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엽편]경국지색 - 달기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28 11:47:28
조회 231 추천 0 댓글 2

이 경국지색 시리즈는, 중국 고대사의 유명한 미녀들로 나라를 멸망시켰다는 평가를 듣는 말희, 달기, 포사에 관한 것이다. 역사는 해석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물며 사료라고는 거의 없고, 고증도 변변찮은 이들 경국지색들에 관해선 무엇 하랴. 고로 나는 내 입맛대로 사료를 취사선택해서 임의대로 이 소설들을 썼음을 고백한다. 이 글은 상나라(은나라)의 왕후 달기에 관한 것이다.


----------


경국지색 – 달기





은의 군주 주왕은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았다.


주왕은 달기와 붙어먹었다. 달기는 주왕과 죽이 잘 맞았다. 주왕과 달기의 성교는 기본이었고, 달기는 주왕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출생 부족인 유소씨들이 주지육림의 잔치에서 주왕과 신하들에게 윤간당하고 포락의 형벌 즉 기름칠하고 불에 달궈진 구리 기둥을 따라 알몸으로 걷다가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것을 즐겁게 구경했다.


달기는 자신의 가족인 유소씨들이 포락의 형벌에 가해지고 그 고기를 먹고도 웃고 떠들 정도로 비위가 좋았으며 그러면서도 눈빛이 공허해서 그 허허로움이 주왕의 마음에 쏙 들었다. 달기는 주왕의 분신처럼 기분을 맞춰 주어서 주왕은 행복하기 이를 데 없었다. 지루한 타락한 상류층의 생활을 채울 것은 언제나 오직 모든 걸 잊는 쾌락뿐이었다.


주왕은 은나라의 노예를 해방했다.


그렇게 주왕은 기득권을 노예에게 의식주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로부터 해방시켰다. 평민들에게 주왕은 국가를 위해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세금을 못 자는 자들을 잡아 포락의 형벌에 가했다.


주왕은 상인들을 통해서도 이윤을 긁어 들였다. 세금 말고도 주왕은 수완이 좋아서 상인들을 통해 긁어 들이는 돈이 굉장히 많았다. 상인들은 물가 조절을 비롯한 온갖 수단으로 평민들을 수탈했다. 상인들의 수단엔 전당포와 같은 기초 금융도 있었다.


주왕은 상인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상인들이 그 무엇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오직 이익만을 따르는 그 마음씨, 거래하는 상대가 약하면 칼을 들고 털어버리는 그 상업 정신을 주왕은 좋아했다.


주왕은 상인들이 청동기 물건을 들고 와서 자랑하는 소리를 들었다. 상인들을 돌려보내고 달기와 남았을 때 주왕은 말했다.


“달기야. 상인들이 모든 이윤을 뽑게 하고, 공인들에게 많은 지원을 한다면, 공예는 나날이 발전하고 그러면 언젠가 인간은 영생할 수 있는 야금술을 익힐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날은 너무나 먼 것 같고, 무엇보다도 우리네 몸은 먹고 싸서 흘러가니 덧없구나. 오늘을 즐기자. 놀자꾸나! 덧없는 백성을 책임지려는 사(士)들을 잘 볶으면 나에게 봉사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은나라의 부는 주왕과 달기의 욕망을 담기에 작았다. 생을 잇고자 하는 백성들의 열망이 사 계급과 주의 무왕을 만나 결국 주왕과 달기는 참수되었다.


은나라 주왕과 마찬가지로 사물의 이치를 꿰뚫어 보는 주의 무왕은 생각했다.


‘공인과 상인을 우대하다 보면 결국 야금술은 발전하여, 인류는 불로불사를 손에 넣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일부 권력자가 모든 걸 차지하여 나머지 전 인류를 때려죽일 것인즉 사로 하여금 공과 상을 천대케 하며 농으로서 사를 유지케 해야 후환이 없으리라.’



