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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애매모호한 -지정학은 미국 지리학 몰락의 원흉인가?- 문제

總體的蘭菊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08 21:24:51
조회 497 추천 6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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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박제해 놓고 저격질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하다.


지정학은 엄밀히 말하면, 지리학을 날려버렸다기 보다는, "정치지리학"을 날려버렸다고 보는게 맞다.

뭐, 제가 전에 추천한 미즈우치 도시오 책은 70년대 이후 등장한 지정학과 구분해서 라첼으로부터 시작된 지정학을 "게오폴리틱"이라고 구분해서 쓰긴 하지만.

환경결정주의적 영향이 강한 게오폴리틱이 날라가게 된것은 환경결정론적 시각이 지리학계에서 "악마", "반동", "트로츠키주의"급으로 욕을 쳐먹으면서

이와 비슷한 논리구조를 가진 지정학도 도매급으로 날라가게 된 것이 크다.

그 비판 전선에서는 60년대엔 계량주의자가, 70년대에는 구조주의/마르크스주의자가 앞장서서 환경 결정론을 때리게 된다.


물론 환경 결정론이 비판받는 건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지리학 특유의 환경 결정론적 논리구조는 쉽사리 사라지기 어려운 본능과 같은 것인지라......


본문으로 돌아와서,


미국에서 지리학 씨가 말라버린 이유는 하버드 대학교가 지리학과를 폐과하기로 결정하면서 (1948년) 시작되었다고 보는게 지리학사에서 일반적인 평가임.

미국 지리학계도 이렇게 보고 있고. 괜히 하버드가 2004년대에 지리연구소를 열면서 통한의 눈물을 흘린게 아님.

그러니깐, 지금까지 미국 지리학계를 주도하던 거대 산맥이 폐과 크리로 침몰하면서 지리학계 내부가 점차 고사하기 시작했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 지리학사를 둘러보면, 미국 지리학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Davis가 1885년 하버드 대학 지리교수로 초빙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산"제자들이 양성되기 시작했는데. (Davis는 그 침식윤회설 주장한 그 Davis가 맞음.) 그 총본산인 하버드가 날라가니 뭐 어쩔 수가 없지. 물론 70~80년대 구조주의적 사상을 가진 영국 지리학자들이 환경 결정론적, 사우어적 사상을 가진 미국 지리학자들을 줘 패던 것도 있긴 했음.

더더욱 심각한 문제는, 하버드를 따라서 여타 IVY 리그 대학교의 지리학과가 축소, 폐과되는 상황에 이른 것.

예일대라던가... 특히 86년도에 일어난 콜롬비아 대학교의 지리학과 폐과는 미국 지리학이 40년이 지나도록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미국 지리학계로서는 큰 위기감을 느끼게 하는 움직임이었음.

나중가서는 2014년도에 미국 지리교육의 "실패"를 미국 NAGB에서 인정했을 정도고.

뭐 지리교육 없애도 무방하다 그런 소리 하는 친구들 좀 있는것 같던데, 괜히 미국이 연방정부 차원에서 지리교육의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자성론이 나오게 된 이유가 뭔지를 생각한다면, 그런 소리는 하지 못할 것. 지리교육이 가치사슬 생성에 있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시간이 된다면 싸보고 싶긴 함.


하버드 대학의 붕괴가 미국 지리학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논문은 Neil Smith (1987), "Academic War over the Field of Geography : The Elimination of Geography at Harvard, 1947-1951". 을 찾아보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


추가적으로, 하버드 대학교가 지리학과를 폐과하는 과정도 찾아보면 꽤 골때리는 부분도 있긴 한데,

결과적으론, 지리학의 필요를 느끼지 못함 + 학교 긴축 재정 + 전미 지리협회 내부의 알력싸움의 삼중창이라고 보면 된다.

찾아볼 사람들은 찾아보시길. 사실 위의 Neil이 쓴 논문에 대략적으로 나타나 있긴 하다.


그러므로, 지리학을 모욕하는 자들은

우리 귀여운 히비키가 직접 징벌해 주실 것이다.


히비키 뽀뽀 쪽

아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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