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파고라는 특이점이 왔어요

사람들은 더더 바보천치인채로 바보같이 살아갈 꺼에요

이디오크러시 라는 영화가 있어요 ㅋㅋㅋㅋ

설명하기 귀찮으니 아래 복불 할께요

<이디오크러시>-퇴보한 인간만 남은 세상

맬서스의 인구론에 따르면 인간은 경쟁을 통해 더 똑똑해지고, 더 문명화돼 왔다. 이른바 적자생존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그런 식으로 진화해 왔고, 또 그렇게 진화가 될 것이다…라고 우리는 굳게 믿어 왔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한 방향으로 인류는 진화할까.

마이크 저지 감독의 <이디오크러시>는 “아닐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 그랬다고 미래도 꼭 그러라는 법은 없다. ‘이디오크러시’는 바보(Idiot)와 정부·통치를 뜻하는 접미사(-cracy )를 합친 단어다. 바보들의 정부, 바보들의 통치라는 의미다.

2005년 미군은 ‘인간동면 프로젝트’를 비밀리에 추진 중이었다. 이 실험에 현역군인인 조 바우어와 민간인 여성인 리타가 참여한다. 1년간 얼렸다가 해동시키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막상 눈을 떴을 때는 500년이 지난 2505년이다. 세상은 바보들이 지배하고 있다. 세상천지는 쓰레기밭이고 논밭은 메말라간다. 사람들은 물 대신 ‘브라운도’사의 스포츠음료를 즐긴다. 조 바우어는 어느새 ‘세상에서 가장 지능이 뛰어난 인간’이 되어 있다. 카마초 미국 대통령은 그를 내무부 장관으로 임명해 산적한 국가현안을 해결하라고 명령한다.

500년 뒤 미래는 왜 바보들의 세상이 됐을까. 영화는 IQ 140의 트레버 부부와 IQ가 아주 낮은 클리본의 삶을 통해 ‘역진화’를 설명한다. 트레버 부부는 결혼 직후 “아이를 가지는 것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며 아이 낳기를 거부한다. 결혼 5년 뒤 “지금은 시장이 불안정하다”며 아이를 낳지 않는다. 결혼 10년 뒤 트레버 부부는 “아이를 갖기로 했는데 잘 안 된다”고 말한다. 15년이 지나자 부부는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낳으려 하지만 남편이 갑작스레 죽는다. 반대로 클리본은 콘돔을 사용하지 않아 아이들을 곧바로 낳는다. 5년 뒤에는 2명의 여자와 바람을 펴 아이를 또 낳는다. 10년 뒤에는 큰 사고를 당하지만 줄기세포기술의 힘으로 생식력을 다시 회복해 아이를 낳는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흐르자 지능지수가 높은 인류는 사라지고, 지능지수가 낮은 인간들이 넘쳐났다.

퇴보한 인간들만이 사는 세상은 품질이 나쁜 상품만 거래되는 시장과 닮았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레몬시장’이라 부른다. 레몬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가 똑같은 수준의 정보를 서로 공유하지 못하는 ‘정보비대칭’ 때 생겨난다. 1970년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가 ‘레몬시장: 품질의 불확실성과 시장 메커니즘’이라는 논문을 발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레몬시장 이론은 중고차시장에서 잘 적용된다. 중고차를 팔려는 사람은 정보가 많은 반면 중고차를 사려는 사람은 정보가 적어 품질보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중고차를 살 수 있다. 정보 부족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을 ‘역선택’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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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선택이 많다 보면 중고차시장에는 점점 품질 나쁜 차량만 나오고, 구매자들은 실망해서 시장을 떠나 결국은 중고차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 레몬은 겉은 노랗고 예쁘지만, 막상 먹어 보면 신맛이 난다. 신맛 나는 레몬만 넘쳐나는 시장과 같다는 뜻에서 이런 시장을 ‘레몬시장’이라고 부른다. 레몬시장에서는 수요공급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상품 가격이 낮으면 ‘품질이 아주 떨어지는 것 아니냐’며 되레 수요가 줄어든다.

영화 속에서 바보가 더 많아지는 현상은 ‘자연의 포식자가 사라졌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자본주의에서 자연의 포식자는 빈곤이다. 빈곤을 몰아낸 사회는 복지가 탄탄했을 것이다. IQ 높은 트레버 부부는 ‘아이 낳기 힘든 세상’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에 쫓기는 맞벌이부부라 육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웠을 것 같다. 반면 IQ가 낮은 클리본은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든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클리본은 아이들을 쑥쑥 나았고, 트레버 부부는 포기했다. 그 결과 사회적 역선택이 일어났다.

<박병률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