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가 당신을 먹여 살리진 않습니다.

아름다운 시가 돈을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닙니다.

아름다운 시가 이성친구를 구해다 주는 것도 아니며,

아름다운 시가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아름다운 시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지금도 어떤 사람들은 아름다운 시를 짓기 위해

언제나 고군분투하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연습을 하고, 습작을 합니다. 이들은 때론, 아름다운 시를 짓느라

가난과 처절하게 싸우고,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며 외로움과 고독에 움추리고,

시마라는 귀신과 처절하게 전투를 치루기도 합니다. 

그저 멍청한 사람들입니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사람들이지요.

확실한 전망과 미래가 펼쳐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들 앞에는

외로움, 고독, 가난, 우울, 고통, 분노, 증오 같은 것들이 길을 막고

서 있을 뿐입니다. 이것들 역시 아무 쓸모 없는 감정들이지요.

아름다운 시는 쓸모가 없습니다.

당신을 먹여 살리지도 않고, 돈을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이성친구를 구해다 주는 것도 아니며,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시를 쓰고자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