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와 인도를 포함하는 서남 아시아를 여행하다보면   팔다리가 모두 잘린 거지에서부터 아기를 안고 구걸하는 젊은 여자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소 이들이 한 무리로 같이 다닌다면 동정 뿐만 아니라 두려움도 함께 느끼오... 무심코 애들로 이뤄진 무리 중 한명에게 박시시(보시)를 한다면 받지못한 다른 애들에게 둘러쌓여 끝이 안보이는 보시를 해야하기 때문이오... 이들에게 박시시를 그만두기 위해서는 박시시를 받지 못했던지 비교적 적게 받은 아이들이 던진 조그만 돌에 맞는 등의 수난을 당할 거요... 그래서 이들 조그만한 애들에게 둘러쌓여도 상당한 두려움과 피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는데... 가끔씩 십대들이나 이십대 청년들에게 둘러쌓인다면... 그때부터는 보시가 아닌 강탈이 되오... 세계적으로 가난한 나라, 인도(GDP 400$) 내의 30여개의 주(province) 중에서 비하르주는 가장 못사는 곳 중의 하나라오... 하지만 2500년 전의 이곳은 비옥한 옥토를 기반으로 인도의 중심으로 불릴만 했으며... 부처가 활동하던 주 무대였소... 현대에 이르러서는 오지였던 이곳, 비하르의 한 마을에서 고대 불교유적이 발견되오... 이때부터, 자연스럽게 유적을 보기위한 관광객이 모여들었소... 그들 중 한명이 마을에서 장애가 있는 어린애를 안은 마을 여인에게 측은함을 느끼며 100달러를 박시시했소 측은지심에서 준 가벼운 100달러가 그녀에게는 1년동안 일해야 얻을 수 있는 거금이었소... 이후로, 열심히 일해서 가족을 부양하던 그녀는 그후로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만 했소... 일년에 한번만 이런 행운이 따르면 힘들게 일한 것과 같고, 점점 많아지는 관광객들에게서 이런 행운이 오는 것은 쉬워였을 것이오... 그녀는 성공(?)하여 좀더 편한 살아가오... 이런 그녀를 본 마을 사람들은 그녀의 뒤를 따라 구걸을 했고, 마지막에는 가난했지만 근면했던 마을은 거지들의 마을로 변해버렸소... 많은 여행자들이 이런저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박시시에 대해 고민을 하오... 일부의 여행자들은 늙은이들에게는 박시시를 해도 어린애를 포함한 젊은 애들에게는 하지 않소... 젊은이들은 일할 수 있고... 어린애들은 구걸이 익숙해져서 평생 그렇게 살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이오... 다른 일부는 어린애들은 도울지라도 늙은이들에게는 야박하게 대하오... 어린애들은 그들의 가난에 대해 아무런 책임이 없고, 있다면 그들의 부모에게 있기 때문에 도울 수 있지만... 늙은이들은 그들의 가난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거요... 그들의 젊은날에 얼마든지 그 상황을 피해갈 힘이 있었다는 생각이오 또 다른 일부는 이들 지역의 많은 어린 노동자들(10~14세)의 생활도 알고, 생이 얼마남지 않은 늙은이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을 부당하게 생각하오... 당연히 모두에게 박시시를 하오... 그외 고민 중의 여행자들은 이도저도 못하고 잠시 박시시를 전혀 하지 않기도 하며, 또는 박시시가 바다에 돌을 던지는 일이라 생각하며, 단지 측은함만을 간직하며 다른 곳으로 발길을 돌리오... 소햏... 거지햏자들의 사진은 도저히 못찍겠더구려... 박시시에 대해 이런 저런 고민 중에, 이 사진을 무엇에 이끌린듯 찍게 되었고... 이 사진 이후에야 바다에 돌을 던지는 것이 영광이란 걸 알게 되었소... 느긋한 일요일 오후, 여러나라에서 가져온 음악을 듣다가 무심코 본 사진한장에 긴 예기를 풀어내는 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