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글 써봤는데 평가좀요모바일에서 작성

만창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04 01:09:06
조회 142 추천 0 댓글 2

화창한 날이다.


탁한 이끼와 잡초가 무성했던 돌계단이 빛나는 대리석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사람도 난간도 없는 계단을 나 홀로 의지하며 걷는다.

강렬한 햇빛은 이 세상에 저 계단밖에 없는듯 대리석 계단만을 빛춘다.

대리석에 반사된 햇빛은 내 눈을 찔렀지만 난 아프지않다.

계단앞에 흩뿌려진 깨진 유리조각들이 내 발을 찢어나갔지만 난 앞으로 나아간다.

대리석계단은 계속해서 내 눈을 빛나게 하고 걸어가는 나의 뒤에 있는 피는 내 그림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을 것이다.

계단을 걷는다.

한계단.

내 발에 묻은 유리파편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붉은 빛을 여기저기 빛추며 내 발을 상처를 알아달라는 듯 울부짖는다.

두계단.

내 뒤에 있는 붉은 유리조각들이 더이상 숨겨지지않는다.

강렬한 햇빛의 빛을 받으며 대리석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뽐낸다.

난 태양을 바라본다.

어째서 이곳만을 빛추는 것일까.

세계단.

내 발도 붉게 빛난다.

중세 귀족부인의 커다란 루비반지처럼 내 발도 아름다운 색을 드러낸다.

열계단.

다시 뒤를 돌아본다.

아름다운 루비빛 계단이 황홀하게 펼쳐져 있다.

빛나는 붉은 대리석 계단을 보고 사람들이 하나둘 모인다.

반면 나의 발은 원래의 색을 되찾았다.

흰 발을 응시하며 난 다시 앞을 본다.

열한계단

몰려든 사람들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들의 검지는 붉은 계단을 쓸어내리고 그들의 입으로 들어간다.

신발을 신은 그들의 발은 붉게 빛나지 않는다.

어째선지 태양빛이 옅어진것만 같았다.


몇계단일까.

열번째 계단에서 멈추었던 붉은 계단에 도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더이상 보이지 않았고 그들이 남겨둔 잡초들만이 나의 붉은 계단을 뒤덮었다.

하얗게 빛나는 대리석은 다시 내 눈을 찌르기 시작한다.

보이지 않는 계단의 끝을 바라보며 나는 내가 차분히 걸어왔던 길에서 뛰어내린다.







계단은 인생을 피와 유리조각은 인생의 고통을

몰려온 사람들은 나의 인생을 겉핥기 식으로 느끼고 다른자극을 향해 바로 떠나는것

나 또한 힘든것을 부정하며 애써 참아왔지만 결국 보이지않는 결말에 포기


문제점이 무엇일까요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289737 미친년아 강제 가스 음독을 시키지마 위선떨며 해독제 어쩌구 a(118.235) 04.25 68 0
289736 a 얘는 정병임? [3] ㅇㅇ(117.111) 04.25 154 2
289735 뭐? 미친년아? 부딪치는 거 싫어해서 고쳐? [6] a(118.235) 04.25 88 0
289734 아주 연애하는 사내 새끼들마다 정신 못차려 직업도 없는 게 a(118.235) 04.25 56 0
289733 스타크래프트 뉴클리어 론치드 로켓론치드 놀이했겠지 병신새끼들 a(118.235) 04.25 56 0
289732 참 스승이 가르치는 학문의 전당 문갤러(210.217) 04.25 182 3
289731 프랑스어 공부 27/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56 0
289730 집착과 중독증이 가방끈하고 무슨 연관 관계인가 모르겠군 [7] a(118.235) 04.25 85 0
289729 영어 못 한다고 인간들아 [19] a(39.7) 04.25 92 0
289728 아니 무슨 최저임금 엄청 많이 높였다더니 전부 세금 걷어 [2] a(39.7) 04.25 101 0
289727 코로나19가 나 때문에 일어나면 나만 재난지원금 받았느냐 a(39.7) 04.25 78 0
289726 니들이 내가 영어 쓰고 친절해진 것이 불편 아니 불안하다 [4] a(39.7) 04.25 78 0
289725 휴대전화 전자파 꺼 병신들아 a(211.246) 04.25 58 0
289724 예술이란 결과론적으로 편견이다 [6] 문갤러(222.118) 04.25 135 0
289723 앙시앙레짐, 레미저라블, 탄저균, 테이저건, 탱크, 사이로, COVID [1] a(211.246) 04.25 79 0
289721 보일링 고문도 했었지 참 a(211.246) 04.25 54 0
289718 얘들아 내가 시 썼어 봐봐 [1] 산좋고물좋은(222.111) 04.25 140 3
289717 돈 주고도 못 사는 책 [2]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36 5
289716 불길 문갤러(218.147) 04.25 52 0
289715 유튜브에 남자작가 여자 작가 특. 문갤러(121.161) 04.25 88 1
289714 요즘 읽는 시집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5 105 0
289688 오늘도 아미타불 ㄱ..(223.38) 04.24 64 0
289687 강간범새끼로 알아보는 사후 카르마 작용 ㅇㅇ(210.113) 04.24 93 0
289686 예술가가 작품을 구상할 때 ㅇㅇ(210.113) 04.24 92 1
289685 강간범새끼 말인데 ㅇㅇ(210.113) 04.24 84 0
289684 데뷔하면 [1] ㅇㅇ(210.113) 04.24 100 0
289683 고속도로 ㅇㅇ(211.234) 04.24 80 5
289682 문학동네신인상 질문 있음 [1] ㅇㅇ(106.101) 04.24 190 0
289681 외국의 시인데 이 시를 읽고 무슨 생각이 드는지 말해봐 [2] ㅇㅇ(221.147) 04.24 152 0
289670 요즘 읽고 있는 시집 [1]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149 0
289669 마을버스 주유하는거 봤다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77 0
289660 프랑스어 공부 26/100 일차 [3]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88 0
289659 벼랑길 문갤러(39.115) 04.24 65 0
289651 비좋아 ㅇㅇ(218.237) 04.24 73 0
289650 ㅇㅇ(218.237) 04.24 69 0
289647 간혹 부모들 중에선 복수를 위해 애새끼를 낳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음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4 72 0
289645 오랜만이구나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207 0
289644 본질주의적 사고를 했던 고대인들은 참 행복했을 것 같음 [2] 도쿄F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120 0
289643 하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61 0
289641 제가 지랄하는 병이 있습니다 인생(112.184) 04.23 87 0
289639 오늘 너에게 화낸 이유는 주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88 0
289638 5·18 헌법 수록은 국민 투표로 3분의 2가 찬성해야! 경북 애국 시민 와룡(220.89) 04.23 62 1
289633 프랑스어 공부 25/100 일차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3 61 0
289632 99% ㅇㅇ(211.234) 04.23 82 1
289627 시를 잘 쓰는지 알고 싶으면 [4] 문갤러(110.11) 04.23 154 0
289615 수집하던 절판된 책 팔려고 하는데 사실? ㅅㅅㅅㅅ(106.102) 04.23 87 0
289600 나도 고딩인데 평가 ㄱㄴ? [5] ㅇㅇ(175.223) 04.23 144 1
289597 가로등 불빛 아래 쿵치팍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123 1
289594 참 스승이 많은 엘리트 배출의 산실 문갤러(203.229) 04.22 180 2
289591 2023.09.01~2024.04.22 동안 쓴 시 [1] 런던공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2 135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