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비타는 피로회복제 2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욕실, 솨아아하고 물줄기가 한 여성의 몸 위로 떨어져 그녀의 아름다운 곡선을 타며 흘러내렸다.

- 끼릭.

  물이 멈추고, 그녀는 따뜻한 물을 받아둔 욕조에 몸을 담궜다. 그리고는 기분이 좋은 듯 눈을 감으며 편안한 숨을 길게 내쉬었다.

  "아아, 기분 좋다."

  고된 전투로 인해 피곤해진 근육들이 따뜻한 물에 풀어져내리는 기분은 지금 당장 죽는다해도 여한이 없을만큼 행복함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그렇게 행복함을 느끼는 때에 한 소녀의 얼굴이 불현듯 떠올라 걱정스러운 마음을 품게했다.

  "내가 너무 했나... "

  그녀는 자신의 무릎을 껴안으며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그 때를 떠올렸다. 땅에 주저앉은 가녀린 아이, 충격받은 듯한 당혹감에 찬 얼굴, 끝내 말 한 마디도 하지 못하던 그 아이.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욕조에서 나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아... "

  그녀의 상반신이 반쯤 물에서 나왔을 때, 벌컥하고 문이 열리더니 검은 원피스를 입은 그 소녀가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잠시동안 두 사람은 시간이 정지한 듯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야, 너, 노크좀 해!"

  그녀가 먼저 자신의 커다란 가슴을 껴안아 가리며 소리쳐 정적을 깼다. 하지만 왠일인지 소녀는 평소처럼 그녀에게 달려들거나 하지 않았다.

  "아, 미안."

  왜인지 모르게 기운없어 보이는 소녀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이내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나무문이 닫히더니 욕실에는 다시 정적이 흘렀다.

-----------------------

기운이 없는 자윌비타 ㅠ

.... 이번편은 왠지 부실한 느낌;

변신! 팔라딘!!
from Android G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