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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우주야사 외전 : 차원 법사 쟁탈전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4.18 14: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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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법사 쟁탈전







*본편 이전*



“이미 지고 시작하는 거 아닌가.”


괴우주의 맹주인 아후라제국의 옥황상제 서문화는 수많은 선녀들로 이루어진 수레 위에 높이 앉아, 아후라제국 남쪽 군단장인 광염여천제(光炎女天帝) 이잔데를 보고 그렇게 말했다. 이잔데는 수레가 담겨 있는 선계 전함을 타고 가는 중이었다. 서문화가 권력을 과시하려고 충동적으로 마련한 수레의 모습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이 선계 전함이 기함인 이잔데는 그런 것으로 서문화에게 시비를 걸기엔 자신의 입지가 허약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잔데는 다만 이렇게 파라탐으로 대답했다.


“옥황대천존이시여, 하지만 가지 않을 도리가 없다는 건 알고 계실 것입니다. 차원 법사들을 만든 괴우주의 창세신 중 일부인 우피알과 플라잉 스파게티 괴물과 나티는 야누 초신의 자녀들이니까요. 차원 법사들의 통합 통제력도 본산이 야누 초신국에 있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이것은 작은 의전에 불과합니다.”


모두 서문화도 아는 사실이었지만, 서문화는 굳이 이잔데가 그렇게 말하도록 하는 것을 선호함을 알기에 이잔데는 그렇게 비위를 맞추었다. 이잔데는 검은 머릿결을 가진 가냘프고 젊은 용모의 귀부인이었지만 강대한 전투력을 갖고 있었다.


서문화를 비롯한 수많은 아후라신족들도, 야누 초신국이 있는 무색계로 들어가자 마음이 비워지고 욕망이 약해지는 걸 느꼈다. 서문화는 맹렬한 관념의 힘으로 무색계의 이 같은 본질을 밀어내면서 나아갔다. 아후라신족의 힘의 본질은 광염(光念)이었기에, 파라탐 초존재인 아후라신족들 가운데서도 최고위인 서문화에게 이는 가능한 일이었다.


야누 초신국이 다가와 서문화 일행을 환영했다.


그렇게 좀 작은 신선계에 사는 신선들만큼이나 많은 아후라신족을 이끌고 서문화는 야누 초신국에 당도했다. 서문화는 그렇듯 위세를 부렸다. 야누 초신국에서 우피알을 비롯한 고관들이 나와 서문화를 극진히 영접했다.


야누 초신국의 한 궁전에 마련된 차원 법사 관련 회의장에 서문화를 비롯한 회의 참가자들은 생각으로 이르렀고 이는 그곳에 새겨졌다.


차원 법사는 괴우주 일반 시공의 우주들의 차원 틈새에 있으면서 각각의 우주들이 수학 법칙의 차원에서 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는 자들이었다. 차원 법사의 수는 엄청나게 많았고 이들은 지극히 큰 곳에서 지극히 작은 곳까지 차원들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과 오직 균형에만 집착하는 인공지능적 마음을 갖고 있었다. 괴우주의 창세신들은 크툴루 괴신족이 괴우주에 미치는 악의적 영향력을 축소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 중의 하나로 차원 법사들을 창조했다.


차원 법사들은 괴우주 일반 시공의 모든 우주들의 안정화를 목적으로 했다. 이는 괴우주 일반 시공 중에서 없음에서 진화한 우주들에 대한 처우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측면에선 없음에서 진화했더라도 괴우주 창세신들은 동정심을 느꼈던 것이다.


차원 법사를 만든 이들은 모두 이 자리에 있었다.


차원 법사를 만들지는 않았지만 국력의 강력함이 인정되어, 차원 법사의 관리에 지분을 행사하는 세력들도 있었다. 그런 세력 중의 하나로서, 아후라제국에선 옥황 서문화가, 모신제국에선 날개 열둘이 달린 치천사 가브리엘이, 인신국에선 민병대장인 빛인간 아지케일이, 극락정토에선 관음보살이, 최고신족의 고시제국에선 명예 최고신족인 미신족 하시쿠가 이 자리에 외교관으로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들 밖에도 여러 세력들의 대표들이 차원 법사를 창조하지는 않았지만 와 있었다.


