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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매미

공ㅁㄴ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02 18:21:55
조회 365 추천 23 댓글 9

풍문으로 듣던 속세

허물처럼 벗어두고 세상 밖으로 나온거더라.

그 날을 위해 매미는 습한 땅 속에서 얼마나 오래 몸을 말렸던건지.
죽음을 스스로 예고하며 나온 용기 대단하더라.
태양빛 낱낱히 짚고 헤엄칠 날갯짓도 십 오년간 묵었을 것이었더라.


그럼에도 우렁차게 등장하지 않고 매미는

절간처럼 숲 속에 숨어 울더라.

나도 쨍쨍히 우는 소릴 풍문으로 들어보니

매미는 나무에 스스로 못 박히고서
예수보다 더 성스럽게 매달려 있다더라.

절간처럼 누구도 찾아가지 않고, 오는 사랑만 받아준다더라.


스님이 사랑 부르며 운다고 생각하니 슬프더라.

그리고 슬픈만큼 무거운 삶이었더라.


난 그런지도 모르고

햇볕에 화장한 매미 시신 조각난 사리

개미가 모셔가는 걸 보고
매미를 조롱했던 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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