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많이 추워

건조하게 추운데....

요즘은 계속 누워서 지내.

잠을 자기도 하고 그냥 가만히 있기도 해.

가끔 너무 무기력해서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싶을 때도 있어.

어떤 음악을 듣는게 좋은지도 모르겠어.

나는 음치라 노래를 못해.

그래도 듣는 건 좋아하는데...어떤 날은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아.

우울한 이야기라면 자신 있어.

어떤 분위기도 우울하게 만들 수 있지.

그렇다고 진짜로 우울한 걸 사랑하는 건 아니야.

오늘은 많이 우울해.

애써 기분 바꾸고 싶지도 않아.

나같은 사람은 의지적 인간이 아니거든.

나는 항상 내 생각만 하지.

지저분한 꼴을 하고 다니지만 매일 씻는 편이야.

책은 안 읽고 티비도 안 봐.

무얼하며 살아가는지 목표도 없어.

찾아오는 사람을 반겼지만 이제는 누가 와도 그냥 있어.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고 착하게 살려고 했던 적도 있어.

복을 받으려고 굉장히 무리하게 착한 일을 했었는데...생각해보니 착하다는 건 그런게 아니었네.

그런게 아니었어.

그 때 난 용기나 긍정적 생각 빼고는 다 가지고 있었다는 걸 왜 몰랐을까?

내가 과분한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