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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쓰기의 문제점좀 알려주세요

잉여인간(175.112) 2015.05.22 20:09:15
조회 125 추천 0 댓글 3

장문을 쓰기가 어렵고, 또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이상한 중2병 글밖에 안써지내요


글 쓰는 방향이 잘못된거 같은데 개선좀 해주세여


꽃들이 만개한 공원에서는 뭉특한 붓으로 유채꽃보다 노란 붓으로 뭉그러 트리며 그린후
하얀점 톡톡 그리며, 꽃의 형태를 그려주면 정말로 즐겁다.
명확한 경계가 없는 이 꽃들의 집합들은, 사진보다 더 명확히 나의 감정의 강약을 담아
그릴수 있기 때문에, 또 충동적으로 휙휙 그은 물감들의 불규칙속에 나의 아이덴티티를 볼수 있기 때문이다.
뒷골에서 부터 이마로 올라오는 서늘한 피와, 따끔한 전율이 나를 '인상파'라고 말해주는듯 하다
'맞아. 나는 고흐의 그림이 좋아'라  생각하며, 실소를 했다.
손목을 가볍게 두었다가 휙하고, 빠르지만 물고기의 날렵한 S자의 몸놀림처럼 손을 놀린다.
때 마침 서늘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스멀스멀 구름이 남기고간 여백에, 긴장을 태우는
따뜻한 봄 햇빛이 나를 조금씩 조금씩 지워내려가고 있다.
얇은 붓으로, 재빠르게 그은 삐뚤삐뚤한 초록색 줄기는, 앞에 보이는 꽃들보다 더더욱
꽃의 충동, 생기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목부터 내려와 가슴을 타고 내려오는 땀 한 줄기가 흐른다.
나의 세계는 그 시큼한 감각에 순식간에 바스러 지고 말았다.
'벌레가 기어 다니는건가?'
나는 이것이 땀줄기라는것은 너무나 잘안다.
이것이 발이 한 백개는 되서, 구불구불, 내 살집을 집어가며 내 음부로 돌격하는
정신나간 지네가 아니라는것은 잘 안다.
하지만 뭔가 의식을 순식간에 파고들어 갉아먹는 이 훼방꾼에게, 다시금
나는 수치스러운 자각을 하고 말았다.
이 가슴. 이 가슴은 내 가슴이 아니다.
나는 고깃덩어리 고깃덩어리다.
숨쉬고 움직이는 고깃덩어리다.
이 생각이 순식간에 머리속에 채워지자 갑자기 머릿속에 퓨즈가
탁하고 끊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거친 숨을, 내 뱃속에 기어다니는 죄의식이라는 아기를, 게워내고 싶어
가벼운 숨이, 어느새 혀가 안쪽으로 조금 말려들어가고, 입안에 텁텁한 침과
짭잘한 숨으로 내 허파안을 체우기 시작했다.
다리가 위태위태하게 무너질 젠가처럼, 뼈에 착하고 달라붙어 몸을 지탱하지를 못하고 있었다.
머릿속에 밀려오는 엄청한 불안의 홍수에 나는 갈피를 못잡고 주변을 게걸스럽게 핥았다.
'어디로 가야 하지? 어디로 가야 하지?'
나는 무슨 동물에게 쫓기는 거야?
'나는 나에게 쫓기고 있다.'
알수 없는 생각이 소나기처럼 순식간의 의식의 지면을 뒤덮었다.
바람의 애무는, 내가 만들어낸 기괴한 괴물이 혀로 핥아 끈적한 침이 남은
그런 불쾌한 느낌밖에는 들지 않았다.
아무리 붓을 잡고 그리려 해도, 나의 눈에는 꽃들이 보이지 않았다.
직선과 안개. 알수없는 생물들의 조화
나의 의식의 경계속 선명해지는 생물들의 경이와 공포
나는 이러한 생각에 빠져 더이상 그림을 그릴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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