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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보통으로 사는 것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8.38) 2015.09.24 03:53:42
조회 109 추천 2 댓글 2

어머니는 파출부일을 하고 계신다.
100만원 남짓한 돈을 벌기 위해, 모르는 집 여자의 하얀 냉 묻은 팬티를 손으로 세탁한다고 하신다.

아버지는 안 계신다.
내가 어릴 적, 노름과 술주정으로 어머니를 구워 삶다 집을 나가셨다. 아직도 나는 아버지가 술을 드시고 어머니에게 부엌칼을 들이밀던 장면은 잊혀지지가 않는다.

우리 가족의 삶은 고달픔 그 자체다.
어머니는 50만원의 수급비를 받기 위해, 공공근로로 하루를 시작하신다. 공공근로가 끝나면 쉴 틈 없이 파출부 일을 하신다. 집으로 돌아오는 어머니의 손에는 구인 신문이 들려 있다. 유아 교육과 졸업이라는 경력을 살려 50대의 나이에도 꾸준히 이력서를 넣으신다.

PD시험을 준비하는 누나에게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유일한 친구이자, 어머니의 자존심이었던 그랜드 피아노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그리고 나는 내 영화 한 편도 만들지 못하는 졸업을 앞둔 영화과 학생이다.

금호동. 강풍 한 방이면 무너질 듯한 판잣집, 옥탑방 생활을 청산하고 자리를 잡은 곳은 겨우 서울 외곽의 18평 임대 아파트다. 베란다에 서면 반대편으로 33평 아파트가 보인다. 가끔씩 나의 어머니는 입주가 안된 33평 아파트를 바라본다.

보통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겨운지
그것을 내가 몸으로 체감하게 된 나이는 20살이었다.

하시발 똥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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