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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클래식] ' 라이차 해병님을 아시나요? '

츄르(125.179) 2024.04.18 23:22:11
조회 1171 추천 56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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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92년 해병 르네상스, 고흐흑해병, 가지않은길. 인생의 갈림길에서 작은선택은 큰미래를 바꾸기도한다.)




내 어릴적, 믿지 못할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제는 노망난 늙은이의 허풍 따위로 들리지도 모르지만,


마치 낚시꾼들이 한창일때에 ' 이만한 낚싯대로 상어도 낚았었어 ' 하는 것처럼.


믿긴 힘들겠지만. 나에게 똑똑히 존재했던 사내,


라이차 해병님에 대한 일화이다.





때는 수 십년도 이전,


내가 까까머리로 국민학교를 다닐적의 이야기이다.


국민학교 고학년이었던 당시의 나와 내친구들은


그 사내를 라이차 해병님 이라고 불렀다.


그 사람은 잔뜩 녹이슨 컨테이너에서 살며,


시뻘건 모자와 팬티한장 이상한 글씨로 적힌 이름표 그리고, 


핏줄이 선명한 시꺼먼피부에 근육은 마치 


당시 잘나가던 씨름선수들이와도 밀리지 않을만큼 


한마리 말처럼 단단하게 몸을 두르고 있었다.




그 사내는 항상 한마리 말처럼 뛰어다니며 


'라이라이~라이라이~ 차차차! ' 하며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 라이차 해병 '님이라 불렀다.  




라이차 해님은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계셨던 것 같다.


학교 근처 사내의 낡은컨테이너 앞을 지나갈때면


먼저 선뜻 다가와 나와 단짝친구두명과 놀아주곤 했다.




라이차 해병님은 옛날 해병이야기를 줄곧 들려주시곤 했고,


우린 라이차해병님에게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알려주곤 했다.


라이차 해병님은 까막눈이신지, 글을 읽지못하셨기 때문에


우린 또박또박 학교에서 받은 책의 내용을 한자한자 읽어주는 것을 좋아했다.


1,2,그리고 3 이라는 숫자에대해 이해를 돕는데 꽤 오래걸리했지만,,


언제나 문제를 내면 끄응...하면서 얼버무리기 일수였다.




라이차 해병님은 언제나 독특한 간식을 많이 만들어 주셨다.


엄마아빠가 주는 간식이나,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간식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자극적이면서 냄새도 고약한데


한번먹고나면 다시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다.


물론 간식을 먹고 집에들어간날에는 항상 배탈이 난 탓에


부모님은 ' 해병대는 절대절대 믿어선 안되!' 하며 혼내시곤 했다.




마을의 어른들과 학교의 선생님은 


입버릇 처럼 학교 뒷편에 살고 있는 해병대는 아주아주 무섭고 위험한사람이다.


어쩌면 아주 악랄한 도깨비한마리가 사람형상으로 돌아다니는 것이다.


가까이해서도 안되고 마주쳐서도 안된다라며


신신당부를 하셨었다.





하지만 우리에게 가장 즐거운 일과 중 하나는


학교를 마치고 라이차 해병님을 만나러 가는 일이었다.



그 날도 우린 라이차 해병님과 한창을 놀다


집으로 들어갔고 단단히 벼르고있던 부모님들에게


손찌검까지 받으며 크게혼났다.




단짝은 마음이 통한댔나?


우린 서로 말한적도없는데 


집을 나와 씩씩거리며 돌아다니다


낡은 컨테이너 앞에 모였다.



라이차 해병님은 늦은시간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다소 경계를하시면서 낡은철문을 -끼익-하며 밖으로 나오셨다.


우린 라이차 해병님을 보자마자 


세상이 떠나가라 엉엉 울기시작했고, 우리의 이야기를 들은 해병님은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 미래의 훌륭한 해병대원들이 싸젯물에 찌든 기열민간인들에게 괴롭힘을 받아선 안되지 ! '



하며 우리 셋을 번쩍들어올리시더니



' 미래의 아쎄이들이여! 얼마든지 나의 내무반에서 생활해도 좋다! '



라고 말씀하셨다.



우린 라이차 해병님의 컨테이너에서 매일매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있었다.


처음에는 여기에서 잠까지 잔다는 것이 다소 어색했지만


단짝둘과 라이차 해병님이 같이있어서 그런지 금새 원래집보다 편안하다 느껴졌다.