[2015.06.27.]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2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91851 106_2 [1]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81 1
91848 ..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78 0
91847 시발. 하루종일 붙어있으니까 책 읽을 시간이 없어 [5] ㅇㅇ(125.208) 15.07.04 121 0
91844 창작하는 몇가지 방법 혹은 징크스 ㅇㅇ2(119.18) 15.07.04 123 0
91842 SKT 2부 텍본있는사람? [1] 사스콰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2496 2
91841 3번, 완성. 나디자(118.221) 15.07.04 74 0
91840 하루키 소설 개인적으로는 좋아한다 [1] 카스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69 0
91839 김은호 씨발새끼 [3] 심말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289 2
91838 난 실제로 기우도 하는 사람임. [3]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99 0
91835 자제가 안 된다 심말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79 0
91833 문학 시장이 무너지면 안 되는데...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34 0
91832 종이달 어떠냐 ㅇㅇ(114.202) 15.07.04 302 0
91830 하루키식 글쓰기 [4] ㅇㅇ2(119.18) 15.07.04 214 0
91828 Je m'baladais sur la venue- ㅇㅇ(211.212) 15.07.04 52 0
91827 신부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86 0
91824 우리집 전기세 한 달에 7만원 이상 나오는데 [8] 카스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25 1
91821 뭘 먹나. 당최 당최 당최 뭘 먹나 [3]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94 0
91819 아 F킹 ㅇㅇ(211.212) 15.07.04 48 0
91818 논어 읽는데 공자 인성이 ㅎㅌㅊ라 못 읽겠음 [3] ㅇㅇ(211.212) 15.07.04 344 0
91817 TT50 힛갤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211.212) 15.07.04 156 0
91816 진짜 PC방은 갈 곳이 못 된다. [6]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25 0
91815 아무 것도 내겐 구상이 안 돼! [3]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76 0
91814 문갤러 많이 늘었네? [3] 카스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91 1
91812 .. [2]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78 3
91809 .. [2] 沙狗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94 3
91807 블랙코미디 ㄱㄱㄱ(14.45) 15.07.04 57 2
91804 3번, 중간 퇴고. 아다(211.36) 15.07.04 69 0
91802 '인간실격' 쥔공은 전혀 불쌍하지 않음 [2]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47 0
91799 방금 나갔다 왔는데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53 0
91798 '인간실격' 보다 더 우울한 나으, 명작이라 불린 단편!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265 2
91795 인간실격읽으면 우울해지나요? [3] ㅇㅇ(223.62) 15.07.04 129 0
91794 꿈을 토대로 쓴 건데 느낌만 봐줘. [1] 잘살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93 1
91792 야 근데 디씨에서 인정받는 작가가 [2] ㅇㅇ(180.228) 15.07.04 124 0
91790 컴퓨터 사양 중요하냐 [5] ㅇㅇ(180.228) 15.07.04 66 1
91788 그러고보면 작가-부사관 [3] ㅇㅇ(180.228) 15.07.04 69 0
91786 근데 솔직히 책 사도 ㅇㅇ(180.228) 15.07.04 49 0
91785 니네 아직도 이러고 노냐? ㅋㅋ [1] 백선생(182.214) 15.07.04 80 1
91783 잔다 [3] (183.100) 15.07.04 95 1
91782 쿨링의 계절 여름이 다가옵니다! [6] 카스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87 0
91781 쓸데없는 고민 [4] ㅇㅇ(178.162) 15.07.04 90 0
91780 ㅀ 아재에게 사과문 [8]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53 0
91779 니그라토 형에게 꿀팁 조언! [6] 카스트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03 0
91776 PC방에서 아프리카 별창을 보는 아재를 본 적 있다. [1]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91 0
91775 성경관련문학은 최순덕성령충만기만한게 없다 [2] 이기호(175.223) 15.07.04 97 0
91774 근데 문갤에 올라오는 글 ㅇㅇ(180.228) 15.07.04 55 0
91773 집 근처 여관에 가야하나 [5] 니그라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45 0
91772 막 길거리에 요런걸 요렇게 팔더라 [12] 박한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07.04 189 1
91771 댄 브라운, 기욤 뮈소, 베르나르 베르베르 공통점 [1] ㅇㅇ(180.228) 15.07.04 141 2
91770 성경과 관련된 문학 뭐뭐있음? [1] ㅇㅇ(180.228) 15.07.04 93 0
91769 작가가 sns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니 [11] ㅇㅇ(178.162) 15.07.04 15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