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메이킹DVD 얘기를 자꾸 하니 다시 말해줄게.

엠사는 다른 방송국과 달리 메이킹DVD를 만든 적이 없대.

메이킹DVD까지로 방향을 전환할 수 없다는 말이었어.

이건 방송국과 유통사 모두에게서 들은 말이야.

우리가 추진한게 약 3개월이고 이런 통화를 한게 한달도 더 전이니 그 사이에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우리도 몰라.

타드 얘기가 있다니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확실한건, 어떤 상황이든 간에 실수요만 충족되면 나올 수 있다는거야.

그게 우리가 접을 수 밖에 없는 이유였어.

무슨 말인지 알지?

구체적인 수치는 말 할 수도 없고 말 할 생각도 없어.

선결제 열고 2차까지 가니까 우리가 하는 일이 쉬워보였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유통사와 전화할때마다 통화한 날은 다른거 아무것도 못 할 정도로 기진맥진했다고 했잖아...

유통사 분들이 친절했음에도 그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였다고.

설득하고 설명하고 간청하고 매달렸다고 했잖아.

오죽하면 유통사가 우리가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만나고 싶다고 했어.

이렇게까지 하는게 놀랍다고.

나중 결과를 떠나서 꼭 보고싶다고.

오늘도 전화해서 괜찮냐고 위로하더라.

떼쓴건 우리인데....

유통사에 전화한 사람 있다고 하던데 실장님 연락처 받았다며?

우리의 정보도 원래 그 정도니 우리가 더 알려줄건 없어.

진행된 상황이 없어서 우리도 딱 그 정도 이상은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줄게 없어.

말리고 싶지만 누군가 추진한다고 하면 응원할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상황 설명은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기회를 놓쳤다는게 다야.

초반 공지부터 분명히 그 사실을 밝혔고 마지막 공지로도 우리 상황을 얘기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밝혔다고 생각하는데 부족해?

부족한건지 우리 얘기를 귓등으로도 안 들은건지 궁금하네.

솔직히... 이제와서 이러는거...

진작 이런 열정 보여주지 그랬니.

우리가 추진할땐 그렇게 다들 남의 일처럼 보고만 있더니....

그렇게 간절했으면 진작 홍보도 같이 했어야지.

인별, 트위터, 페이스북, 텀블러... 우리팀이 안 한 곳이 있을거 같아?

그렇게 열정적으로 홍보하는 횽이 있었다면 우리가 모를 수가 없어.

한두개 글 남긴다고 그게 무슨 홍보활동이니....

그렇게만 해도 된다면 왜 우리가 내내 잠 못자고 못 먹어가면서 이 미친 짓을 하고 있었겠어.

우리가 그렇게 힘들때 우리 도와준건 우리랑 상관없는 외국 계정들이었지 한국 계정 거의 없었어.

한두개... 며칠... 그정도로 설마 공치사할 생각은 없겠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마음만으로 나올 수 있는거면 내 마음 만으로도 진작에 나왔어.

우리 인별 팔로워와 좋아요 수 만으로도 안 나오는게 이상할 정도인거 나도 아는데, 현실이 그래.

가능성이 희미하게라도 있다면 절대 포기하지 않았을 거라는거 왜 생각 못하냐....

우리가, 내가, 어떤 마음으로 매달리고 있는지 구구절절하게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그동안 대체 뭘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는거야....

우리가 했던 말들이 과장되거나 그냥 하는 소리들로 보인 건가?

그만큼 관심없고 그만큼 신경 안 썼으니까 이런 소리 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

그래, 누군가 추진해서 성사되면 좋겠어.

우리팀도 나도 너무너무 기쁠거야.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없어.

뭔가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여력 자체가 없어.

누군가 추진하기로 결정되고 진행한다면 그 사실을 인별에 게시하는 정도까진 할 수 있을거야.

저쪽에 문의하라고 말이야.

응원할게, 우리도.

추진팀 횽들도 다 너무 상심한 상태라 아마 갤에도 못 들어올거야.

그 횽들이 마음 잘 추스리길 바라면서 내가 대표로 남기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