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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스크 베르드스티드 그로우 1기 27화 - 풀어나가는 지혜

크티브(210.105) 2024.05.14 20:32:25
조회 116 추천 5 댓글 0
														

'마기스크 베르드스티드 그로우 1기' 자작 소설은 원작 게임 '마인크래프트'를 배경으로 한 2차 창작임을 알림.

휴게실에서 쉬면서 에보니블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스티브는 문득 플레어가 떠올랐다. 플레어가 파쿠르 종목에서 잘 해내고 있는지 궁금한 것이었다.

스티브 "아, 맞다. 지금 플레어도 파쿠르 종목을 진행하고 있으려나?"

에보니블 "플레어? 플레어라면 11조 참가자라 아마 그 때면 우린 이미 문제 해결 종목을 시작했을 때라서 관전은 못할 거 같아."

스티브 "아, 그렇겠네..."

크리그핀트 대회는 종목마다 진행 방식이 다르다. 그 중 파쿠르 종목과 문제 해결 종목은 한 조에 10명씩 짜서 만든 조대로 진행을 하는데,한 조가 종목을 끝내면 그 조는 다음 종목을 위해 휴식 시간을 가지고 그 다음 조가 종목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파쿠르 종목은 한 조의 진행 시간이 10분이기에 자신의 조인 1조를 기준으로 11조가 올 때까지 기다리려면 9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즉, 쉬는 시간 동안에 플레어가 파쿠르 종목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 그래서 스티브는 다른 친구들인 윈스, 네이트리, 글래시클이 파쿠르 종목을 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떨까 생각했지만, 그 셋도 11조, 12조에 속해있어 쉬는 시간 동안에 구경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티브 "아쉽네... 볼 수 있었다면 가서 보면서 응원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나."

에보니블 "하하, 분명 잘 해내겠지. 그렇기에 우리도 지금보다 열심히 힘내야 되지 않겠어? 나중에 플레어랑 다른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스티브 "그렇긴 하네. 나에게 크리그핀트 대회는 여러 가지 의미로 중요한 대회니까."

아쉬움을 드러낸 스티브였지만, 그런 스티브도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목적을 위해 대회에 참가한 만큼, 멈춰 설 수 없는 법이었다. '낙하산'이라는 이름의 오명을 떼어내기 위해선, 자신을 몇 배나 갈고 닦아야하니까.

스티브 "좋았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힘내서 모두에게 보여줄 거야. '낙하산' 스티브가 아닌 진짜배기 '마법사' 스티브가 여기에 있다는 걸!"

그렇게 스티브는 좀 더 힘내서 모두에게 자신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로 결심하고, 다음에 하게 될 문제 해결 종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기로 한다. 그러나 문제 해결 종목은 지금껏 스티브를 포함한 그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종목이다.

앞서 했던 퀴즈 종목은 마법에 관한 지식을 모으고, 파쿠르 종목은 반복되는 파쿠르 연습을 함으로써 대비를 할 수 있지만, 문제 해결 종목은 참가자들에게 어떤 상황이 주어질지 감을 잡을 수가 없으니. 아직 임무 수행 경험이 없는 1학년 학생들에게는 상황이 뭐가 나올지 예상하는 거 조차도 어렵기 때문에, 결국에는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큼은 확실했다. 퀴즈 종목이 지식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지식력을 평가하고, 파쿠르 종목이 주변 지형지물을 넘나들 수 있는 활동력을 평가하는 거라면, 문제 해결 종목은 자신이 갖고 있는 지식을 활용해 자신에게 주어진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지혜력을 평가하는 것이라는 걸.

쉬는 시간이 종료되었음. 휴게실에 있는 대회 참가자게이들은 다음 종목인 문제 해결 종목을 위해 대회장으로 가기 바랍니다.

그렇게 스티브가 문제 해결 종목과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시간이 지나가자, 쉬는 시간이 끝이 났고, 스티브는 다음 종목을 위해 대회장에 갔다.

스티브 '(문제 해결 종목에서 어떤 상황이 주어질지 모르지만... 중요한 건 침착하게 행동하는 거겠지?)'

대회장에 도착한 스티브는 10개의 방이 원형으로 나열돼 있는 모습을 보았다. 저 방에 들어가면 문제 해결 종목을 시작하는 거 같다고 스티브는 생각했다.

대회장에 들어온 1조 참가자게이들은 각 방의 문 앞에 있는 발판을 밟고 잠시 동안 기다려주기 바랍니다.

