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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하루 빨리 UN지정 세계 표준 한자 '간체자'를 도입하자.

간결(203.226) 2012.12.24 01:28:18
조회 263 추천 1 댓글 5

현재 동아시아에서의 교류와 통상이 날로 활발해지고 있고 수많은 한국인과 일본인이 중국에 가서 살거나 수많은 중국인이 한국과 일본에 가서 살고 있으며 그 수는 해가 갈수록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또 엄청난 수의 3국 관광객들이 서로 교류하고 있으며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3국 사이의 교역량도 다른 나라들과의 교역량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증대하고 있어 단순히 무역을 넘어서서 한·중·일 각 국의 국가경제 전체에서 동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커졌다. 특히 한국경제에 있어서는 이는 압도적이고 결정적이다. 문화적 교류도 매우 활발해지고 있고 교육에서의 교류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동아시아가 EU와 같은 강력한 정치경제적 블록으로 발전할지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서로가 서로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해졌고 그 중요성은 날로 더해질 것이라는 것이다.
이주, 투자, 관광, 교역, 교육교류, 문화교류 등 모든 영역에서 매우 커다란 불편으로 등장하는 것이 언어문제이다. 동아시아 3국이 조만간에 언어의 통일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한국과 일본이 10∼20년 내에 영어를 공용어로 받아들이는 것도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특히 중국이 멀지 않은 장래에 영어를 공용어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한국이 중국어를 공용어로 받아들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지만 영어를 공용어로 받아들일 가능성보다 훨씬 낮으며 특히 일본이 중국어를 공용어로 받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 중국의 영어교육이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광범한 중국인이 영어에 익숙해지는 데에는 많은 시일이 걸릴 것이며 중국이 민주화되면 민족주의가 급속히 고양되어 영어교육이 일시적으로 후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중국인과 한, 일 양국인 사이의 교류에서 영어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은 점점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한편 한국인과 일본인 사이에서 중국어에 능숙한 사람은 1%도 안 되며 아주 기본적인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사람도 5%가 안 된다. 따라서 3국간의 언어 상의 불편문제는 당분간 완전히 해결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아시아 3국은 한자문화권으로 수 천년 동안 같은 한자를 사용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거에도 한, 중, 일의 한자가 거의 똑같고 또한 한문도 거의 똑같았기 때문에 한, 중, 일의 지식인 사이에서는 통역이 없는 상태에서 필담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데 큰 불편이 없었다. 이러한 공통점은 같은 한자로 만들어진 수많은 공통단어를 만들어내었고 이들 공통단어나 유사단어들은 서로가 상대방의 언어를 배우는 것을 매우 빠르게 만들었다. 한국과 일본 학생들, 특히 일본 학생들이 중국어를 배우는 데는 중급과정까지는 서양 학생들의 1/2∼1/3 정도의 시간이, 고급과정까지는 서양 학생들의 1/3∼1/5 정도의 시간밖에는 걸리지 않는다. 사실 20대 중반 이후에 중국어를 시작한 서양인들은 중국어의 고급과정으로 들어가는 것조차 극히 어렵다. 중국말을 꽤 유창하게 하는 서양인들도 그렇게 어렵지 않은 중국어 문장을 제대로 해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한자문화권에 있느냐 있지 않느냐는 서로의 언어에 대한 친숙도, 접근용이성 등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가져오고 있다. 그 결정적인 매개는 한자이며 한자어이다.
