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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주친앱에서 작성

(118.176) 2015.05.02 13:44:30
조회 222 추천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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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제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귀가했으며 4번칸에서 전철을 탔다.

언젠가 우연히 다시 마주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난 그대가 놀랍지 않았지만 그대를 다시 마주친다는 것은 내게 크나큰 부담이었기에 난 전철에 오르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그대는 나를 아무렇지 않은 척 대했다. 나 역시도 그랬고 그대가 웃으며 보여줬던 그대의 그림들도 그랬고 전철의 승객들마저, 우리의 만남이 자연스럽다는 듯, 그랬다.

그대도 알다시피 서울에서 그 곳까지는 그리 짧은 거리가 아니다. 그리고 그대와 나의 추억은 결코 짧은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대와 나의 추억을 입에 올리는 것은 우리 둘 사이에서 해서는 아니 될 행동이었기에 서울에서 그 곳까지의 1시간 30분의 여정 동안, 그대와 나의 추억을 이야기 할 수없는 1시간 30분동안, 나는 그 자리가 더 이상 편할 수가 없었다.

마침내 우리는 전철 안에서 작별인사를 했고 난 4번칸에서 내리며 그대를 단념했다.
그대의 아이라인에 대해 더 이상 아무런 간섭을 할 수 없게 됐던 그 날부터 난 그대를 이미 여든 여덟 번도 더 단념해왔지만, 하지만 어제도 여전히 아름다웠던 그대여, 단념한다는 것은 잊는다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대와 작별할 때 난 그대를 잊지 않으려 했고, 결국 그 날 그대 생각에 뒤척이며 잠못이루는 밤을 보내고야 말았다.

그대여, 한 없이 아름다운 그대여, 부디 그대도 날 단념하되 잊지 않으려 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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