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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신과 의사를 하며 겪었던 오싹한 케이스.

우리집 근처에 30대 근처로 보이는 부부가 이사 왔다.

부인은 이른바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라서, 자주 볼 수 없었다.

뭐, 남편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아마도 체면 때문에 이사 온 것 같다. 부인은 날이 갈수록 밖에 나오는 횟수가 줄더니

어느덧 방에서 전혀 안 나오는 완전한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렸다.

매일 저녁 마다 이웃에서 남편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현관 앞에서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를 건네곤 했지만

남편은 눈에 띄게 야위어갔다.

이웃집 부인을 못 본 지 반년 정도 되었을 때 이웃집 남편이 「내일 우리집에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개인 집에 방문해서 진찰했던 적은 없었지만 이웃사촌이고 해서 승낙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집을 방문하니 남편이 날 맞았다.

「이쪽입니다」남편이 거실방으로 안내했다.

남편은 「열어!」하고 문을 연 다음,「언제까지 잘 거야!」라고 소리 지르며 침대 이불을 들췄다.

나는 경악 했다. 침대에는 게임 캐릭터 얼굴을 붙인 마네킹이 누워 있었다.

그리고 남편이 나에게 말했다.

「오늘 진찰해 주실 사람은,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나의 아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