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초저출산 시대를 맞았고, 전에 올라온 글 중에 완구업체들 모두가 고심중이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거 때문에 밤중에 한국 애니메이션이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지를 좀 떠올려봤습니다.

대략 10~20년 뒤를 뇌피셜로 한번 써 보았습니다. 말 그대로 뇌피셜이므로 틀릴 수도 있으니 양해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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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덜트 시장 - 너무 낙관적이긴 한데, 완구를 사줄 아이들+부모님들이 없다면 그나마 머릿수는 적을지언정 자신에게 돈을 쓸 수 있는 키덜트 시장, 특히 밀레니얼계 키덜트 시장을 목표로 소위 "추억팔이"나 리파인격 작품/미디어믹스를 기획할 수도 있지 않을까합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고객 수가 있어야되므로 가능성은 그닥 높게 보진 않아요.

* 해외시장 - 국내에 키덜트조차 충분한 수가 없다면 아예 해외진출을 엄두에 두고 작품을 기획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전 세계 단위로 아이들 부모님들을 설득하고 키덜트들을 유치하는 식으로요. 또봇 V와 메탈리온의 사례를 보면 이쪽이 가능성이 있어보인다는 생각이고, 좀 낙관적으로 가면은 나아가 해외에서 성공사례가 는다면 레드슈즈나 그 비슷한 작품들도 더 많이 시도할 수 있을지도요? 다만, "좀 낙관적으로 간" 만큼 후자의 가능성은 크흠.....

* 제작진 - 제작진, 제작인력들의 외국행, 타 장르행도 생각중입니다.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이 철저히 유아~아동층 위주고 해외에 비해 "모든 가족을 위한"과 같은 개념도 국산에서는 약하다보니까요. 수요층이 계속 준다는 것은 그나마 안정적인 곳으로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역으로, 레드슈즈 감독님처럼 도로 한국으로 와서 도전하는 경우도 간혹 있겠죠?

* 모두를 위한 작품 -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 결국 그거를 따라가는 수밖에 없는 상황. 아이들이 계속 줄어든다는 건 그만큼 기반을 넓혀야된다는 뜻이고, 디즈니-픽사처럼 아이 부모가 공감대를 나눌 수 있는 작품도 사업성을 재평가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싶기도 합니다. 당장 유튜브로 애니메이션 보는 아이들도 부모님들이랑 같이 보고 평가도 하니까요. "부모님들의 공감을 산다"가 "누가 봐도 재미있다=어른들도 부가적으로 유치 가능하다"로 해석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한국 애니 시장 동향이 그쪽으로 갈지는 미지수에요.

* 매체 - 미국 카툰네트워크가 "틴타이탄스 고!"로 시간표를 도배한 배경을 놓고 "요즘 아이들이 TV를 안 본다", 그리고 "요즘 애들이라도 아직 TV를 본다"로 의견이 갈라졌던 게 기억납니다. TV 방영의 중요도가 얼마나 남아 있을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이 어느 수준까지 영향력을 발휘할지, 그 외의 다양한 변수들이 한애니에도 영향을 끼칠 듯 합니다. TV 방영의 중요도가 줄더라도 넷플릭스같은 곳이 크면 예산 쓰기가 여유로울지도 모르고, 기대 이하 수준으로 계속 머문다면 다른 돌파구가 시급해질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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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그 외에도 다양한 의견, 생각은 항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