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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모바일에서 작성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11 20: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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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9)



나는 선생님의 바짓자락을 붙잡고 울면서 말했다. 선생님 저는 어른이 되고싶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웃으며 물었다. 왜 어른이 되고싶지 않은거니. 선생님은 언제나 자상하시었다. 그분께선 내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주시고 깨닫지 못하는걸 깨닫게 해주셨다. 내가 선생님께 고민을 털어놓았던건 나의 마음속에서 그분의 위치가 신과도 같아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는 선생님께 어른이 되면 지금의 내가 사라질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어른이 된 나는 어린 나를 추억할 수 있겠지만 결코 어린 내가 될 수 없으니 이는 어린 내가 죽은것이 아니냐 하는 것이 나의 불안이요 공포였다. 선생님은 내 말에 한바탕 웃으시고는 내 불안에 답해주셨다. 그분께서 말씀하시길, 내가 자라나면 어린 나는 사라지고 어른이 된 내가 태어나지만 그것은 결코 어린 내가 죽는 것이 아니며, 어른이 된 내가 어린 나를 추억하더라도 어린 내가 될 수는 없지만, 때가 되면 어디선가 어린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선생님께 어떻게 그런게 가능하녀고 물었지만 선생님은 말없이 웃으셨다. 나는 선생님께 선생님께서는 어린 선생님을 발견하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분은 또 말씀하시길, 나는 어린 나를 추억하였고, 어린 나를 발견하였다. 그리고 어린 내게 아직 내가 어렸을 적에 몰랐지만 어른이 된 내가 알게된 많은 사실들을 알려주었지. 나는 그때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린 나는 사라지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나는 그제서야 선생님 께서 말씀하신, 선생님이 아직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된 많은 사실들과 당신의 모든것을 가르쳐준 어린 선생님이 누구였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선생님께 너무 많은걸 받았다. 그러나 어른이 된 나는 아직 선생님이 말씀하신 어린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언제까지고 나는 발견하지못할지도 모른다. 선생님, 어쩌면 저는 당신과 다를지도 모릅니다. 저는 추억하는 법을 알지만 결코 어린 나를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추억밖에 할 수 없습니다. 어린 내가 말했지요. 추억만을 남기고 소멸한다면 그건 죽은것과 같지 않습니까. 선생님. 이제 어린 나는 죽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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