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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써보는 건데... 평가 부탁드립니다.

개브리(183.91) 2015.08.31 11:23:12
조회 161 추천 1 댓글 1


겨울엔 편지를 하겠어요. 왜 편지냐고요? 그 저의는 묻지마세요. 저도 잘 모르겠으니까. 왜 겨울이냐고 묻지마세요. 그저 겨울이면 좋을 것 같을뿐이닌깐. 저란 사람은 가끔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결정을 내린답니다. 그렇다고 그런 자신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제 자신을 좋아합니다. 정말이에요. 믿어주세요. 그래도 가끔 이런 생각에 빠진답니다.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후회되는 결정을 내리고 후회의 눈물을 짓고 있는 모습의 저를요. 선택의 갈림길에서 갈팡질팡하면서 무엇을 선택해야 제가 더 좋을지 알면서도 그것이 가져다줄 이점보다는 수반되는 책임감이나 노고나 남들의 시선까지도요. 그런 생각들이 부끄럽고 한심스러워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려서 아무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를요. 그리고는 제 자신이 갖추지 못한 밝고 힘찬 자신감이나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하거나 도움이 되는 경향이나 능력의 결여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그것이 저를 힘들게 만드는 생각이라는 걸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려서 사고의 전반을 차지해버려서 저는 아무런 생각도 못하고 제자리걸음만.

무슨 이야기였더라...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하나의 세계가 아닌 수많은 세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제가 푸딩을 먹겠다고 선택한 세계가 있고 먹지 않겠다고 선택한 세계가 있다고 지금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 세계가 있다면 그렇지 않은 세계가 있다고 그런 수많은 세계가 마치 실처럼 얽혀서 하나의 세계선을 이루고 있다고. 여기서 저는 이런 그림이 그려집니다. 당신을 만나고 만나지 않고 서로의 부모가 만나고 만나지 않고 또 계속 거슬러가서 거기서 파생되어 마치 무수한 가느란 실선으로 이루어진 지금도 현재 그려지고 있을 '무한대'를요. 그리고 저와 당신은 닿았습니다. 저기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이야기일지 몰라요. 선택이나 의미는 어디에 관점을 두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면 저는 지금 말하는 순간에도 각 단어에 의미를 부여해서 수천 수만가지의 선택지를 만들어 낼수도 있습니다. 저 이야기가 사실인지 저는 모릅니다. 그 사실은 아무런 의미가 없거든요. 그것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다만 그걸 믿고 싶은 순간에는 믿으면 그것은 사실이 됩니다. 당신과 나의 관계가 조금이라도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저는 무엇이든지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모르는 게 많고 모르는 세계도 많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하나도 없을 지 몰라요.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감각을 통해 바라보고 믿는 세계가 제 전부닌깐요. 그 밖에 것들은 모르는 게 당연할 수 밖에 없거든요. 다만 수많은 세계선의 선택들 중에 지금 당신에게 현재 이 선택을 내리기전까지 수많은 세계의 선들을 거쳐 당신에게 닿았다면 다른 세계에서 후회하고 있는 '자신'이 보인다면 저는 지금의 자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요? 

제 말을 듣고 귀를 기울여주세요. 그리고 살며시 안아주세요. 저는 백 마디의 말보다 단 한번의 행동이 좋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각자마다 방식이 있고 사랑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는 걸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제 방식대로 할 수 밖에 없어요. 그게 남들이 보기에는 어떨지 몰라도 제게는 최선책이자 효율적인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답답하다고 이상하다고 하지 말아주세요. 저도 충분히 제가 이상하단 걸 알고 있고 그런 자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닌깐요. 그리고 당신에게 이해받길 원하고 있어요. 

다른 세계의 '나'의 삶은 그게 어떤 삶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세계의 삶의 충실할 수밖에 없으닌깐요. 무수한 세계속에 다른 저는 밝고 활기찬 긍정적인 아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상처받은 겁많고 소심한 아이에 불과해요. 그게 바로 저에요. 하지만 당신을 향해 천천히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어요. 저는 당신 눈에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저 나름대로 예쁘고 가슴모양도 괜찮고 머리도 나쁘지 않아요. 그리고 매일밤마다 강해지고 있습니다. 칭찬해주세요. 그리고 이해해주세요. 상냥한 미소를 던져주세요. 저를 키스해주시고 쓰러트려주세요. 저는 언제든지 당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매일 밤 당신에게 품에 안겨 잠드는 모습을 꿈을 꾼답니다. 폐하께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셰에라자드처럼 저를 기대해주세요. 부디 저를 나쁜 아이라고 꾸짖지 말아주세요. 나쁜 말을 부디 말아주세요. 대신 연민과 동정으로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세요. 저는 누구보다도 그러길 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만큼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닌깐요. 이건 제 나름대로의 방식의 결과입니다. 저는 날마다 당신의 세계를 찾아가는 혁명가입니다. 오늘도 혁명을 위해 당신만을 생각합니다. 후회는 싫습니다. 오늘은 빙수를 먹었어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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