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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버 관련뉴스 보고...

SV-001/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2.26 10:59:46
조회 986 추천 7 댓글 12
														

저도 어제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초에 '스페이스 드론'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었는데 바뀌었네요.


항공분야 애니메이션이라고 하기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저는 이 작품이 현대 기술력의 총체적 집합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드론의 과학적, 공학적인 측면을 얼마나 내용 속에 잘 녹여내서 보여줄 수 있는지, 얼마나 그럴듯하게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는 드론이라는 하나의 비행체가 보여줄 수 있는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어긋남이 없이 그럴듯하게 보여주는 측면에서부터, 무인항공기에 들어가는 항공, 기계, 전기전자, 제어 등등의 공학적인 부분을 마치 교육콘텐츠처럼 뭔가 가르치려는 식이 아니라 내용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게 할 수 있느냐의 측면, 그리고 무인기를 둘러싼 제도나 인식, 그 역사와 같은 인문사회적인 측면 등등이 포함됩니다.


이런 측면들을 제대로 엮어낼 수 있다면 단지 '소재가 특이한' 애니메이션에서 탈피해서 감상자에게 항공우주분야에 관한 진심어린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제작진에게 단순히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알아야 하는 범위를 넘어서, 항공우주분야에 대해 많은 지식과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제작진이 드론이라는 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어떤 식으로 무인기라는 소재에 접근하고 있는지는 지금 공개된 정보 정도로는 알 수가 없네요. 다만 매일경제 기사(http://news.mk.co.kr/newsRead.php?no=842633&year=2016)를 보니까 드론협회의 자문을 받는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결국 내용을 만드는 것은 제작진 자신이기에 자기 자신이 잘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여태까지 제가 봤던 작품들(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가운데 항공분야를 소재로 했던 것들을 돌이켜 보면 결국 제작진 자신이 그 소재가 되는, 항공우주라는 특수한 전문분야에 대해 본인들 자신이 잘 이해하고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작품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단지 소재의 특이함만 보고, 항공분야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만 이해한 채로 만들었던 작품은 분명히 그 깊이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에어로버가 어떤 작품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저는 전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바로 한 가지 생각나는 것은 드론이라고 해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쿼드콥터(프로펠러 4개가 달린 회전익) 형식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고정익 무인 비행체도 있고, 틸트로터 형식도 있으며 심지어 최근에는 고정익과 회전익이 합쳐진 형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지난 1월에 열린 드론쇼코리아 2017에 등장한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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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에 항공우주연구원에서 개발한 스마트무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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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부품제작업체인 샘코에서 만든 하이브리드 형식의 '듀오드론'. 프로펠러를 기울여서 수직으로 이착륙하거나 수평으로 추력을 제공할 수 있는데 고정익과 회전익의 장점을 합쳐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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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양용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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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 덕티드팬이 달린 형식의 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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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바드론의 측지용 드론 '매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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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학교의 드론 PAV. 2012년 사천항공우주엑스포에서 열린 제3회 신비차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체입니다.



드론이라는 것이 실로 다양한 형식이 존재하는데 일단 공개된 정보로는 에어로버 제작진이 생각하고 있는 드론이라는 것은 단지 쿼드콥터 형식에 한정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뭐 그런 부분 말고도 드론을 구성하는 기체 구조, 동력원, 배터리, 항법장치, 비행제어 등등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작동원리나 그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기술적 특성이 내용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반영된다든지 하는 게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현재 대부분의 회전익 드론은 비행원리의 측면과 배터리 용량의 한계로 인해 체공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 편인데 고정익 드론은 상대적으로 체공시간이 길지요. 그걸 이야기로 풀어낸다면 어떤 기체가 체공시간의 한계로 수행할 수 없는 임무가 있어서 체공시간이 긴 기체가 그걸 대신한다든가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물품 배달이라든가 진입곤란지역에 대한 탐사 같은 드론이 수행할 수 있는 다양한 임무에 대해서도 상세히 그려졌으면 하는데, 물품운송같은 경우 드론을 물품이 있는 곳에 정확히 착륙시켜서 스스로 물건을 집어들고 비행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에 그걸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제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요. 그냥 뭉뚱그려서 대충 드론이 내려서 물건을 잡고 다시 날아올랐다 식이 아니라 거기에 관련된 기술적인 어려움과 그 해결방안까지 같이 그려져서, 과학적/공학적으로도 그럴듯한 내용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애니메이션으로 잘 풀어내려면 항공우주에 대해 지식이든 경험으로든 제작진 본인들이 잘 알지 않으면 안 됩니다. 과연 지금 제작진이 그럴 역량이 있는가가 관건이 되겠지요. 그런 공부를 위해서라면 관련자료를 많이 보는 것도 좋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드론쇼코리아라든지, 올해 10월에 열릴 ADEX 2017이나 매년 열리는 사천항공우주엑스포 같은 항공이나 드론, 군사기술 관련 행사나 전시회 같은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아무래도 빠르니깐요.




