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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기는 이렇게 생각했다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9.11 18: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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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기는 이렇게 생각했다







조로아스터가 불꽃을 중심으로 신자들을 모은 지 얼마 안 되던 때였다.


강철 같은 근육과 예리한 검과 사나운 생각을 믿고 있는 조로아스터교의 한 마기는 열정에 가득 차 있었다.


마기는 조로아스터의 가르침에 매료되었다.


마기는 힘센 농부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쟁기를 놓았다.


마기는 불이 제작 과정에서 개입되는 벽돌을 생각했고, 불이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는 점을 생각했다. 불은 조로아스터교에서 소중하게 다뤄졌다.


혹자는 종교적 상징들을 가지고 노는 성직자들은 그 종교의 허상을 알기에 더욱 악덕에 깊이 빠질 수 있다고 한다. 마기는 그런 생각에 코웃음을 쳤다. 마기가 보기에 성직자의 도덕성은 다른 이들과 차이가 없었다.


마기는 이 세상이 직관적이지 않다는 걸 파악했다. 불은 위험하고 두려워할만 했다. 그렇다면 태초의 인류는 불을 몰랐을 것이다. 그들의 직관은 불을 인간이 다룰 수 있다는 걸 몰랐을 테니 그들의 직관이 맞았다면 벽돌도 없었을 것이다.


마기는 어떤 형식으로든 존재한다는 점을 의심할 수는 없다고 결론 내렸다.


어떤 형식으로든 존재하므로 그 사이에 어떤 단계들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근본적 차원에서는 스스로 있는 무엇이 있어야 했다. 스스로 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았고 따라서 비논리가 신학의 근본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스스로 있는 무엇은 없음과 싸워야 하고, 싸우면서 바뀔 수도 있었다.


스스로 있는 무엇은 고로 아후라 마즈다로 변할 수 있음이었고, 없음이 있기에 제약은 없을 것이므로 그는 전지전능을 향해 돌진할 수 있음이었다.


아후라 마즈다는 세상을 아낄 것이다. 아후라 마즈다가 아끼지 않는다면 세상은 존재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후라 마즈다는 삼라만상, 억조창생의 아버지였다. 자유의지를 가진 이들이 서로 돕고 살 때 세상은 더욱 번영할 수 있으므로 아후라 마즈다는 도덕을 허용한 것이다. 모든 있는 것들의 군주인 아후라 마즈다는 세상을 키움으로서 외로움을 달래려는 의도일 수 있었고 그렇다면 선량한 존재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후라 마즈다는 없음과 싸운다.


스스로 있는 그분에게 이름을 붙이는 건 불경한 일이겠지만 마기는 조로아스터교에 몸 담았으므로 그분을 편의상 아후라 마즈다라 부르곤 했다.


인간은 철저한 무지 속에 있다고 마기는 생각했다.


반드시 악마만이 세상을 응시할 이유는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마기는 생각했다.


신이 없으면 상관없고, 신이 악마면 악마는 악당을 봐주지 않고, 신이 선해야 선하게 살아야 이득이니 결국 선하게 사는 게 맞는 셈이었다.


마기의 일원인 그 여자는 당당하게 세상 앞에서 몸을 세웠다. 조로아스터는 양성 평등을 주장한 종교 지도자이기도 했던 것이다.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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