아후라제국에서 옥황상제가 직접 온 모습에 긴장감이 서렸다. 본디 광염여천제 이잔데가 아후라신족의 최고위로 나오기로 한 자리였다.


회의가 어느 정도 무르익어 갈 때 서문화가 말했다.


“나 서문화는, 괴우주의 맹주인 아후라제국의 옥황상제 자격으로, 차원 법사들의 통제력을 아후라제국에게 모두 넘기기를 바라오. 차원 법사들을 아후라제국의 작은 군대로 쓰고자 하는 것이요. 이에 거스른다면 괴우주 일반 시공에 우리는 권력 그 자체를 위한 개입을 전 방위로 확대할 것이고 이는 모두 알다시피 부처들의 준동으로도 막을 수 없을 것이요.”


도를 넘은 서문화의 발언에 이잔데조차 놀랐다. 침묵이 흘렀다.


세 번째로 강한 극초인간인 빛인간 아지케일은 만약 그런 일을 벌인다면 이는 괴우주 일반 시공에 있는 존재들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말하려고 했다. 세상을 단조롭게 하는, 그 같은 힘만을 중시하고 줄 세우는 행태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아지케일은 그것이 모든 감정의식이 있는 존재들의 존엄을 해치는 것이 되므로, 이는 거의 대부분의 경우에 인신국 바깥의 일에 나서지 않는 인신국 민병대조차 궐기하는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서문화는 인신국 민병대의 무서움에 관해 잘 아는 아후라신족이었고, 인신국 외부군의 전쟁 수행 능력에 관해서도 잘 알았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인신국은 아후라제국을 가상적국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속일 수 있다면 최대한 속여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 인신국은 공식적으로는 아후라제국 보다 약간 약하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인신국이 아후라제국 보다 약간 더 강했다. 이 같은 사실을 서문화가 알게 할 수는 없었다. 인신족은 매우 깊은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서문화를 속일 수 있었다.


‘그렇다고 차원 법사들을 아후라제국 손에 넘기면 향후 괴우주의 정세는 어떻게 되는가. 이 자리에 나 대신 구름인간 운극천이 있어야 했는가. 나 아지케일은 인신국의 외교관으로서 책임 있게 언행해야 한다.’


다만 아지케일은 서문화와 이잔데를 제외한 다른 이들과 한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오래 전에 지키겠다고 합의한 가치를 이토록 전락시킬 수는 없는 것이요. 우리 모두와의 알력은 아후라제국에도 좋지 않을 거라 믿소이다. 이는 존재할 수도 있는 만유의 군주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이요. 선의지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여러 세계들의 괴델들이 말한, 모든 긍정적인 것들의 총아인 신은 선의지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고, 이 세상이 무한 세계라서 경우의 수가 무한이라면 가능성이 있기만 하면 존재할 것이요. 즉 서문화 그대의 언행이 만유의 군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면 그 죗값을 어떻게 치를 셈이요. 없음은 없기 때문에 무한한 있음들을 막지 못 하지 않겠소이까.”


서문화가 말했다.


“짐은 종교적인 이유로 물러설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도 고작 괴우주 일반 시공의 일 때문에, 파라탐 초시공에서 노니는 우리가 전쟁을 벌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때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미녀이기도 한 관음보살이 서문화를 유혹했다. 관음보살과 서문화, 두 부동심결이 충돌했다.


그에 따라 서문화의 깊은 곳에 있는 오래 된 호모 사피엔스 마음이 동하여 경계심이 약해지자, 관음보살의 능력이 용서 없이 아후라제국 옥황에게 파고들었다. 한때 여래로서 한때 부처의 최고위였지만 중생의 계도를 위해 보살로 스스로 강등된 관음보살이 가진 심력은 거의 모든 부처들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잔데가 눈으로 관음보살에게 인사하면서 마음속으로 말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서문화가 관음보살을 들쳐 안고 침실로 향했다.


극락정토 전체의 힘이 관음보살을 통해 서문화에게 쏟아져 내렸다. 위맹한 관념술사인 서문화를 다루려면 그 정도 심력은 필요했다.


서문화의 다투고자 하는 마음이 일시적으로 사라졌다.


서문화는 그 길로 야누 초신국에서 군대와 함께 철수했고, 아후라제국에 도착해서야 권력욕에 다시 사로잡혔지만 자신의 한계는 인정할 줄 아는 군주였기에 재시도하지는 않았다.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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