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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잡 보고왔습니다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1.31 19:30:31
조회 1238 추천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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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잡 이야기를 처음 본 게 몇 년 전인지 딱히 기억은 안 나는데,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은 당시에도 나왔던 이야기는 미국 시장 진출이니, 투자구모가 얼마니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코알라키드나 파이스토리 같은 작품처럼 이것도 그러려니 했지만 기사 나오는 수가 더 많더라고요.

 

그리고 개봉이 임박해오면서 그런 종류의 기사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급기야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넣었다는 식으로 홍보를 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했던 게 "이건 내세울 게 딱히 없나 보구나!" 였습니다.

 

더군다나 해외 영화관련 웹사이트 평점들이 개판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여기저기서 까는 소리가 들려오고… 대체적으로는 외국에서도 이렇게 까이는 작품을 왜 애국심마케팅으로 띄우려 하느냐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거기에 최근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디즈니의 '겨울왕국'과의 대비도 겹쳐졌고요.

 

아무튼 작품을 보기 직전까지도 저는 아마 이걸 보고 나면 "역시 내세울 거 없는 작품이었다." 와 같은 평을 쓰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걸 다 보고 나니 적어도 작품 내용 가지고 뭐라 할 만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줄거리는 도심 속 공원에 사는 소동물(주로 설치류 무리)이 겨울이 닥쳐오면서 식량 부족으로 위기를 맞는데, 독단적인 행동 탓에 무리에서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주인공 '설리'가 먹이에 대한 욕심으로 사고를 치는 바람에 무리에서 쫒겨나게 되면서 시작됩니다.

 

보통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겨냥하고 이렇게 동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은 주인공 캐릭터가 상당히 정의롭고 사명감에 넘치는 녀석인 경우가 많은 줄로 아는데 넛잡의 주인공 설리는 그런 거하고는 거리가 상당히 멉니다. 공원의 동물들은 굶어 죽던지 말던지 나 몰라라 하고 그저 자기 배를 채우면 그만인 이기주의자입니다. (어째 좀 작품 내 입지가 비슷해보이는 프리즘스톤의 아미와는 다른 의미로 짜증을 유발하는 녀석입니다.)

 

아무튼 유일한 절친인 '버디'도 두고 공원 밖을 나와 도심으로 들어간 설리는 우연히 발견한 땅콩 가게에서 땅콩을 털어 겨울을 행복하게 날 생각을 합니다. 한편 공원의 동물들도 굶어죽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도심으로 결사대(?)를 보내고 결사대도 설리가 발견한 땅콩가게를 찾아냅니다. 그런데 사실 그 땅콩가게는 은행털이범이 은행을 손쉽게 털기 위해 차려놓은 일종의 기만장치에 불과한 것이었죠. 그렇게 설리, 공원의 동물들, 그리고 은행털이들이 땅콩 가게라는 공간에서 이해관계를 두고 얽히게 됩니다.

 

 

 

 

 

저는 영화를 많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영화에서 흔한 지는 모르겠지만 ('이탈리안 잡'을 보고 구상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나오는 캐릭터와 이야기가 굉장히 새삼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주인공은 결코 착한 녀석이 아니고, 땅콩가게에 얽힌 녀석들이 모두 다 제각각 자기만의 욕망이 있습니다. 이쯤 되니 넛잡을 보면서 묘하게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들이 떠오르더라고요. 이 놈만 나쁜 놈이 아니라 저 놈도 나쁜 놈이고 결국 다 나쁜 놈이고 누가 더 나쁜지 대결을 하는 듯한… 물론 동심파괴를 막기 위해서 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충직한 녀석도 나오긴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통수에 통수를 거듭하고 하는 모습은 이런 종류의 애니메이션에서는 흔히 보이는 모습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마치 '다오배찌 붐힐대소동' 같은 느낌?

 

하지만 그래도 결말을 '파닥파닥'이나 '사이비'처럼 만들 수는 없었을 테니 결국 주인공 설리도 마지막에 변화하긴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심리적 변화 과정을 불충분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마치 프리즘스톤에서 제멋대로 막무가내였던 아미가 막판 가서 뜬금없이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펑펑 우는 모습을 본 기분과 비슷했어요. 설리의 심경이 변하는 걸 좀 더 설득력있게 제시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개그장면 관련해서는 탁추님이 쓰셨던 것과 같습니다. 정말 시종일관 계속 웃기려고는 하는 것 같은데 딱히 웃기지는 않았어요. 객석도 많이 찼는데 다른 관객들도 거의 안 웃었고요. 그런데 그렇다고 웃기지 않고 유치하기만 해서 혐오감 드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응? 저게 뭐지?" 하고 넘어갈 정도뿐인 것 같습니다.

 

문제의 그 강남스타일은 엔딩에서도 나오고, 본편 중에서도 MR이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식으로 한번 나오는데 솔직히 말하면 잘 안 맞는 부분에다 억지로 끼워맞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넛잡이 본래 캐나다인 감독의 단편 작품을 장편화한 것인데다 작품의 주 작업이 모두 해외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국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만한 정통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일부러 강남스타일을 집어넣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그냥 그런 건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심지어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한국사람 이름도 한글이 아니라 영문으로 써 놓은데다가 한국판 성우진은 마지막에 짤막하게 하는 표시조차도 안 해놨던데 그래 놓고서 고작 강남스타일 하나 집어넣었다고 국산 토종 애니메이션이니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엔딩크레딧에 강남스타일 나올 때는 마치 디워 마지막 부분에서 아리랑 나오는 거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무튼 넛잡 작품 자체에 대한 감상은 그럭저럭 볼만했다 입니다. 다만 레드로버가 다음 작품부터는 지나친 언론플레이나 애국심 마케팅 같은 건 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돌이켜보면 볼츠와 블립 때부터 그런 끼가 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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