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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시ㅡ 토끼네 사랑초모바일에서 작성

청국장(106.102) 2024.04.13 22:16:39
조회 60 추천 0 댓글 0

토끼네 사랑초(조현시)



비대한 발덩이 꼿꼿한 수풀에 디디고
한 걸음씩 가만히 내려 누른다
사랑초는 짓이겨지고 토끼풀은 뭉게진다
발 걸음이 좀 더 가벼울 수 있을 만큼
신발의  무게를 던지고 양말 마저 제낀 채
풀 위를 조심스레 걸어 본다


아야! 아야야!
토끼풀이 토끼네 언어로 아프다 말한다

발이 무거워 아픈거 같아 나는 물구나무 서서
발이 아닌 손으로 그들을 살짝 어루만지는 체하며
더 세게 짓눌렀다
거꾸로 매달린 내 머리에선 마르고 닳은 글자들이

우르르 쏟아졌고
철자 틀린 알파벳도 춤을 추며 뛰논다


앞니 하나 빠진 토끼풀 한마리는
흥을 못 참고 어우러져 깡통 깡통 뛰면서  
고꾸라진 빈 수레
삐잉 돌며 하는 말이 부끄럽다

깡통 깡통!

깡통 깡통!


내 맥박과 심박수는 사그라들고


깡총 깡총!

깡총 깡총!


토끼풀은 사랑초로 족보를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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