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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교양때 발표할 시인데 첨삭 부탁드립니다

취미충(210.222) 2015.10.25 22:52:30
조회 77 추천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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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에 대하여

 

해피는 하얗고 따뜻하고

가끔 꼬리를 흔들었다

 

해피는 조건반사 속에서 흘러나왔다

마루를 긁는 따뜻한 박자와 어지러운 온기 속에서

말도 안 되는 질문과 엉뚱한 대답 속에서

 

내가 손 하고 말하면 너는 앞발을 내밀고 내가 밥 하고 부르면 너는 멍 하고 짓는

 

그런 해피가 끝도 없는 잠에 들었을 때 우리는 영원히 불행할 줄 알았는데

그 때 동생은 해피를 안고 울면서 흘러내린 긴 머리로 해피를 완전히 덮어버렸는데

 

우리 다시는 기르지 말자 강아지 같은 것

사라지면 남은 자리가 무채색으로 물드는 것 하얗고 따뜻하고 가끔 꼬리를 흔드는 것

 

해피는 이제 잊자 우린

해피가 하얀 개였는지 하늘색 개였는지 따뜻했는지 차가웠는지 알 수 없는 지금

 

해피 없이 우리는 밥을 먹고 공부하고 학교에 갔다

언젠가는 행복하겠지 주문 같은 것을 외우면서

 

그런데 언제부턴가 누군가 행복하다고 말할 때마다

골목의 구석에서 뛰어 나오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하얗고 따뜻하고

가끔 꼬리를 흔드는 것

 

나는 행복한 사람을 찾아다녔다

내 주변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

그리운 것이 행복한 사람만 보면 나타나서

 

조건 반사처럼 찾아오는 것 옛 골목의 구석구석 웅크리고 있다가

불쑥 손대신 앞발을 내미는 것이

 

행복 하고 부르면

멍 하고 대답하며 뛰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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