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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싸질러봄모바일에서 작성

으잉?(112.170) 2015.04.14 19:23:34
조회 128 추천 1 댓글 3

집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나 같이 걸었다. 사실 그가 나와 같은 방향이라는 것은 수강 첫 날 부터  알고 있었고, 타전공에서 만나는 낯선 세계관의 그 남자는 웃음소리만으로도 나의 모든 신경을 쏠리게 했다. 그의 웃음이 사라지고 교수님의 목소리가 울리는 순간까지 오래오래. 나는 그가 웃던 그 순간에 멈췄다. 생각뿐만 아니라 내 화끈거리는 볼 까지.
그는 벤다이어 그램처럼 한 세계 안에 자신의 세계를 놓이곤 편안해하는 집합이었고, 나는 말하자면 적응과 눈치로 쌓은 원소였다. 이 세상에서, 나의 일상에서 나는 집합이 되고 싶었다. 이름이 아닌 이름 없는 것이, 수치화 할 수 없는 존재가. 그러니까  과탑 오빠가 시시해질 만큼 나는 그가 부러웠다. 내가 강의시간에 배우고 싶은 건 오직 집합이 되는 법. 그러기 위해 난 그를 관찰했다. 부끄럽게도 이따금씩 눈이 마주쳐 그를 바라보는 것을 멈추고. 고개 숙인 나는 부끄러웠다. 종이에 부끄럽다.. 부끄럽다... 를 쓰며  나는 그저 내가 그를 의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관찰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런 그가 나와 같이 걷는 일은 아마 지금밖엔 없을 건 분명했다. 나는 전에 없는 용기를 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못 올 순간을 움켜잡는 순간이었다. "배고프지 않아요?" 내가 움켜잡은 그 순간은 내 볼 보다 더...
그는 무방비 상태의 음악같은 남자였다. 계산없이 음표를 풀어놓는 잔잔함. 그의 무채색 속에 아무 생각없이 눕고 싶었다. 그렇게 누웠다.



야설의 앞부분으로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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