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생일편지 써봤는데요!!

일이삼사(211.185) 2018.10.16 10:47:41
조회 202 추천 0 댓글 2

여자친구에게 쓰는 생일편지입니당ㅎㅎ


실제 쓸 때에는 '그대' -> '여자친구이름' 으로 바꾸려고 해요.


여자친구한테 써줘도 괜찮을까요?




그대의 생일을 맞아 사랑과 감사를 담아 이 편지를 씁니다.
사실은 걱정입니다. 그대에게 어떤 편지를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한단 말은 포괄적이고,
고맙다는 말은 막연합니다.
고민해도 모르겠어서, 또 고민하다가, 작년 처럼은 되기 싫어서
다시 편지를 씁니다.


나와 다퉈주어서 고맙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나처럼 화내고 나처럼 열내고, 말꼬랑지를 붙잡아 늘어지다가 결국엔 토라졌지만.
그럼에도 그대는 내가 주워담지 못할 말들을 잊어 주었고, 내가 하기 힘든 말은 들어 주었고
다툼속에도 다정하였습니다 나는 부끄러우면서도 고맙습니다.
그대가 보여준 인내와, 다정함과, 따뜻한 목소리가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면
나도 그대를 본받아 사랑하겠고, 그만큼 귀중한 것들을 나의 사랑에 더해주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나는 어리고, 그대가 모르게 그대를 기쁘게 하기가 어려워서
별 것 아닌 것들에 생색내고, 선물로 마음을 대신하려 하고, 괜시리 피곤해했던 것을
용서하여 주어요. 그러고 보면 사랑은 참 어려운 듯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사랑해야 할까요? 서로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멈추고, 어떻게 기다려야 할까요? 겪다보면 참 어려운데 그대는 서툴게도 기다려줬습니다.
참으로 서로 맞지 않을 때에도, 상대방에게 잘못 할 때에도, 울거나 아플 때에도
그렇게 어려운데도 결국 그대는 나와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그 어려운 해를 우리는 벌써 두 해 넘겼습니다. 그대의 생일을 세번째나 맞고 있습니다.


그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그대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그대의 생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나요?
세상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날씨와, 아무것도 아닌 노을과
아무것도 아닌 바다의 물결과, 달이 비치는 밤거리가. 그 모든 것들과 수면의 반짝거림들이
내게는 그토록 아름다웠던 이유는 그대와 함께여서 였습니다.
그대와 함께였기 때문에, 나는 혼자 있을 때에도 외롭지 않았습니다.
달을 보고도 나는 그대의 이마를 생각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온 마음을 다해 그대를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나와 다퉈주고, 맞춰주고, 함께 있어주어요.
사랑합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289143 카드 하나 만드는 데 평소에 안 읽던 약관이 24장이나 된다 그래 a(39.7) 04.13 73 0
289142 "예수 믿고 구원 받으세요" a(39.7) 04.13 53 0
289141 씨발 병신새끼들 경찰도 아니고 공사 인원도 아닌 [15] a(39.7) 04.13 75 0
289140 버스 정류장 구간 몇 미터 사이 [4] a(39.7) 04.13 76 0
289139 아니...리더기용 전선 내장 드러내듯 외부 노출시켜 a(39.7) 04.13 63 0
289138 씨발 버스 천장은 대놓고 전기 흐르고 잘 하는 짓이다 아주 [2] a(39.7) 04.13 70 0
289137 내 발가락이 기형 생겨 변하여가능 양상을 보아하니 [2] a(39.7) 04.13 73 0
289136 아주 즈이들끼리 약속해서는 a(39.7) 04.13 48 0
289135 니가 우리 집 허공 10원짜리 대전 형질 바꿔 [2] a(39.7) 04.13 71 0
289134 버스노출 '리더기용'이라고 굳이 써놓은 전선... a(39.7) 04.13 45 0
289133 대프리카 복사열 발생도, a(39.7) 04.13 48 0
289132 지들 주둥아리로 정전기죠? 라고 부르는 a(39.7) 04.13 53 0
289131 쿠팡 스스로 자기 건물이 거대한 전자제품이다, a(39.7) 04.13 66 0
289130 아주 병신들...버스도 전파(전자파) 꽉 채우고 a(39.7) 04.13 68 0
289129 수필 아니고 시 ㅡ 봄 환절기 여름 청국장(106.102) 04.13 54 0
289128 '산불'이 풀어 재배열 하면 '전파'겠지 a(39.7) 04.13 44 0
289127 수필 아니고 시 ㅡ 세례요한에게 바치는 시 청국장(106.102) 04.13 55 1
289125 병신들...지들이 천장 쪽 건드려 a(39.7) 04.13 49 0
289122 섹스 없는 사랑을 갈구하고 있음 [1]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90 0
289121 시인 천국장 vs 수필가 보리반 청국장(106.102) 04.13 56 0
289120 프랑스어 공부 17/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51 0
289119 sicking이 seeking이었냐 a(39.7) 04.13 51 0
289118 지구촌, 지카가...화성돈이네 a(39.7) 04.13 46 0
289117 진동을 어디에서 보내는데 병신아 a(39.7) 04.13 54 0
289116 코로나19가 코호트 세퍼레잇, 이구만 a(39.7) 04.13 72 0
289115 뇌 속도가 너무 빨라서 자기 생각의 속도를 못 잡으면 [1] a(39.7) 04.13 89 0
289114 요즘시대의 문제는 ㅇㅇ(112.160) 04.13 67 0
289113 알맹이 ㅇㅇ(223.38) 04.13 73 3
289112 영혼 ㅇㅇ(223.38) 04.13 71 3
289110 피망 싫어하는 사람 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65 0
289109 Smooth Operatior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3 53 0
289108 만성 알레르기 난치성 비염에 난치성 조현병환잔데 청국장(106.102) 04.12 67 0
289107 니가 내가 전도체 걸어뒀던 사물함 앞에 갔다가 의자 있는 [1] a(118.235) 04.12 83 0
289106 양말구멍이 일렉 코어니 a(118.235) 04.12 53 0
289105 중계기가 이 좁은 데 6대냐 쿠팡아 a(118.235) 04.12 51 0
289104 직원 휴게실이 아주 전자파 밀어넣을 데가 없이 a(118.235) 04.12 49 0
289103 카펑크 카펄스 케이블 베어드 페어드 페어런츠 a(118.235) 04.12 68 0
289102 카 펑크도, 카페테리아에서 나니 a(118.235) 04.12 54 0
289101 카 펄드 에어리아, 라 식당이 제일 심하냐? a(118.235) 04.12 49 0
289100 엠버 리폼 [8] a(118.235) 04.12 77 0
289099 익사체 환상 3부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2 90 0
289098 철광석이 iron ore겠지 [2] a(118.235) 04.12 87 0
289097 상식적으로 교류인 데... [7] a(118.235) 04.12 108 0
289096 나야말로 이중취업 중이면 [7] a(118.235) 04.12 78 0
289095 그지 국가 정보직은...정말 타부서는 이중 취업 안 된다 [6] a(118.235) 04.12 88 0
289094 헷지 수단 머리 높이로 없는 것이 문제다 a(118.235) 04.12 51 0
289093 무선이어폰도 사보타주 용도로 쓰나 봐요 a(118.235) 04.12 52 0
289092 내가 어제 효소 뿌렸다고 뭐라 그래 [11] a(118.235) 04.12 87 0
289091 전도성 있는 물질을 세로 설치해 자기장 등이 깨어진다고 a(118.235) 04.12 54 0
289090 민원을 어떻게 안 넣니 a(118.235) 04.12 55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