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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인 당선소감 심사평.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62) 2018.09.21 09:48:39
조회 1047 추천 3 댓글 3





단편소설 당선 소감
저는 올해로 18년 차 라디오 작가입니다. 제가 쓰는 원고의 대부분은 질문입니다. 거의 매일 썼지만 여전히 빤한 질문을 던지고, 용기가 없어 좋은 질문인지 알면서 외면할 때도 있습니다. 소설가가 된 지 오늘로 엿새째입니다. 좋은 질문으로 남는 소설을 쓰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적었는데 너무 거창합니다. 꼭꼭 숨고 싶습니다.

당선 전화를 받은 다음 날, 새 소설을 합평 받았습니다. 역시나 다시 써야 합니다. 문득 깨닫습니다. 새로 쓰고, 다시 쓰고, 고쳐 쓰는 삶을 계속하라는 뜻이구나.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적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두렵고 무섭습니다. 부여잡을 것이 없는지 두리번거립니다.

매주 토요일을 함께 보냈던 한겨레교육문화센터 문우들이 제일 먼저 보입니다. 특히 쉼표까지 읽어주는 스터디 문우들인 진, 실, 은, 경, 원, 영과 영. 글쓰기 기술이 아닌 소설을 쓰는 자세와 즐거움을 가르쳐 주신 해이수. 조해진. 홍희정 선생님. 소설 강좌를 전전하며 들었던 조언과 격려들. 라디오를 통해 얻은 소중한 인연과 특별한 경험. 고민 상담소 학보사 후배들. 최근 에세이 수업을 들으면서 나의 엄마에서 문우로 거듭나고 있는 이혜신 여사님. 꼭 붙잡고 다시 용기 내봅니다.

◇정선임=1978년 인천 출생. 가톨릭대 국문과 졸업. 중앙대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 과정 수료.





단편소설 심사평
본심에 올라온 작품들은 수준이 고르고 각자 개성적인 특장을 갖추고 있었다.

중요하게 논의된 네 작품 중 \'녹지공원에 간다\'는 ‘나’가 친구를 만나 근처 녹지공원이 실은 호수였다는 걸 알게 되는 이야기로, 호수 위에 조성된 녹지공원에 물이 고이듯 ‘나’의 내부에 고인 증상이 발현하는 결말이 인상적이었다.

\'과외\'는 ‘나’와 ‘아이’의 과외 이야기를 다룬 단순한 소품인데, 이게 뭐라고 읽을수록 이상한 긴장감이 차올랐다. 무엇을 숨기고 드러내야 하는지를 너무 잘 알고 있거나 전혀 모르고 있는 솜씨인데, 작품의 규모가 작아 그 솜씨를 믿기 어려웠다.

\'지정주차구역\'은 ‘나’와 주차된 차를 빼달라는 ‘사람’과 예전 애인인 ‘너’의 이야기가 묘하게 맞물리며 진행되는데, 이야기를 짜고 호흡을 조절하는 재능이 돋보이는 수작이었으나, 조금 더 정밀하게 조금 더 단단한 현실감으로 채워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아쉬움을 품고 내려놓았다.

\'귓속말\'은 늙은 택시기사 ‘대수’가 아침에 먹었던 인절미의 출처를 밝히는 이야기로, 사건의 중심은 세 들어 살던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이지만, 다 읽고 나면 보청기를 만지작거리는 대수의 모습과 구청을 빙빙 도는 택시의 회전이 귓바퀴를 타고 빙빙 도는 여운을 남긴다. 보기 드물게 현실과 진지하게 대면한 작품으로 유머와 디테일과 이야기의 맛이 생생히 살아 있어 흔쾌히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축하드리고 먼 길 함께 가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본심 심사위원=성석제·권여선(대표집필 권여선)
◇예심 심사위원=김도연·심진경·이신조·전성태·조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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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을 보니 당선자는 이미 한 예심 위원과 안면이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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