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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인터뷰] 최진실 단번에 따귀 올려치더라

깐따삐아(218.39) 2008.03.30 00:56:00
조회 525 추천 0 댓글 4

인터뷰] 정준호 “최진실 단 번에 따귀 올려치더라”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제작 보고회
2008-03-05 09:19:43휴대폰전송기사돌려보기인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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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정민 기자

스크린 톱스타 정준호가 브라운관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SBS <루루공주>(2005년 방영)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은 정준호는 오는 8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MBC 새 주말 특별기획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서 실제 상황과 다르지 않은 연예계 톱스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영화계에서 연기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충분히 입증해 보인 정준호는 그간 드라마 러브콜을 수없이 받아왔지만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 좀처럼 돌아볼 마음을 두지 않고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그런 그가 스스로 양보심까지 발휘해 적극적으로 출연 의지를 불태운 작품이다.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정준호는 당일 새벽까지 계속된 밤샘 촬영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관한 기대감으로 연신 유쾌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방송국에서 얼굴 보는 것이 무척 오랜만이다. 돌아온 계기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 드라마를 많이 해 온 배우가 아니다보니 사실 오늘 자리(드라마 제작보고회)도 무척 어색했다. 이번 작품은 사실 대본을 받기 전 이미 마음을 어느 정도 결정한 상태였다. 최진실 선배가 추천하고 나에게 직접 연락도 했다. 한참 후배인 나에게 정상을 달려온 선배가 먼저 프러포즈하는 것이 무척 놀라웠고 감사하게도 느껴졌다. 나라면 후배가 거절할 경우 민망하거나 창피할까봐 먼저 전화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감격에 빠져 있을 때 대본을 받았고, 다행히 작품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출연 결심을 확실히 굳히게 됐다.


최진실과의 연기 호흡을 많이 욕심냈던 걸로 안다. 막상 함께 해보니 어떤가?

- 예상대로 정말 대단하다. 최진실 선배에 대한 신뢰감이 내게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촬영하면서 며칠째 밤을 새다보면 ‘피곤하니 좀 쉬자’는 이야기가 나올 법도 한 데 최진실 선배는 전혀 끄떡없다. 그러니 나는 당연히 조금의 불평도 할 수가 없다. 최진실 선배는 또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일만 하고 촬영장에서 사라지는 법이 없다. 동료와 스태프들의 등을 늘 토닥여 준다. 늘 그런 억척스런 모습을 보면서 ‘저래서 지금의 최진실이 있게 된 거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주말극 경쟁이 대단하다.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 같은데?

-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은 한 때 설렘을 가졌던 이성 상대가 20년 후 망가진 아줌마가 되서 나타나 당황하는 남자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나에겐 실제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다.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이성 친구를 동창회에서 다시 보게 됐는데 아이 둘을 가진 엄마가 돼 있었고, 정말 많이 망가져 있었다. 그 기억을 떠올리니 이번 작품이 더욱 와 닿는 점들이 있었고, 여자의 입장에서도 나이가 들면 잊게 되는 로맨스의 기억과 그 때의 감정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위해 자신의 모습을 상당 부분 잃고 사는 아줌마들에게 용기와 위로가 될 수 있는 연기를 내가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무척 흐뭇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최진실, 정웅인, 변정수 씨와 함께 하기 때문에 충분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큰 기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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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정민 기자


실제와 다르지 않은 톱스타 역할이다. 배우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을 만큼 리얼하게 다가갈지, 아니면 코믹물답게 과장된 표현을 앞세울지 궁금하다.

- 실제 배우 생활 경험을 토대로 역할을 소화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자기 관리를 위해 샐러드와 닭 가슴살만 먹어가며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등의 가려진 모습과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또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는 배우의 실상을 여러모로 디테일하게 표현할 것이다. 힘든 점은 없지만 너무 많이 오픈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이 ‘배우들은 저렇게 사는구나’하는 느낌이 들 수 있을 정도로 진실 어린 연기를 할 것이다.


극중 삼각 라인을 이루는 두 여배우 모두 공교롭게도 실제 ‘아줌마’다. 미시배우와의 연기호흡에서만 느낄 수 있는 별다른 점이 있다면?

