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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차사자: 정과정곡 이슷- 과 고구려어 위(位)의 대응 ver 0.7

軒車使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4.16 20:42:47
조회 383 추천 12 댓글 2

헌차사자: 정과정곡 이슷- 과 고구려어 위(位)의 대응 ver 0.7

정과정곡 (鄭瓜亭曲)


정서(鄭敍) 1151-1170 사이

jeong-kwa-jeong.gif


흔히 마지막 향가로도 불리는 정과정곡은 정서가 동래로 귀양 가서 지은 노래다.

임금을 향한 순수한 신뢰와 충정을 표현하였다 하여 궁중악에 채용되어 고려 조선 양조에서 많이 연주하였다.

300 여 년 간을 향찰 및 구두로 전해지다가 1493년 악학궤범에 한글로 기록되었다.


여기에서 관심을 가지는 곳은 고려-조선의 낱말 '이슷-'이다.

현대 한국어로는 '비슷-'에 음, 뜻 및 형태에서 대응한다.

만약 동원사라면 비슷- 이 오히려 고형을 간직하는 것으로 보인다.


(1) pi > *wi > i


이슷- 과 비슷- 의 공통 어원이 있다면 무엇일까?

고구려 11 대 동천왕(209년~248년)의 이름은 우위거(憂位居) 혹은 위궁(位宮) 이다.

진수《삼국지》는 동천왕의 이름 위궁을 해석하여 고구려 6대 태조왕(太祖王) 궁(宮)을 닮았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구려 [사람들]은 서로 비슷한 것을 [가리켜] *위(位)라 한다. 高句麗呼相似為位."


이 언급은 *위(位)라는 고구려 낱말이 한 개의 고유어일 것을 상상케 한다. 마침 (1)의 빈 단계를 채우는 듯이도 보인다.


비교적 최근의 문자학 및 역사언어학의 성과를 가지고 보면 그러나 이러한 상상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만다.

첫째, 한국어에서 -하다를 이끄는 형용사는 모두 한자어에서 유래한다. 이슷- 비슷- 모두 하다를 이끌므로

한자어를 차용하였을 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려하여야 한다. 다만 차용의 시기가 이른 이유로 고유어로 느껴졌을 수 있다.


둘째, 한대 이후의 전통 자석에서는 위(位)가 한 때 상사(相似)를 뜻했음이 중국인들에게마저 잊혀졌다.

그러나 갑문 금문 등 고문자를 실증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위(位)는 죽은 이의 조각상 내지 초상을 뜻했음이 명백해진다.

한편 해방 이후 북한 고고학계는 옥저 지역 문화유지를 발굴하면서 죽은 이의 얼굴을 조각한 목조상을 발견했다.

진수《삼국지》는 옥저의 언어가 대략 고구려와 같다고 말한다: "沃沮... 言語與句麗大同." 옥저 지역 출토 유물은

고전기 이래 제례에 필수적 준비 사항이었던 조상 신위(神位)의 고고학적 증거물로 해석된다.

(魏略曰...新死者皆假埋之,才使覆形,皮肉盡,乃取骨置槨中。舉家皆共一槨,刻木如生形,隨死者爲數。)



셋째, 위(位) 자의 상고한어재구음을 살펴 보면 그로부터 비슷- 이슷 형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2) 위 位  *ɢʷrɯbs (郑张尚芳, 潘悟云)


만약 고구려어에서 신라어, 다시 고려어, 조선어로 연속적 발달을 가정한다면, 그리고 신라 이후 음운체계가 자음의 유뮤성을 구별하지 않았다면

(여기서는 고구려어가 유무성을 구별하였는지 아닌지 결정하지 않으므로 두 가능성을 모두 표시하였다)


(3) *gw-s 형에서  고구려어 *gw-s/*kw-s 로 반영되고

(4) 고구려어 *gw-s/*kw-s 에서 양순설근음이 전진하여 *b-s/p-s  >  *f-s  >  *w-s > 0-s 


와 같은 발달을 추정할 수 있다.


불행히도 위(位)와 관련하여 고구려 언어자료는 형과 의만 갖추고 있고, 음운을 결여하고 있다.

혹시 동천왕의 또 다른 이름인 우위거(憂位居), 아명 교체(郊祭) 의 음사 해석으로부터 새로운 추론의 근거를 포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잠정적으로 후대의 비슷- 이슷- 형을 생산한 조형(祖形)으로 다음의 두 가설적 단계를 제시함으로써 후고를 기다린다.


(5) *gwis-/*kwis- > *bis-/*pis- 

혹은

(6) 상대(上代) 고구려어:  위 位  *gwis-/*kwis-

(7) 하대(下代) 고구려어:  위 位  *bis-/*pis-


주 : 원제는 「정과정곡 이슷- 은 고구려어 위(位)의 내림인가?」 로 구상했다가 발표 시 
「정과정곡 이슷- 과 상고한어 위(位)의 음운 대응」으로 변경했다.
상고한어로부터 고구려어로의 차용어로 보였기 때문.
이 글 ver 0.7 발표 후 약 1년 4개월이 지난 현재, 이 역시 만족스럽지 않아,
양자 간 중간의 「정과정곡 이슷- 과 고구려어 위(位)의 음운 대응」으로 수정한다. 



참고문헌

정과정(鄭瓜亭)  http://www.seelotus.com/gojeon/gojeon/korea-gayo/jeong-kwa-jeong.htm
위의 내용은 입시공부하는 학생들이 보아도 좋을 훌륭한 자료와 해설이 풍부히 실려 있어 일독을 권한다.

진수 삼국지에 근거하지 않은 전통 자석에서 상사(相似)라는 위 位 의 훈이 소실되었음을 확인한 곳이 한전(漢典)
http://www.zdic.net/zd/zi/ZdicE4ZdicBDZdic8D.htm

Richard Sears 의 소전 (설문해자 및 육서통), 금문, 갑골문 데이타베이스
http://www.chineseetymology.org/CharacterEtymology.aspx?characterInput=%E4%BD%8D&submitButton1=Etymology

상고한어 데이타베이스
http://www.eastling.org/OC/oldage.aspx

나머지도 차차 써 넣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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