대회장에 나오는 방송 내용에 따라 스티브를 포함한 1조 참가자들이 각자 자신의 근처에 있는 발판을 하나하나 밟았다. 아마 참가자들이 전부 준비가 완료됐다는 표시를 모두가 발판을 밟는 걸로 보고 종목을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 게이들의 준비가 모두 완료됨을 확인했음. 각 방의 문이 열릴 경우, 들어가서 종목을 치르면 됨. 제한 시간은 20분임. 참가자 게이들의 행운을 빔.

다음으로 나온 문제 해결 종목의 진행 방식에 대한 안내 방송이 끝나자, 각 참가자들의 앞에 있던 문이 자동으로 열렸고, 스티브와 참가자들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스티브 "음... 일단 안으로 들어가긴 했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스티브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방안이 밝아졌고, 그렇게 밝아진 방안의 모습은 삼림 대저택과 비슷한 분위기의 방안에, 온갖 잡다한 물건들이 어질러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덤으로 원래 들어갈 때 사용한 문은 어디 간 건지 갑자기 사라졌고, 그 대신에 다른 쪽에 문이 생겼다.

스티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을 열어보았으나...

스티브 "뭐... 뭐야? 이건... 미로??"

눈앞에 펼쳐진 건 미로와 같은 모습이었다. 이 미로에서 빨리 탈출해야 하는 게 목표인 건지, 스티브는 의문을 표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들리는 또 다른 방송 때문에 일단 방송에 귀를 기울이기로 한다.

첫 번째로 주어진 상황은 어느 삼림 대저택에 있는 창고에서 기밀 정보가 적혀있는 종이가 담긴 상자를 들고, 우민들의 시선을 피해 저택을 탈출해야 하는 상황임. 최적의 방법으로 빠르게 탈출하셈.

방송이 끝나자마자 스티브는 주변에서 무언가가 걸어오는 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벌써 우민들이 침입자가 있다는 걸 감지한 뒤 미로 속으로 온 것이었다. 걸리면 바로 탈락행. 스티브는 자신이 최대한으로 알고 있는 마법 지식을 통해 위기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

스티브 "으아... 처음부터 위기라니... 그나저나 어떡하지. 미로의 특성상 출구를 찾는 일이 쉽지 않을 테고, 게다가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우민을 맞닥뜨리면 곤란한데."

스티브는 일단 어쨌든 간에 미로를 먼저 탈출해야 하는 건 변함이 없다고 생각해 평소에 미로를 쉽게 탈출하기 위해 자주 쓰는 오른손의 법칙을 이용해 미로를 탈출해 보기로 한다. 물론, 주변에 있는 우민들을 조심하는 건 덤이고. 그러나 길을 가던 도중 얼마 되지 않아 우민의 발소리가 가까워지는 걸 스티브는 알아챘다.

스티브 "흐음... 그렇다면 우민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재빠르게 이동하는 수밖에...! '속도 증가(인크리즈 스피드)'!"

스티브는 마법으로 이동 속도를 올려 재빠르게 이동하기로 결정한다. 그 후, 우민의 앞을 빠르게 지나갔고, 그 모습을 본 한 우민은 자신의 앞에 무언가 빠르게 지나갔다고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기응변으로 생각해낸 방법이 통했다고 생각한 스티브는, 계속해서 이동 속도 증가 마법을 유지한 채로 재빠르게 자신의 근처에 있는 우민들의 시선을 혼란스럽게 하면서 미로 곳곳을 이동했고, 그렇게 약 3분 정도가 지나고 난 뒤에 미로의 출구를 찾아냈다.

스티브 "출구다! 이제 저 문을 열면...!"

그러나 스티브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출구의 문을 무턱대고 열고 나가면 그 근처에 있을 가능성이 있는 우민한테 들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스티브는 우선 출구의 문을 조심히 열어 밖에 있는 복도를 살펴보기로 한다.

스티브 "음... 밖에 우민 한 명이 돌아다니고 있네. 빨리 탈출해야 하는데."

스티브는 밖에 있는 우민이 안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건 시간을 촉박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문제 해결 종목 안내 방송에서 상황이 주어진다고 말할 때 그냥 상황도 아니고 '첫 번째로 주어진 상황'이라고 분명히 말했으니. 이 뒤에 다른 문제 상황이 또 주어질 거라는 건 기정된 사실이나 마찬가지였기에 신속히 움직이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스티브는 몸을 투명화하는 마법인 '투명화(인비지빌리티)'를 떠올렸지만, 처음 쓰는 것에 성공했다 해도, 아직 마력을 다루는 것이 서투름이 여전하기에, 효과가 미미할 거라고 생각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스티브 "투명화 마법은 실패할 가능성이 있어서 안되고... 미로 탈출할 때처럼 신속 마법을 써서 빠르게 탈출해야겠다."

