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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지가 인력거를 휘두르자 반경 4장 내의 빗방울이 증발하기 시작했다.

하네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19 21: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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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첨지가 인력거를 휘두르자 반경 4장 내의 빗방울이 증발하기 시작했다.

치삼이는 어안이 벙벙해 입만 벙긋벙긋 할 뿐 그를 말릴 생각은 하지 못했다. 
 
  "이....이게 대체.... 기..김첨지 자네 괜찮은건가?"
 
  김첨지는 괜찮다고 말하려 했으나 속에서 울컥하고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이 들어 입을 열 수 없었다. 
 
  \'제...젠장, 어제 아내 몰래 먹은 설렁탕이 문제인가?\'

  김첨지는 그렇게 믿고 싶었다. 하지만 자기 자신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단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평범하게 인력거를 끌고, 아내와 좁쌀을 나눠먹는 일은 이제 없는 것이다. 

  "치...치삼이."

  김첨지는 자꾸 눈물이 나오려는 걸 참으며 치삼이를 불렀다. 그래, 이걸로 된 거야. 이게 내가 가야할 길이라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그... 그래. 대체 어찌된 일인가?"

  김첨지에게는 치삼이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느껴졌다. 더 이상 버틸 힘이 없다. 이제 마지막이다.

  "이... 이게 나의 마지막인 것 같아. 아...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만.. 사줄 수 있었다면.."

  김첨지가 말을 미처 끝맺기 전에 인력거에서 일어난 거대한 파동이 대기를 흔들었고, 이내 김첨지는 인력거와 함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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