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읽었는데, 그 불경의 이름을 잊었다. 달랑 이름만 남았는데 그마저 잊다니!

어쩌면 산스크리트나 팔리어에서 한문으로 번역했을 것 같지만, 어찌 보면 백제어로 번역했을 지도 모른다.

이 불경이 지금껏 살아 남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불교는 인도 북부에서 출발하여 동쪽으로 계속 퍼져 나갔다.

그 와중에 페르시아의 마니교적 기독교의 영향을 받아 이른바 미륵불교도 탄생시켰다.

그러니 미륵불교의 전래는 서아시아의 양대 종교요소도 포함했던 것이다.

보리도 서쪽에서, 청동기도 서쪽에서, 포도 석류도 서쪽에서 왔다.

거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살기가 힘들었나보다. 넘쳐서 자꾸만 동과 남으로 넘쳐 들었다.

오면서 좋은 것도 많이 가지고 왔다. 백제의 불경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리 보면 한국과 일본은 인류 문명의 종점 쯤 되는 곳에 있는 셈이다.

가장 일찍 떠난 사람들로부터 늦게 출발한 사람까지 온 갖 인종 언어가 잡다하게 섞인 우리는

잡종 민족에 잡종 언어를 쓰는 것일 수도 있다.

<삽도: 불교가 동쪽으로 흘러 든 경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