하는수 없이 스티브는 신속 마법을 써서 복도에 있는 우민이 다른 곳을 보는 순간 빠르게 지나가기로 결정한 뒤, 곧바로 행동에 옮겼다.

스티브 "'속도 증가(인크리즈 스피드)'"

신속 마법을 쓰는 방법이 통한 건지, 스티브는 빠르게 저택 내부를 돌아다녔고, 출구까지 거리가 얼마 되지 않은 건지, 다행히 출구를 금방 찾아서 나갈 수 있게 됐다.

스티브 "휴... 우선 저택은 빠져나왔고,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

스티브의 고민하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곧바로 다음 상황이 주어지는 방송이 들린다.

두 번째로 상황이 주어짐. 삼림 대저택에서 가지고 나온 기밀 정보를 사용하기 위해 정글 지역에서 유적을 발견했으며,

유적을 탐사하기 위해 어두운 유적을 돌아다녀야 하는 상황임. 끝까지 돌입하여 유적의 보물을 가지고 나오셈.

스티브 "이번엔 유적을 탐험해야 하나... 잠깐만, 어느새 내가 있던 장소가 정글로 바뀌었지?"

두 번째 상황이 주어졌다는 방송 알림이 끝나자마자, 스티브가 있던 장소가 순식간에 정글로 바뀌었고, 스티브의 눈앞에는 거대한 정글 사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구조물의 모습인 만큼, 거쳐야 하는 함정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한 스티브는 최소한의 시간으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망설임 없이 정글 사원의 내부로 향해 들어갔다.

스티브 "어디 보자... 우선 지하로 가려면 앞에 있는 레버중 맞는 걸 내려야 하는 거 같은데..."

스티브의 앞에는 0번부터 9번까지 숫자가 써진 표지판이 각각 레버가 있는 위치에 붙어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 옆에는 마치 힌트를 나타내는 듯한 그림 비슷 무리한 게 그려져 있다. 그림의 모습은 옆에 있는 레버들의 위치와 비슷하게 잡아 사각형을 그려놓은 것과, 각각의 사각형 위쪽에 무언가 수를 나타내는 듯한 막대기 그림이 각도와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그려져 있는 모습이었다.

스티브 "음... 그러니까 이 힌트처럼 보이는 그림을 보고 비밀번호를 풀어야 하는 건가?"

스티브는 그림을 천천히 보면서 각 위치마다 그려져 있는 막대기가 몇 개인지 세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뭔가 이상함을 느낀 스티브.

스티브 "이 막대기 그림... 레버의 위치랑 대조시켜보니까 몇몇 그림은 그 그림의 위치와 대응하는 레버의 번호와 개수가 똑같고, 나머지는 다르잖아?"

스티브는 그림과 레버의 위치를 대조시켜보는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며, 막대기 그림 중 4개의 그림만이 대응하는 레버 번호와 막대기 개수와 일치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렇게 0, 1, 2, 7라는 숫자가 나왔으며, 스티브는 그 숫자가 적혀있는 표지판의 옆에 있는 레버들을 하나씩 내려 당겼고, 그러자 정답이라는 듯 굳게 닫혀 있던 지하로 내려가는 문이 열렸다.

스티브 "오! 정답인가 보네. 좋아, 지하로 가볼까!"

정답을 맞혔다고 생각한 스티브는 지하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 후, 지하로 도착한 스티브를 기다리고 있던 것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우선적으로 스티브의 눈에 보인 건 먼 곳에 설치되어 있는 여러 개의 발사기 뿐이었다. 뭔가 번지수를 잘못 찾아간 것 같다는 느낌이 든 스티브였지만, 발사기는 어느 것도 발사하지 않고 가만히 정면을 바라보고만 있었기에 스티브는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스티브 "어딘가 숨겨진 발판이 있는 건가?"

바닥에 숨겨진 발판이 있는지 안간힘을 써서 주위를 둘러본 스티브는, 바닥의 재질과 비슷하게 돼있는, 위쪽으로 약간 튀어나와 있는 발판들을 보게 된다. 발판의 모양과 위치를 본 스티브는 상당히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각각의 발판이 무작위로 위치해 있고, 크기도 작은 것이 있고 큰 것이 있는 등, 불규칙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바닥의 색깔과 발판의 색깔이 같기 때문에 쉽사리 갈 수도 없는 편.