그리고 최근에 풀린 관련기사들을 찾아보니까 이런 발언이 있던데요.


"드론(무인기) 하면 인명을 살상하는 '무기'가 먼저 떠오르지 않나요? 우리가 만든 애니메이션은 이런 내용을 모두 배제했습니다. 드론으로 경주도 하고 인명 구조도 하잖아요. 이런 '순기능'들을 담았습니다."


아무래도 예술쪽을 하시는 분들이다 보니까 군사무기 같은 것에 태생적인 거부감이 있으신 것이리라 생각이 듭니다만, 안타깝게도 항공우주분야는 다른 기술분야에 비해 군사기술과의 연관성이 큰 편입니다. 폭격기를 만들던 회사가 민항기를 만들고, 전투기를 만드는 회사가 레이싱 기체를 만들기도 하며 로켓의 탑재체를 인공위성에서 탄두로 바꾸면 탄도미사일이 되는 것입니다. 당장에 국내에서 무인항공기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들이 양산하는 실용 무인기 대부분이 군용인 것만 해도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항공우주산업의 RQ-101이나 유콘시스템의 리모아이, 그리고 얼마전에 납품이 시작된 대한항공의 KUS-9 같은 기체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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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KUS-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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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RQ-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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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시스템 리모아이



물론 작품의 대상연령대를 생각해 보면 인마살상 같은 소재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맞지만, 군사기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항공우주기술의 특성상 적어도 작품 제작을 위한 공부나 조사를 함에 있어서 군용 무인기에 관한 내용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항공분야가 민간항공, 일반항공부터 시작한 것이 아니라 군사항공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 항공계의 역사적, 지정학적 특성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단순히 사람을 죽이는 무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연관기술의 한 분야로 생각하고 폭넓게 조사한다면 거기서도 작품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테면 커다란 드론을 조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은 상용드론 조종에 사용되는 RC 조종기 형식의 조종기가 아니라 군용드론에 쓰이는 GCS 같은 것을 활용하는 장면이 나온다면 더 그럴듯해 보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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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드론의 GCS(지상통제장치)




한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한국에서 개발생산된 무인항공기가 작품 속에서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국내 완제기 생산업체들이 개발한 드론이라든지, 항공우주연구소나 국방과학연구소 등의 정부출연연구소, 여러 대학에서 개발한 드론이나 그 관련기술 등등이 작품에서 소개되면 우리나라의 항공우주 개발역사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는 것과 더불어 작품의 내용도 한층 더 풍성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관련기사를 보니 아카데미과학과 협업해서 실물 드론 완구를 만드려고 하는 모양인데요. 작품 속에 등장하는 드론을 실제로도 만져보고 날려볼 수 있게 한다는 것은 정말로 좋은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론 부품을 모듈화시켜서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드론의 부품을 교체하면 그로 인해 드론의 성능이 바뀌는 내용을 넣고, 실물 장난감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될 수 있게끔 하면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은데 기술적으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10월에 나온다니까 아마 올해 말에서 내년 초쯤에 나올 것 같으니 한번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다만 방송사가 MBC라는게 심히 마음에 걸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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