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오랫동안 비성우 더빙이라고 외면하다가 봤는데, 가족들이 볼 수 있도록 캐릭터가 재미있게 만들어 진것 같음. 요새 나오는 것들은 가족을 타겟으로 하지도 않아서 그것때문에 점수를 더 준다.

-카봇

나름 배경이나 모델을 다양하게 쓰는데, 항상 TV를 틀다 보면 그게 그배경같다는 느낌이 자주 든다. 주인공 생긴것도 그렇고 비주얼적인 면에선 완전 꽝인 작품. 로봇은 그나마 디자인 좋았는데, 요새는 로봇도 완전 대충만든 느낌이더라.

-요괴메카드

처음에 보자마자 충격에 휩싸였다. 와 어쩜 저렇게 디자인을 짱깨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초이락 특유의 구린 렌더링이 더해져 비주얼적으로 끔찍한 결과물이 나오고 말았다. 집중해서 보려고 해도 비주얼때문에 집중을 못하겠음.

-몬카트

삼지답게 질감하고 캐릭터(특히 여캐)는 진짜 잘만들었다. 근데 그 외의 요소들이 매력이 없다. 뭔가 일본만화를 따라만 했지 자신만의 특징이 없는 느낌.

-런닝맨

캐릭터는 확실히 인정. 디자인을 신경써서 만들었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배경이라던가 세계관은 크게 잡은것 같은데, 정작 보면 그 이상이 안보여서 아쉬웠던 작품. 등장 종족도 다양하게 하고 배경도 장소에 따라 분위기가 달랐다면 2015년 이후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애니였을 수도 있었다.

-타오르지마 버스터

변신씬만큼은 한국애니 최강이라고 생각. 일본 용자물에서 보였던 무게감있는 합체씬을 그대로 가져와서 좋다. 근데 그 좋은 합체씬을 냅두고 개그물을 찍으니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생각했던 건 이런 애들이 다양한 배경을 돌아다니면서 개성있는 악역 기체들과 싸우는 것이었기에 그렇게 만들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 매번 느낀다.

-신비아파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구성인 한에피당 매번 새로운 요소를 도입한 몇 안되는 애니. 만화 자체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 저런 구성을 한 애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또봇V

완구는 확실히 인정하지만 애니는 최악으로 꼽는다. 스토리엔 깊이가 없고 매 화마다 똑같은 적을 우려먹는 거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 게다가 새 메인 로봇이 나오면 1~3편정도는 그대로 우려먹더라. 그래서 내가 유튜브에 악역메카좀 디자인 해달라고 몇번 적어놓았는데 들었는지 모르겠음. 사실 이것도 그렇고 우리나란 왜이리도 악역메카에 공을 들이지 않는 것일까.

*공통적으로 바라보는 한애니의 문제점

한정된 배경: 라바같은 시트콤이면 몰라도 로봇물같이 액션이 있는 장르라면 그만큼 보여줄 것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없어서인지 매번 같은 배경 돌려쓰는게 눈에 보인다. 당장 해외의 3D애니만 봐도 하나의 장소를 무대로 한다 해도 그 안에서 다양한 배경들을 보여주려고 하는 게 보이는데 우리나란 그런 세계관을 맛볼 수 있는 볼거리가 부족하다. 당장 일본에서 만든 3D애니인 스낵월드와 비교해봐도 배경 숫자에서 큰 차이가 난다.

매력있는 악역의 부재: 선역이 아무리 잘나봤자 이를 뒷바침해줄 악역이 없다면 다음화가 기대가 안된다. 우리나란 지금까지 많은 로봇물을 내놨음에도 어째 기억나는 악역이 별로 없다. 못이기면 지구가 멸망하거나 모두가 끝장나겠다라는 긴장감을 주는것도 아니고, 나름 나이들어서 회상할만큼 깊이있는 속사정이 있는것도 아니고, 이러니 작품을 오랫동안 끌고갈만한 소재가 부족한 것이다. 그나마 여기서 자유로운 게 다이노코어의 다크노인데, 극 내에서 다양한 변화가 있고 나중에 초거대 운석 날리는거 보고 악당은 저래야지 하면서 진심으로 감동함.

물과 기름처럼 떨어져 있는 타겟 선정: 우리나라 콘텐츠 발전을 위해 나와야 할 것은 단연 전 연령층을 타겟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는 대부분 전 연령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만 해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아온 바론 우리나라는 이 전연령층을 노리는 걸 정말 못하는것 같다. 애들 보라고 만드는건 그럴저럭 잘 만드는것 같으나 여기서 나이대를 높이려 하면 너무 멀리 가버리는 게 문제. 다들 아재감성 오타쿠감성을 애니에 넣고싶어하는 건 알겠지만, 기왕 한국의 디즈니 마블 지브리가 되고싶다면 좀 더 진지한 접근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연기력: (이건 개인적인거라 양해 부탁드림) 가장 많이 신경쓰는건 비주얼이지만 성우의 연기력도 관심이 많다. 우리나라의 성우 연기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과장된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미애니에서 두드러진다. 그러다가 우리나라 애니를 보면 뭔가 연기를 제한적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대부분 3D애니메이션에서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카봇하고 또봇V에 나오는 표정이나 동작들을 유심히 보면 내가 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가 있을 것이다.

끝으로 내가 국산 애니업계에 바라는 게 있다면, 애들보는거라고 애들이니깐 이렇게 넘어가도 되겠지 하면서 디테일을 빼먹거나 스토리의 흐름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좀 안했으면 좋겠다. 애들도 엄연히 작품을 평가하는 시청자이고 그렇게 대충 만들었다간 나중에 자라서 내가 저딴걸 봤다니 하면서 혹평할수도 있는 일이다. 부디 신경써서 만들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