그래도 아예 못 지나갈 정도로 발판이 배치돼 있는 건 아니라서 스티브는 조심스럽게 발판을 피해서 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딸깍)

아무리 신중을 가해 발판을 피한다고 해도, 색깔 구분이 힘든 건 변함이 없는지, 스티브는 결국 실수로 발판 하나를 밟고 만다.

스티브 "아... 발판을...!"

그 순간 기회라도 잡은 듯이 발사기들은 스티브가 있는 방향 쪽을 바라본 상태로 무수한 화살들을 빠르게 발사하기 시작했고,

이미 앞에 발사기가 있다는 걸 알고 있어 미리 예측이 가능했던 스티브는 곧바로 마법을 써서 날아오는 화살들을 가까스로 전부 막아냈다. - '저항의 방패(레지스탕스 실드)'

이후 스티브는 그 다음에도 아까의 발판 함정과 비슷한 함정이 또 있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을 느꼈지만, 다행히도 더 이상의 함정은 없었고,마침내 유적의 끝부분에 도달한 스티브는 거기에 놓여 있는 한 개의 상자에서 에메랄드 빛깔을 내는, 다소 특이하게 생긴 큐브 모양의 보물을 꺼냈다.

이제 남은 건 유적을 탈출하는 것뿐이지만, 유적에서 나오려면 아까 그 발판 함정을 통해서 다시 나와야 한다는 걸 안 스티브는 한 손으로 머리를 붙잡으며 문제 해결 종목은 정말 참 골치 아픈 종목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스티브는 꽤나 많은 시간을 소모하면서 발판 함정을 통과해 다시 밖으로 나왔다. 현재 남은 시간은 이제 10분, 고작 2개의 상황을 헤쳐나갔을 뿐인데 시간이 벌써 반 정도 지나갔다. 이러다가 종목을 통과 못하고 끝나는 건 아닌지 안절부절해진 스티브였지만, 그럴 시간도 주지 않겠다는 건지, 곧바로 다음 상황이 주어지는 방송이 울린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상황이 주어짐. 가까스로 보물을 가지고 유적에서 나온 상태지만, 기밀 정보를 탈취한 자를 잡기 위해 삼림 대저택에서 우민 병사들을 보내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 우민 병사들과의 거리가 가까운 편임. 정글 숲을 지나 나오는 폐광을 통과해 우민 병사들을 따돌려 위기에서 벗어나셈.

스티브는 다음으로 주어진 상황이 마지막 상황이란 걸 듣고 조금은 안심해도 된다...라고 생각했지만, 이미 어딘가에선 우민 병사들이 자신을 쫓아오는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기에, 안심하는 생각은 나중에 문제 해결 종목을 무사히 끝내고 난 뒤에 하는 걸로 미루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우민 병사들과 스티브 간의 추격전.

우민 병사 1 "저기 있다!! 잡아라!!"

스티브 "으아... 이거 잡히면 끝장이네..."

끝장이다. 잡히면 끝장이다. 잡히면 무조건 끝장이다. 우민 병사들과의 거리는 아직도 가깝기에 스티브에게는 압박감이 계속 오고 있었다. 그렇게 한 5분 정도를 달리고 난 뒤, 드디어 눈앞에 폐광이 보이기 시작했다.

폐광의 입구 근처의 바닥에는 기다란 레일이 놓여있으며, 그 위에는 마인 카트 하나가 놓여있다. 빠른 탈출을 위해 꼭 빠질 수 없는 운송 수단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스티브는 주저 없이 바로 마인카트에 올라타 레일의 처음 부분에 놓여 있는 동력 레일을 타 빠르게 폐광 안을 이동하기 시작했다.

스티브 "휴... 진짜 아슬아슬했어."

그러나 폐광 안쪽을 계속해서 나아가던 마인카트가 갑자기 U턴을 하기 시작해 스티브는 당황하기 시작했고, 마인카트는 그대로 입구 쪽 방향을 향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제한 시간 안에 종목을 끝내지 못하는데 어째서 U턴을 하는 건지 의문이 든 스티브는, 입구 쪽에서 오는 무언가 때문에 한순간에 의문을 가지는 걸 멈췄다. 반대쪽에서 우민 병사들이 대형 마인카트를 타고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티브 "아니 잠깐만!!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딨어!"