그러나 최근에 이 한자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도 서로간의 이질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바로 간체자(簡體字)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원래의 한자 중에 지나치게 복잡하여 사용하기에 불편하다고 보이는 한자를 간소하게 고쳐 1956년 2,225자의 간체자를 만들어 발표하였고 그 이후부터는 학교교육과 신문, 출판, 공식문서 등에서 모두 간체자를 사용하였으며 1970년대부터는 전 사회에 완전히 보편화되었다.(간체자를 도입하기 전에 사용하던 한자를 중국에서는 번체자(繁體字)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이를 지칭하는 말이 뚜렷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자나 정자체, 정체자 등으로 부르는데 이는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가의 입장에 따라 약간의 감정적 대립이 있기 때문에 선택하기가 무척 까다롭지만 어쨌든 상대적으로 공식적인 용어인 번체자를 사용하기로 하자.) 현재 중국인의 50대, 60대의 경우 간체자와 번체자 모두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40대 이하의 경우 번체자를 해독하는 사람은 날로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요즘도 여행하다보면 일본인이나 한국인이 중국인과 필담을 나누는 광경을 가끔 목격할 수 있는데 앞으로 이런 일은 점점 더 구경하기 어려울 것이다. 중국인 중에 번체자를 잘 모르는 세대가 점점 더 늘어나고 나이 많은 세대도 번체자를 잊어버리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한자에 익숙한 일본인들이나 한국의 나이 많은 분들이 중국을 여행할 때 각종 간판이나 표지판이나 신문, 잡지 등을 보고 무척 생경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로 간체자 때문이다. 만약 간체자만 잘 해독한다면 그들의 여행은 훨씬 더 풍요롭고 자유로워질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관광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무역을 할 때도 중국의 작은 기업들 중에 영어로 계약서나 기타 각종 문서를 주고받는 것을 꺼리는 기업들이 많은데 이런 기업들을 상대할 때 물론 중국어를 잘 하는 직원이나 통역을 쓰겠지만 책임 있는 간부가 중요한 부분을 한 번 정도는 훑어보는 것이 관례인데 아무리 한자를 많이 알아도 간체자를 모르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에서도 한자가 다름으로 인해 생기는 복잡한 문제들이 매우 많다. 컴퓨터 자원이나 인터넷 자원의 많은 부분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고 여기에 부가해서 사용자의 시간과 노력도 잡아먹고 있다.
그리고 현재 중국어를 배우는 열풍이 전국적으로 불고 있다. 현재 추세로 중국어 학습열풍이 확산된다면 10년 후에는 새세대의 70% 정도가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될 것이며 그 중 1/3 정도는 현재 영어 공부하는 정도로 꽤 깊은 수준까지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어의 한자를 공부한다. 그러나 중국어를 공부하면서 그 한국어의 한자와는 완전히 별도로 새롭게 한자를 익힌다. 현재 중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1/2∼2/3가 공부하는 한자의 한국어 발음을 알지 못한 채 기계적으로 중국어의 한자(간체자)를 익힌다. 번체자를 힘들여 공부하고는 다시 힘들여 간체자를 공부해야 하는 극히 비합리적인 이중투자가 반복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중국어는 한국어와 한자를 함께 쓰기 때문에 한자를 잘 이해하면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또 한국어와 중국어는 1만개가 넘는 공용단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자를 잘 알면 아주 많은 단어를 매우 쉽게 익힐 수 있다. 그러나 간체자를 잘 몰라 이러한 일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이 외에도 한자가 다름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는 무수히 많다.
한자의 통일은 매우 절실한 현실적 문제이다. 많은 지식인들과 정치인들과 관료들이 이러한 절실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를 괜히 건드려 국수주의적 성향의 사람들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을까봐 두려워 감히 이야기를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 한자를 통일시킨다면서 정부 차원 혹은 민간 차원에서 회의를 갖기도 하지만 사실 한자를 통일시키려는 현실적 의지가 없이 그냥 형식적인 회의만 가질 뿐이다.
한자의 통일은 단지 3가지 안이 있을 뿐이다. 간체자로 통일시키거나 번체자로 통일시키거나 절충안을 만드는 것이 그것이다. 절충을 한다면서 일부는 간체자를 선택하고 일부는 번체자를 선택하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을 고생시키는 더 나쁜 선택이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어떤 한자가 번체자를 쓰는지 어떤 한자가 간체자를 쓰는지를 글자 한 자 쓸 때마다 일일이 사전을(그것도 최신형 사전을) 찾아 확인해봐야 하고 교육 현장에서, 출판물에서, 신문사에서, 사무실에서 상당 기간 혼란이 계속될 것이며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수백억 달러에 달할 것이다. 비용은 비용대로 매우 크게 지불하면서도 뚜렷한 객관적인 합리적 이유가 없다. 간체자로 통일하는 것이 상당한 합리적 이유가 있고 번체자로 통일하자는 것도 약간의 합리적 이유가 있는 것과는 달리 이러한 절충안은 한자를 통일시키기 위해 정치적으로 가장 편한 길을 택했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합리적 이유가 없다.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장 나쁜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만약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타협점을 찾는다면 현재 중국이 사용하고 있는 간체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현 간체자에 100∼300개 정도의 간체자를 덧붙여 확대된 간체자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건 포장을 적당히 한다면 정치적 부담을 약간 줄일 수는 있겠지만 본질적으로는 중국식 간체자로 통일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결론부터 간단히 말하자면 한자를 간체자로 통일해야 한다. 그것이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적은 비용이 들고 효율은 가장 높다. 그리고 가장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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