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ㅡ 옆집 개 ...

곰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7.07 13:19:22
조회 294 추천 5 댓글 2



 어느 날부터 옆집에선 개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앙앙`하는 앙증맞은 짖음이었는데 

몇 해 지나고 가만 들어보니 제법 성견이 되어 `왈왈` 하고 짖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 개가 얼마나 사사로운 소리에도 짖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미친 듯 짖었는지

이웃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마당에 흙을 한 움큼 쥐어다가 개에게 뿌리기도 했는데 내가 그 모습을 목격한 것은 아니고 

그 집 아이 집에 찾아가 왜 아이를 시켜 모래를 뿌리느냐고 사달이 난 일이 있었는데 

어찌나 시끄럽게 싸움을 하였는지 온 동네가 시끄러워서 대체 무슨 소란인지 싶어 

여기저기서 `쾅` `쾅` 하고 창문 열어젖히는 소리가 다 들렸으며 물론 그중에는 `쾅` `쾅` 하면서 문을 닫은 집도 있었을 것이다. 

그 소란 속에서 이 개가 자기 주인 언성 높이는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리는 만무했고 

그것은 좀체 사람 소리가 동원된 건지 개소리가 동원된 것인지 

무슨 소리 악기인지 모를 것을 모조리 박살 내는 듯한 헤아릴 수 없는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야 이 개새끼야. 조용히 좀 해라" 하고, 누가 소리를 질렀는데

그 전달력만큼은 너무도 분명하여 그 형용할 수 없는 소음 속에서 

속이 뻥 뚫리는 듯한 해소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꽤 오랜 세월을 이 개소리와 함께 이웃하며 살아버린 탓에 

개도 짖을수록 자신의 성대를 사용할 줄 알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엔 저 혼자 뭐 때문에 짖는지도 모르겠으나 하염없이 짖고 미친 듯이 짖다가 

사례가 걸려 `캑캑` 거리는 일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잦아든 것이다.. 짖어야 할 때 짖을 줄 알게 되고 필요한 만큼 짖을 줄 알게 된 것.


 짖음은 개의 무기다. 


 그러나 이 무기는 단지 자기방어를 위한 무기일 뿐. 

하도 시끄러워서 사람을 죽을 만큼 괴롭게 하긴 하나 직접적인 살상력은 사실상 제로다.



추천 비추천

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288987 고속충전은 역시 과전압이죠 a(118.235) 04.10 51 0
288986 귀 안에도 패치 붙이시고 a(118.235) 04.10 49 0
288985 아 전신 2도 화상 수준 알러지에 #가만히 있었죠 a(39.7) 04.10 52 0
288984 애새끼들이 얼마나 무책임해 a(39.7) 04.10 63 0
288983 아주 좆병신 새끼들이... [10] a(39.7) 04.10 88 0
288982 왼쪽 귀는 소리를 제자리로 가져가 [4] a(39.7) 04.10 74 0
288981 재난지원금 카드 a(39.7) 04.10 55 0
288980 카이스트 개새끼들 전도성 높은 수화젤 내몸에 생합성, [2] a(39.7) 04.10 77 0
288979 몸의 동화작용 이화작용 가지고...나 가지고 놀았으며 a(39.7) 04.10 56 0
288978 내가 앉은 버스정류장에 와이파이 25개 잡히네 [3] a(39.7) 04.10 77 0
288977 이러니까 자폐증 있는 애들이 봤던 걸 또 보고 봤던 걸 또 보고 a(39.7) 04.10 52 0
288976 꿈 속의 산책 ㄱ..(223.62) 04.10 64 1
288975 문제는...횡성군 사람들이 공군 경유 스모크 문제 제기해 [22] a(39.7) 04.10 92 0
288974 정말 장국영이 1980년대 전후로 한 그대로 복붙, a(39.7) 04.10 56 0
288973 [초단편서사시] 시간의 신 크로노스 [4] 인생(218.52) 04.10 270 0
288972 군사 긴장으로 오일 비축량 등 최대화 하네 a(39.7) 04.10 45 0
288971 초음파다 박쥐, 나방, 돌고래 대놓고 들이대 [2] a(39.7) 04.10 71 0
288970 '징병 검사 규정'에 의하여 나한테 초음파 등 a(39.7) 04.10 52 0
288969 아니...고기 가격하고 씨앗에 해당하는 종자나 송아지 가격 [2] a(39.7) 04.10 105 0
288968 카이스트가 레이저야...그러고 지나가니 쟤 a(39.7) 04.10 50 0
288967 초음파로 BBB를 뚫었다 [32] a(39.7) 04.10 86 0
288965 무성애자인걸 알기 전에는 사랑이란 단어에 거부감이 많았음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0 81 0
288964 척수 상의 코어 형성해 영구적으로 만들었다, a(39.7) 04.10 51 0
288963 섹스를 배제한 사랑을 꿈꾼다. 진심으로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0 70 0
288962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 [5] 인생(118.235) 04.10 129 0
288961 꽃과 벌에 대해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0 82 1
288960 프랑스어 공부 14/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0 50 0
288959 느낌 꽃혀서 쓴 시 [1] 강녹연(1.252) 04.10 115 1
288958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 ㅇㅇ(211.202) 04.10 80 1
288956 보이게 안보이게 한국 여성이 미국인과 많이 잔 것도 맞지 인생(218.52) 04.10 114 0
288955 퇴계선생 후처가 정신병자였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 인생(218.52) 04.10 109 0
288954 마트 장바구니와 포장대는 왜 전기 완충돼 있니 a(211.246) 04.10 51 0
288953 군사용 전파로구만 병신새끼들 a(211.246) 04.10 54 0
288952 동원령에 대한 항목이 정보통신망법에 들어있다 어쩌라고 a(211.246) 04.10 50 0
288951 문예갤이랑 문학갤이랑 서로 바뀐 거임? [1] ㅇㅇ(39.117) 04.10 171 0
288950 만약 sm 성향에 대한 뭄학을 하는 사람이면 문갤러(39.7) 04.10 70 0
288949 취미로 글쓰고 출판사에 투고 [2] 나는문어(182.226) 04.10 123 0
288948 가드너 /안미옥 [5] 5픽서폿빼고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215 1
288944 '망루'가 '바스킷'이군 a(39.7) 04.09 51 0
288943 돈 퍼준다 하는 예수 있으니 매파에 돌 던져, [1] a(39.7) 04.09 83 0
288941 아...비둘기인 예수가 매파를 만나냐 돌 (안) 던지냐 [1] a(39.7) 04.09 76 0
288939 박병배 닮았다 황정민 들여대 [5] a(39.7) 04.09 81 0
288937 전 문예창작과 보름다니고 자퇴했어요 청국장(106.102) 04.09 102 0
288936 나사 노즐 나치 네제(연습생) 6 아무거나 골라 [15] a(39.7) 04.09 74 0
288935 아래 프랑스 작가는 뒤마 [7] ㄱ..(223.62) 04.09 103 0
288934 인생 저분은 공자님 좋아하시나보다 [7] 청국장(106.102) 04.09 107 0
288933 이 문학가 누구임? [3] 가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139 0
288932 러시아 문학 추천 부탁 [2] 가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109 0
288931 시집 추천좀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9 108 0
288930 아 저 병신들 지금 왼발로 전기 집어넣어 a(39.7) 04.09 5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