- ‘아줌마 힘은 아무도 당할 자가 없다’는 말을 제대로 실감하고 있다. 극중 남자배우를 때려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진짜로 단번에 잘 때리는 여배우는 사실상 별로 없다. 하지만 최진실 선배의 경우 단번에 따귀를 올려치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아프긴 하지만 한 번에 끝나니 좋긴 하더라.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연기할 때도 거침없는 최진실 선배 모습에 매번 감동하고 있다. 변정수 씨도 마찬가지다.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너무 허물없이 다가와 놀랐다. 낯가림을 한 건 오히려 정웅인 씨와 나였다. 결혼해서 산모의 고통을 경험하고 모진 일도 다 겪어냈기 때문인지 모든 면에서 역시 달랐다. 아줌마들이 ´총각´을 좋아한다는 것도 사실임을 알았다. 내가 아직 총각이다 보니 촬영장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출연이 불가피할 뻔 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많이 고심했던 까닭인가?

- 처음 이야기가 오고 갔을 때는 방영이 언제쯤인지 잘 몰랐다. 이미 다른 약속이 돼 있던 상황이라 스케줄 조절이 힘들 수 있을 것 같아 최진실 선배에게 ‘출연이 힘들 수도 있겠다’는 문자를 미리 보낸 적이 있다. 그런데 다행히 잘 해결돼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사실, 또 다른 문제가 있기도 했다. 감독님과 첫 미팅을 가졌을 때 출연 계약을 하기도 전인데 ‘일식을 먹자’고 하니 ‘비싸서 안 된다’고 하더라. 대충 직감이 왔다(웃음). 그래서 내가 대접하기로 하고 어쨌든 일식집을 갔는데 결국 출연료 이야기가 나왔다. 대놓고 말씀하시라 했더니 ‘힘들다’는 하소연이었다. 사실 주연 배우 개런티가 높으면 조연과 단역을 매우 중요한 몫이 있는 경우에도 불구하고 좋은 연기자들을 쓰지 못한다. 드라마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조연배우들과의 궁합도 잘 맞아야 한다. 내가 조금 양보하면 더 좋은 환경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드라마 완성도를 위해 이해하기로 마음먹었고, 출연료는 ‘주시는 대로 받겠다’고 답해 그 자리에서 완전한 출연 계약이 성사됐다.

나이가 먹으니 절로 양보하는 마음이 생기더라. 드라마 제작 환경은 예나 지금이나 많이 열악한데 적은 제작비로 상승된 캐스팅까지 해야 하는 제작사 입장은 얼마나 힘들지 대충 짐작이 간다. 영화 쪽에서 작업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되는 점이다. 서로 양보하다보면 언젠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좋은 환경이 절로 만들어질 것이라 믿는다.


출연료를 감수하면서까지 뛰어든 작품이니 정말 잘 돼야겠다.

- 영화건 드라마건 ‘흥행’은 정말 ´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다. ´흥행´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루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인데 이번 작품의 경우 ‘아줌마 이야기’가 중심인데도 불구하고 총각인 나도 많은 공감이 됐다. 그래서인지 예감이 나쁘지 않다. 사실 했다하면 시청률 대박을 내는 최진실 선배한테 묻혀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은근히 하고 있다. 어쨌든 잘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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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이정민 기자


영화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를 선보일 당시 ‘6개월 내에 결혼하겠다’는 공식 선언을 했다. 그런데 아직 새로운 소식이 전혀 들리질 않는다.

- 워커힐호텔에서 연예인분들이 결혼을 많이 하더라. 매년 라인업 리스트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다더라. 올해 결혼할 것 같은 연예인 1위로도 늘 꼽히고 있다. 그래서 일 좀 줄이고 진짜 여자를 만나 볼 시도를 하긴 했다. 우연한 자리에서 데이트 현장을 기자에게 목격당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별 일 없었다. 그럴 때 보면 난 정말 연기를 잘 하나보다(웃음). 아무렇지 않은 듯 자연스럽게 반응하니 상대도 오히려 의심을 안 하더라. 사실 나야 상관이 없는데 여자 입장에서는 잘 만나면 다행이지만 헤어질 경우 ‘정준호와 사귄 여자’라는 과거가 마치 오점처럼 남겨진다. 여자 입장을 고려해 공개 연애는 되도록 안하려 한다. 아무튼 결혼은 글쎄, 올해 안에는 정말 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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