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상대적으로 미성숙한 것을 악이라고 한다면 그 미성숙함의 상대가 되는것은 무엇인가. 자기자신인가? 만약 자기 자신이라면 세상전체가 완전자인 신에게 있어서 악이 될 것이다. 성숙함은 선인가? 우리가 성숙하다면 그보다 미성숙한 악에 대한 배척의 권리를 가질 수 있는가? 상대적 미성숙함이란 절대적 악의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상대적 악의 기준조차 될 수 없다. 그것에는 차라리 상대적 머저리의 기준이란 말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리고 머저리는 상대자의 이해득실에 따라 악이 될 수도 있고 선이 될 수도 있다.

2.현대사회는 모든 미개함과 열등함, 야만스러움을 모두 교육을 통해 계몽할 수 없다. 생리적인 모자람과 무지함을 어떻게 교육만으로 채울 수 있을까.

3.악한 이유에 남모를 과거가 있고 사정이 있어서 동정과 관용으로 악이 희석된다 해도 그것이 순교가 될 수는 없다. 산성용액을 물에 희석시켜도 염기성이 되지 않는것 처럼 희석되더라도 악은 정의가 되지 않는다. 비극적 악을 비극적 선과 혼동하는건 정신병자다.

4.사람이라면 선악과 상관없이 잘난것의 몰락에서 더 큰 통쾌함을 느낄 것이다. 본디 카타르시스란 비극에서 오는게 아닌가.

5.악에게 동정해야할 과거도 사정도 없다면 남는것은 죄 뿐이지. 명료한 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