긴장을 하게 되지. 이런 상태의 공격자가 침착하게 상대의 반격을 저지하기 위해 손목을 표적으로 견제를 하거나 능수능란하게 페인트를 사용할까?

아마 전국구 칼잡이가 아니면 칼을 뽑아 든 순간 건곤일척의 기세로 치명상을 노리고 덤빌거라고 생각함.

총이 있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을 가정하면 어떨까?

총이 있을지도 모르는 환경에서 칼 끝을 팔랑거리는게 과연 현실적일까? 특히 이스라엘처럼 군인이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은 나라에서 군인을 상대로 과연 개나리 스텝을 밟으며 칼 끝을 팔랑거리는게 현실적인 시나리오일까?

대부분의 나이프 디펜스 체계를 갖춘 무술들이 상정하는 건 개나리스텝을 밟는 전국구 칼잡이가 아니라 건곤일척의 기세로 덤비는 숙련되지 않은 공격자이고, 이 가정 자체는 상당히 현실적이라고 생각함.

그리고 나이프라는 것은 의외로 일격의 저지력은 떨어지는 물건이라 한 두번 공격을 허용한다고 해도 반격의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이 때 효과적인 나이프 디펜스 기술에 숙달되어 있다면 반격을 하고 나이프를 봉쇄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함.

나이프 디펜스 기술을 배웠다고 나이프 앞에서 완벽하게 안전할 수는 없지만, 이런 기술이 쓸모 없다는 는 시선 또한 과장되지 않았나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