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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기도 13일차] 오해해서 미안해 (※ ㅌㅂㅇ 주의)

준이조타(110.11) 2024.05.25 07:51:21
조회 293 추천 13 댓글 24
														

부탁이 있어 왔어요.


부탁?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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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옛 애인 앞에서 못난 꼴을

보여서

뻘쭘했던 거라고 생각했어.


어떻게...


라는 다 뱉지 못하고 삼킨 말이

어떻게 왔어?

가 아니라...

어떻게 지냈어?

일 수도 있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닫게 되더라.


태사니라면.

8년 동안 오직

인혜의 안위만이 궁금했던,

하지만

결코 그 앞에 나설 수는

없었던 그 사람이라면

맥락 없이 오직 그

한 가지 사실만

알고 싶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뒤늦게야 들더라고.


아이가 여덟 살이에요.


피검사 좀 해 달라는 말에

당혹했던 것도,

피에 대해 공포증이 있었던

그 나름의 의문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혜의 부탁이니

다 들어 줄 용의가 있는

반응이었다는 거,

자기 딸인 줄 꿈에도 몰랐으면서도

아이가 급성 백혈병이라는 말에

놀랐던 것도

이 사람 특유의

선량함 때문이라는 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렇더라고.


아이가,

여덟 살이에요.


여덟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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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아이를 낳았던 거야?


분노가 아니라

놀람이었다는 거,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했던

인혜의 삶이

자신으로 인해 더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에,

죽은 듯 살았던 8년,

나사가 두 개나 빠진 채로

살아 온 시간들이

당황스러워서

그렇게 반응했을 뿐

이라는 걸

나중에서야 알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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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할 사람?


아이를

여태 혼자

키웠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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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자신을 버리고 간

태사니에 대한 인혜의 반응이

상식적이었다면,

누가 봐도

태사니의 반응은

상식적으로 보이지 않았어.

죄책감 때문에

화를 낸다고 하더라도

그 반응은

일반적이지는

않아

보였거든.


근데...

그런 사람이었던 거야,

이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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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 수배 중인 상황에서도

출산하는 임산부를 돕고,

청력 장애가 있는 엄마와 딸의 집에서

고인이 된 그 가장의 옷을 빌려 입으면서도

자기 같은 놈이 입는다고 너무 슬퍼하지는 말라고

위로를 하는 사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사이코패스냐...고 되묻고 싶은 상황에

진심으로 상대를 걱정하고 배려하는 말을

하는...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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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볼 생각,

만날 생각은 하지 마.

볼 필요도 이유도

자격도 없는 거,

알죠?


그지?

그치...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쉬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그런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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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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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한 마디에

가슴이 터질 것 같아

저도 모르게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고

돌아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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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몇 발짝

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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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키고 잡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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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앉아

순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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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


생각해 보면,

이 사람은 늘 그랬던 것 같아.

새침하게 생겨서

얄짤 없을 것 같아 가지고는

되레 몰랑하게 뭐든

왠만하면

다 들어주고 또

그러면서도 언제나

원칙을 고수하는,

지나치게

반듯한

이율배반.


보통

이율배반이란...

불가피한 일탈을

설명할 때 쓰는 말인데

말이지...

이 사람의

이율배반은

불가능성을 가능하게 하는

불굴의 의지에 가깝지.


그래서

종종

오해를 받기는 하지만,

그 진심에

누구라도 결국

마음을 돌리게 되는

그런,

사람.


어빤...

그런 역이

잘 맞나 봐.


그래서

조타는 어빠가

조타.


(* 불가능을 너무 당연한 가능으로 바꾸어 놓는 내 배우,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꿀 줄 믿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너무나 소망하는 블딥, 너무나 소망하는 오슷 앨범,

너무나 소망하는 차기작, 너무나 소망하는 어빠.

혼저 옵서예.

오늘도 기도하는 소 해피 준기 데이,

울태사니를 보고 나니 또 울현수가 보고 싶은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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