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글이 올랐었다.

"\'[사기에 보면] ~~者, ~~也\'라는 문장구조가 있던데 여기서 \'자\'와 \'야\'같은 조사가
 한국어의\' ~~가 ~~이다.\' 에서 나오는 \'가\'와 \'이다\'와 많이 비슷한것 같습니다 .
 연관이 있나요? "

https://gall.dcinside.com/list.php?id=language&no=35157&page=1&search_pos=-33166&k_type=1000&keyword=%EC%82%B7%ED%8E%B4%EA%B0%80%EC%87%BC&bbs=

이 글이 매우 조심스럽게 시사하는 질문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아무도 없었던 듯 하다.
그래서 다시 다루었으면 한다. 다시 말해 보자면, (여기서부터는 나의 주관적 해석일 수 있음)

"한국어의 주어를 표시하는 조사 \'-가\' 나 다른 것이 한자어 자 者 에서 나왔을, 혹은 대응할 가능성은 없는가?" 라는 질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한국어에서 절의 종결을 표시하는 종결어미 \'-다, -라, 야\' 등속이 한자어 야 也와 대응할 가능성은 없는가?" 라고 해석할 수 있다.
어제 밤 늦게 뒷골이 당기면서 이 질문을 다른 각도에서 답했던 것이, 어쩌면 바보짓이었을 수 있음이 새벽 통 트듯 밝아 왔다.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깨달음이나 배움에 부끄렁이란 없다고 자위하여 이 질문을 다시 다룰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두 가지 하부 주제

하부 주제 1: 두 낱말 쌍 (者와 가), (也와 이다) 사이에 음운 대응이 가능한가?
자 者 :  *kljaʔ (潘悟云 상고한음)  >  *가
야 也 : *lalʔ (潘悟云 상고한음)  >  *라/나/야

하부주제 2: 양 언어의 문법형태소 사이에 기능적 대응이 가능한가?
고립어인 고한어에서 독립적인 분사가  교착어인 한국어에서 규칙적인 조사와 어미로 대응될 수 있는가?
질문으로 미루어 이미 어느 정도 기능상의 부합이 제시되었다.


예제
 
재탐은 재탕의 오타(誤打)가 아님. 다시 탐색(再探)하여 보자는 것.
사기 식으로 써 본다면 다음과 같다.

      제목之재탐者, 非재탕之오也, 是再探也"

문제의 두 어사만 가설적 반영음으로 치환하면 아래와 같이 된다.

    *제목之재탐-가, 非재탕之오-라, 是再探-라.

자 者 의 반영음을 *가 로, 야 也 의 반영음을 *라 로 읽을 때 상당히 한국어 구문의 외형에 접근함을 알 수 있다.
물론 者와 也가 꼭 *가 와 *라 로 반영될어야할 논리적 당위성은 없고, 단지 반영의 시기와 음운체계를 모르기에 대략적으로 실험해 본 것일 뿐이다.


참고문헌

둥둥둥이 발굴해 낸 한어 중고음, 상고음 테이타베이스 검색 서비스
http://www.eastling.org/OC/oldage.asp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