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8일차. 포션이라는 업무가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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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날 알바 3일차. - 맥도날드 갤러리 (dcinside.com)

안녕하세요. 3일차 글을 썼는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따뜻하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맥도날드를 이제 근무한지는 이제 2주정도 돼가는데 근무 일수로만 따지니까 오늘까지 포함해서 8일정도 일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까지 맥도날드 근무 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제 사연을 여기다 적으려고 하니 저와 같은 매장에서 근무하는 사람 중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어? 이거 xx 같은데?' 라고 느끼셔도 모른 척 해주시길 바랍니다 ㅎㅎ)

그동안 1~5일차 때 까지는 정말 간단한 업무만 보았습니다. 감자 튀기고(중간에 춘식이 고구마 있어서 많이 힘들었지요 ^^^^......) 매니저 님이 라비 돌라 할 때 라비 돌고, 오후 9~10시 즈음에 냉동 감자 넣는 냉장고 분리해서 세척하고. 뭔가 이렇게 말로만 표현하니 업무가 적어 보이지만 막상 하면 정말 힘듭니다.. 제가 그동안 편의점, 빽다방, IT 회사. 이렇게 세 곳에서 일을 해봤는데 맥도날드가 가장 으뜸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걍 무책임하게 퇴사할까 고민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냥 이대로 관둬버리면 여러 사람들이 힘들 것 같고 그동안 일 가르쳐준 크루 분들에게도 죄송해서 그냥 책임감 하나로 버텼습니다 ^^......

그러고 대망의 6일차! 저의 퇴사 고민을 싹 사라지게 해준 날입니다!!! 바로 포션(또는 "배치 쿠커" 라고도 한데요)이라는 업무를 배워서 해봤는데 세상에.... 너무 재밌습니다!!!! 뭔가 오버쿡이라는 게임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플스와 함께 소개팅을 해본다면? (PlayStation® 리액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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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오버쿡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오버쿡2의 플레이 장면. 4분 31초부터 보면 되는데 저 링크 타면 알아서 4분 31초로 갈 겁니다~)

햄버거 조리하는 주방쪽에서 '케이준 4개 넣어줘~' 이러면 저는 거기에 맞춰서 케이준 튀기고, '맥너겟 넣어줘~' 주문이 들어오면 저는 그 주문에 맞춰서 맥너겟을 튀기고, 또 중간 이벤트로 랜덤(큰 거)과 쉬레드(작은 거) 라는 명칭으로 양상추를 소분해줘야 하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또한 토마토도 소분을 해줘야 하는데 이 두 이벤트들을 저 주문이 들어오면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아주 바쁜 업무이지요.

하지만 포션이라는 업무는 아직 더 많이 남았습니다. 소스통도 채워줘야 하고, 생양파도 채워줘야 하고, 건조 양파라는 것도 채워줘야 하고, 틈틈히 치즈와 베이컨도 채워줘야 하고, 아 물론 이런 것들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하면 되긴 합니다만 이러한 이벤트들이 너무 재밌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뭐랄까.... 여러 사람이 한 마음으로 뭉쳐 손님의 주문이라는 퀘스트를 완료해야 된다랄까... 다같이 일하면서 팀워크를 느낀다랄까 ㅋㅋㅋㅋ 이렇게 말하니까 뭔가 변태 같네요.....

아무튼 기존 5일차 때 까지는 중간에 멍 때려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았습니다. 멍 때리는 시간이 많다는 뜻은 시간이 아주 더디게 간다는 뜻이고 지루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포션 업무에서 여러 이벤트들을 동시에 요구하니 정말 시간도 빨리 가고 주문 들어올 때마다 제가 '여기 맥너겟 나왔고 아까 말씀하신 텐더 넣을게요!' 라고 대답하는게 너무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편으로 이 글을 쓰니까 생각나는 건데 내가 언제까지 이 포션이라는 업무에 재미를 느낄까.... 이 재미가 언젠가는 끝이 오고 지루할텐데 그때는 어떻게 할까.. 라는 걱정은 살짝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포션이라는 업무가 재미있어서 퇴사 고민은 쏙 사라지고 일이 재밌습니다.

이 외에도 더 주저리 주저리 떠들고 싶은 재미난 맥도날드 썰과 그동안 맥도날드 갤러리를 하면서 이 갤러리 사람들에 대한 저의 생각도 나누고 싶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만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도 시간이 날 때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저의 게임을 살짝 자랑하며 이제 정말 글을 마치겠습니다. 초라한 제 글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