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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도입부인데 괜찮나요?

중3(118.33) 2018.10.10 23:11:46
조회 402 추천 1 댓글 10

현재 나는 죽음에 한없이 가깝다. 삶과 죽음은 한끗 차이라고 한다. 누가 말한지는 몰라도 퍽이나 옳은 말이다. 삶과 죽음은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뚜렷한 경계선으로 나뉘어 있는데 나는 그걸 코앞에서 지켜보고 있다.


흔히들 죽음을 미지의 영역이라고 부른다. 혹은 신의 영역이라고도 부른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나는 현재 열렬한 신자인 나의 부모보다 더욱더, 그 어떠한 신부나 스님보다도 더욱더 신에게 가깝다. 나의 증명은 믿음 따위의 방식이 아니다. 당장 내 눈앞에 동그랗게 말아올린 로프가 있다면 서슴없이 내 목을 양보할 것이며, 혹은 칼한자루가 있다면 서슴없이 내 목을 찌를 것이다. 이것이 나의 증명 방식이고, 다시 말하자면 나는 죽음에 한없이 가깝다.


그래, 나는 지금 죽음을 느낀다. 자해행위를 하거나, 자살을 준비중인 것도 아니다. 그저 살아있는 모든 것에서 죽음을 느낀다. 쓸데없이 시끄러운 데시벨을 울리는 과학선생님의 목소리에서도, 나를 안타깝거나 우습게 보는 저 친구의 눈빛에서도. 집에서 들리는 화난, 이기적인 삼촌의 목소리에서도, 안타깝게 그지없게 여전히 헛된 소망을 품는 엄마의 눈빛과 목소리에서도 말이다. 모든 것에서 죽음이 느껴진다. 마치 내가 죽음을 알 듯이 누군가 나를 알아 줄 것이다. 그니깐 곧 이 모든 것을 끝내고나서




어떤가요??????? 그냥 잠이나 자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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