그는 하루종일 해병대에 대해서 말을 해주었다.


무언가 신나서 열심히 알려주다가도 종종 ' 흠흠..이후로는 때가되면 다 알게된다. '며


자주 말을 뚝뚝 끊기도했다.




몇 일이나 지났을까?


창문 밖으로 화가난 우리의 부모님들이 찾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밖에 계시던 라이차해병님은 부모무리와 큰소리로 말다툼을 하더니


이윽고 해병님은 한명에게 목을잡히고 뺨을 후려맞았다.


우린 무서워서 창문에서 물러나 식탁밑으로 들어가 숨었다.


한동안 욕짓꺼리와 주먹같은게 오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용해졌다.


..


' 라이라이~ 라이라이~ 차차차~ '



라이차 해병님! 



' 미래의 아쎄이! 한량 무뢰배 같던 기열민간인 무리는 물러섰다!


그리고 오늘 저녁은 기대해도좋다.. 고기파티다!! '



그날밤 우린 라이차해병님과 수육이니 바베큐니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친구들도 부모님들은 이만큼 먹어도 먹어도 넘쳐날만큼


고기를 만들어준적은 없다며 신나했고 


그날의 고기파티는 잊을 수 없을 만큼 즐거웠다.



한참을 먹어도 산더미 같이 남은 고기를 보니


집에있던 가족들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커다란 물통같아보이는 배낭을 매고 나가는 


라이차 해병님을 보고


친구들과 함께 일회용용기에 남은 고기를 싸서


각자 집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도착한 우리집은


원인모를 화재로 불타고있었고


나는 부모님을 찾을 생각조차 못한채 


다시 컨테이너로 달려갔다.



그곳엔 라이차 해병님을 중심으로 무장한 경찰 십수명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다. 


멀리서도 날 알아본 라이차 해병님은 날 보며 소리쳤다



' 아쎄이! 당장 해병-짜장보관소에 숨어서 6974를 셀때까지 나오지마라!! '



말이 끝나자 경찰들의 총소리가 들렸고, 


그건 내가 마지막으로 본 라이차 해병님의 모습이었다.




나는 라이차 해병님이 이전에 알려줬던 


해병-짜장 보관소에 숨어 숨을 죽인채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 1...2...3... -..... -... ... ......6972...6973.....6974......'



내가 숫자를 다 세고나오자 밖은


언제 그랬냐는듯 새지저귀는 소리만 들릴뿐 조용했다. 




그 날 부터 나는 라이차 해병님의 뒤를 따라 


낡은 컨테이너에서 살기 시작했다.


그가 남기고간 붉은팔각모와 각개빤스..


그리고 오도체라고 불리는 글씨로 빼곡하게 적힌 수첩..



그가 말해준대로 풍출남중을 나와 졸업했고,



성인이 되서는 그가 알려준대로 


남기고간 팔각모와 각개빤스를 입었다.


지나가던 민간인을 자진입대시키고,


해병-짜장을 만들어 먹고. 


해병-수육을 만들어먹고.



..외로웠다.



' 라이차 해병님.. 해병은 영원히 죽지않는다고 하셨잖아요.. '




그러던 어느날, 라이차해병님을 마지막으로 본날처럼


나에게 경찰들이 들이닥쳤다.


나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냥 고개를 떨군채 그들에게 연행되어갔다.




나는.. 감옥이라는 곳에 끌려왔지만


이곳에서도 위대한 해병정신을 퍼트리려했으나


통제불가라는 판정을 받고


독방에 갇힌채 혼자가되었다.





그렇게.. 수십년이 지났다..


나는 어젯밤 수십년만에 해병-짜장을 다시 맛볼 수 있었다.


팔각모도,각개빤스도없지만


수십년간 내가슴을 지켜주었던 빨간색오바로크는 


오늘따라 더욱 붉게빛나는 기분이다.



나는.. 얼굴에 검은모포같은게 씌인채 

교도관을 따라 어디론가 가고있었다.


잠시후 멈춰섰고,


내목에 굵은 줄 같은것이 걸렸다.



검은 모포속으로 


어릴적 라이차 해병님이 '라이라이~차차차~


하시며, 뛰노는 모습이 보인다. 




' 역시..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라이차 해병님.. 지금..가요..


이번에는.. 저와 함께 뛰어주세요.. '






- 타 칵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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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함께 뛰어주세요. )



- f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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