너무나도 기막힌 상황이라고 생각한 스티브는 바로 마인카트에서 내리자마자 속도 증가 마법으로 재빨리 달아나기 시작했다. - '속도 증가(인크리즈 스피드)'

그렇게 동굴 안을 재빠르게 달리는 스티브, 하지만 폐광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더 길이 미로처럼 복잡해지고, 거미줄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스티브 "대체 어디가 출구인 거지..."

뒤에서는 계속해서 우민 병사들이 쫓아오고 있었다. 잘못하다 길을 헷갈리기라도 하면 우민 병사들한테 잡히는 건 시간문제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 스티브는 처음에 삼림 대저택의 미로를 탈출했듯이, 이 미로 같은 길을 이용해 우민 병사들을 어떻게든 따돌리기로 결정한다.

한 명이서 여러 명을 따돌리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어찌 됐든 현재로서 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거밖에 없으니. 정말 이때만큼은 분신을 만들 수 있는 마법을 배우고 싶은 스티브였다. 그렇게 약 3분 정도를 계속 달리면서 우민 병사들 대부분을 따돌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남은 2분의 시간 안에 출구를 찾아야 하는 게 문제였다.

스티브 "그러고 보니... 길을 가면서 벽에 무언가 표시가 있는 걸 본 거 같은데."

스티브는 길을 이리저리 다니면서 몇몇 벽에 삼각형과 비슷 무리한 모양의 표시가 그려져 있다는 걸 떠올렸다. 마침 몇 명을 제외한 우민 병사들을 따돌렸으니, 계속 쫓겨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단 우선 끈질긴 적을 먼저 빠르게 물리치고 벽에 그려진 표시를 찾아보기로 스티브는 결정했다.

스티브 "'성급한 공격(헤이스트 어택)'"

성급함 효과를 주는 마법으로 공격 속도를 올린 스티브는 자신을 쫓아오는 나머지 우민 병사들을 어찌저찌 빠르게 해치운 뒤, 벽에 그려진 표시를 찾기 시작했다. 남은 시간 1분, 그 시간 안에 어떻게든 찾아서 출구의 단서를 찾아야만 한다.

스티브 "표시... 표시... 빨리 찾아야 하는데... 아! 저기 보인다!"

미로 같은 길을 계속 돌아다닌 결과, 스티브는 어느 한쪽 벽에 그려져 있는 삼각형 모양의 표시를 보게 됐다. 그 후, 스티브는 표시를 따라 계속 길을 갔고, 점점 삼각형 모양의 표시가 많이 보이는 걸 봐서 이 길이 어쩌면 출구가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일찍 깨졌다. 계속해서 삼각형 표시를 따라가면서 이제는 벽에 다른 모양의 표시가 같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함정일 수도 모르는 일이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20초, 이제는 정말 에 맡겨야 하는 상황.

스티브 "갑자기 다른 길로 새기에는 그래. 삼각형 표시가 그려진 벽 쪽으로 계속 가보자!"

운이긴 해도, 스티브는 삼각형 표시가 그려진 쪽으로 계속 가보기로 결정하고 속도 증가 마법을 유지한 채로 달려갔다. 그렇게 계속 달리자 스티브는 바라보고 있는 방향 쪽에서 빛이 새어 나오는 걸 보고, 망설임 없이 그 빛으로 달려갔다. 그러자 갑자기 폐광 밖으로 나오게 되었고, 그 순간, 방송이 하나 울리기 시작했다.

축하함. 제한 시간 안에 문제 해결 종목을 마쳤음. 남은 종목 진행 시간 동안 잠시만 기다려주셈.

마친 거였다. 문제 해결 종목을. 그것도 남은 시간인 5초 정도를 아슬아슬하게 남기고서.

스티브 "끄... 끝났다. 어휴..."

스티브는 너무나도 시간에 쫓기면서 종목을 마친 건 처음이었는지 다리에 힘이 빠져 그만 바닥에 털썩 앉아버렸다. 그러던 중, 이미 스티브는 방에 들어가기 전에 있던 대회장에 위치해있었고, 에보니블을 포함한 다른 학생들도 대회장에 위치해있었다.

에보니블 "오, 스티브! 근데 왜 갑자기 주저앉아있어?"

스티브 "하하... 의외로 시간에 좀 쫓겼달까. 그래서인지 힘을 좀 쏟아부은 거 같아. 다행히 통과는 했지만."

에보니블 "그래? 다행이네."

스티브는 아직도 그 '5초의 남은 시간'을 잊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아슬아슬한 기억이라 오랫동안 스티브의 머릿속에 각인된 것이다.

