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이 쪽방촌을 찾고 자원봉사에 나서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오히려 ‘가증스러운 언론플레이’라며 역풍이 거세다.

예산안 날치기 처리 과정에서 ‘형님예산’, ‘김윤옥 예산’ 등 실세들의 예산은 무더기로 챙긴 반면 결식아동급식, 연탄 보조금 등 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대한 민심이 가라앉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여당은 이에 대한 구체적 대책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민생현장만 찾고 있다. 이 같은 모순적 행동 때문에 오히려 비난 여론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김윤옥 여사는 지난 15일 저소득층의 결식문제를 돕기 위해 식품 나눔 활동을 벌이는 ‘푸드마켓’ 자원봉사에 나섰다. 김 여사는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직접 찾아가 식품 꾸러미와 전기장판을 전달했다. 종이신문과 방송사들은 김 여사가 독거노인의 손을 따뜻하게 잡거나 자원봉사자들과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16일 상계동 미소금융 100호 지점 개소식에 참석해 서민경제 현장을 직접 살폈다. 이 대통령은 “그날 장사가 잘 안 되면, 그날 일수 줄 돈이 없으면, 저기 멀리서 오면 겁이 나 가슴이 쿵쿵쿵쿵 하는 거야”라며 노점상 시절 일수 돈 때문에 괴로웠던 기억을 털어놓기도 했다. 역시 방송사와 종이신문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대통령의 미소금융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로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이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며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과 함께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핵심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도 16일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520세대가 밀집해 있는 쪽방촌을 찾았다. 안형환 대변인을 비롯해 원희목 비서실장, 전여옥, 김금래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안 대표는 “크리스마스와 새해가 다가오고 있는데 쪽방촌이 어떤 상태인지 보기 위해 방문했다”며 “4층 건물에 100가구가 산다고 하는데 이들의 생활이 정말 불쌍하다. 일찍 오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와 협의해 남는 쌀을 무상급식소에 무상으로 보내거나 무료가 힘들다면 가격을 대폭 낮춰서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보겠다”면서 “소외지역을 방문해 이들과 아픔과 고통을 나눠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같이 정부여당이 예산안 날치기 파동과 관련해 민생 현장을 적극 방문하며 복지 지원을 약속하고 있지만 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해 날치기 처리한 상황에서 ‘정치인의 말을 믿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정부여당은 또 고흥길 정책위원장이 사퇴하는 것 외에 달리 구체적인 수습책을 내놓고 않으며 ‘모른척 일단 넘어가기’ 행보를 밀어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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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는 비슷한거 같은데 출연진은 좀 바뀐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