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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패퍼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223) 2015.04.24 21:27:02
조회 285 추천 0 댓글 0


 나른한 오전였다. 평소대로 아침밥은 생각조차 않고 거르고 느긋히 오후 강의를 들으러가는 길이였다. 딱히 자랑할 거리가 아니지만 우리학교에는 호수가 있다. 기숙사의 앞머리에서 부터 강의동까지 걸아가노라면 물냄새가 진동한다. 신비하리 만큼 고인물이지만 자라도 살고 있고 잉어들도 가끔 수면위로 꿈뻑꿈뻑한다. 
  정말로 나른한 오전였다. 학교 부지의 외부인은 흔한 것이지만 언제나 눈의 요깃거리가 된다. 한 여자가 작은 개를 산책하면서 걷는다. 그 여자의 다리팍에는 큼지막한 문신이 있었는데 심장을 조이는 뱀의 형상인듯 무언가가 묘해서 뚫어보듯 쳐다 보았다. 나른한 오전이였지만 시간은 빠듯했다. 열심히 강의동으로 행해야했다. 그 여자의 다리에서 시선을 땠다. 불현듯이 생각이 든다.

그냥 예쁜여자의 다리를 뚫어지듯 쳐다 보려고 문신을 본것이 아닌가?

  호수를 건너면서 다리 아래 잉어는 꿈뻑꿈뻑이고 강의동은 가까워져갔다. 잠은 다 깼는데 혼란스러웠다. 심장과 뱀인게 확실한가? 산책시키던 개는 포메라니언이였나? 애초에 날씨는 추운데 왜 핫팬츠를 입고 있었지? 문신을 보여주려고 다리팍을 까고 다니는건가?
  이 모든 잡생각이 쓸모없는 것이라고 느껴질때쯤 건물에 도착했고 반사적으로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1층 자판기에서 닥터패퍼를 뽑아마셨다. 오전이 오후가 되가고 있었는 것이리라.



결론은 닥터패퍼짱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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