문제 해결 종목이 끝났음. 종목을 끝내신 참가자게이들이는 귀가해서 이틀 뒤에 있을 결투 종목을 준비하심과 동시에 휴식을 취하면 됨. 1조 참가자 게이들, 수고했음.

문제 해결 종목이 끝났다는 방송이 울리고, 참가자인 학생들은 하나둘씩 귀가하기 시작했다. 스티브랑 에보니블도 이틀 뒤에 있을 결투 종목을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과 준비를 하기로 결정하여 귀가하기 시작했다.

에보니블 "이제 크리그핀트 대회의 진정한 하이라이트가 남았네."

스티브 "하이라이트... 하긴, 어쩌면 진짜 대회는 지금부터일지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겠어."

이제 스티브에게 남은 건 크리그핀트 대회의 꽃이라 볼 수 있는 결투 종목. 사실상 보는 눈이 많음과 동시에 하이라이트를 담당하고 있기에 그것만으로 스티브에게 긴장감을 주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에보니블 "너무 긴장하는 거 아냐, 스티브?"

스티브 "저번에 말했었지? 크리그핀트 대회는 나에게 있어 정말 중요한 대회라고."

문제 해결 종목을 하기 전에 휴게실에서 스티브가 에보니블에게 한 말. 에보니블은 이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모두에게 낙하산이라고 폄하를 당한 이상, 누구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

스티브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잖아. 지금이 아니면 언제 물이 들어오겠어."

맞는 말이다.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 주저 없이 그 기회를 잡아야 한껏 오른 기세에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티브와 함께 파쿠르 종목을 헤쳐나간 에보니블은 생각이 좀 달랐다. 파쿠르 종목을 기점으로 스티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나아지고 있으니 그 기세를 망설임 없이 이끌어야 하는 건 맞지만, 어느 정도의 마음의 짐은 내려놓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에보니블 "흠... 그렇긴 해. 나도 마법사로서 많은 걸 배워서 좀 더 위를 향하고 싶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노를 어떻게 젓느냐에 따라서 다르지 않을까?"

스티브 "노를 어떻게 젓는다니?"

에보니블 "아무리 물이 잘 들어온다 해도, 노를 무턱대고 젓다가 방향이 엇나가면 원하는 길로 갈 수 없잖아."

에보니블은 스티브에게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고 싶었다. 푀르스빈나 사건 때 디스테소와 오디언과 대치하던 상황에서 스티브가 용기를 주지 않았다면, 이미 자신을 포함한 네이트리와 글래시클은 진작에 끔찍한 제물이 되었을테니. 그렇기에 더욱 스티브의 힘이 되어주고 싶기에, 스티브가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생겼다.

에보니블 "기세를 타는 것도 좋지만, 적어도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흐트러짐 없이 잘 탈수 있지 않을까, 라는거지. 내 생각은 그래."

스티브 "내려놓는다라..."

에보니블 "적어도 널 진심으로 봐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스티브는 에보니블이 방금 한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 봤다. 진심으로 자신을 바라봐 주는 사람들. 그렇다. 스티브에게는 지금 자신의 노력으로 인간관계가 좋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마법 학교 선생인 트러스와 클로우, 마법 학교 동기인 플레어, 네이트리, 글래시클, 그리고 자신의 옆에 있는 에보니블과 아직은 애매하지만 인간관계는 나쁘다고 볼 수 없는 윈스까지.

에보니블 "플레어만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네가 또다시 마음이 흐트러져 무너진다 싶으면 마음을 다시 다잡을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줄게. 솔직히 푀르스빈나 사건 때 너한테 도움받은 빚도 있고."

이전에 혼자였던 상황과는 달리, 스티브는 지금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긍정적인 사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된 스티브는 미소를 지으며 답한다.

스티브 "고마워, 에보니블. 덕분에 잊고 있었던 사실을 알게 됐어. 그래, 노를 젓는다 해도 젓는 방법이 어떠냐에 따라 다르겠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마음가짐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스티브의 미소 짓는 표정을 보고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고 생각한 에보니블은 자신도 똑같이 미소를 지으며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스티브와 작별 인사를 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스티브도 에보니블의 조언으로 잠시 자신에게 있었던 강박관념을 내려놓고 마음가짐을 잘 한 뒤 이틀 뒤에 있을 결투 종목을 준비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에게 존재하는 긍정적인 사실, 이걸 아느냐 모르냐의 차이로 스티브의 꿈을 향해 이어나가는 선의 그어짐이 달라질 것이다.

다음 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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