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민갤에 첨 글 쓰는 사람임..

버즈 전성기 05~06년엔 좆고딩이었는데 지금처럼 민경훈과 버즈 멤버들을 빨지는 않았고 그냥 유명한 곡 몇 개 아는 정도였음(어쩌면 모놀로그 겁쟁이 등등). 근데 그 당시부터 민경훈 비쥬얼은 상당히 맘에 들었음.

전성기 지나고 나서는 버즈 노래 관심끊고 지내던차에 오랜만에 옛날 생각 한번 해볼까 하던중에 버즈 노래 몇개 들어봤는데 너무 좋더라.
마음이 이토록 음악에 끌린적이 없었는데 고딩때의 향수 + 그 시절 중고딩들의 대통령이란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버즈에 대한 추억들이 가슴속에 꽃피면서 기분이 멜랑꼴리해짐.

그리고 솔직히 요즘 민경훈 예전에 비해 많이 죽었지?(외모로 보나 가창력으로 보나..)
한때 대한민국 가요계 최정상에 군림했던 남자가 지금은 이토록 존재감없는 가수가 되었다는 점에서 너무 마음이 아프고 기분이 이상해지더라.

솔직히 she로 컴백했을때 예전과는 너무 달라져버린 그의 모습을 보고 놀라면서도 좀 가슴이 찡했음..

여기 격투기빠들 있는지 모르겠는데 나 예전에 크로캅빠였거든. 효도르랑 맞짱뜨고 실바 때려눕히고 하이킥 한방으로 거구들 제압하는 크로캅이 퇴물다되서 링위에서 얻어 맞았을때 엄청 슬펐는데 그 감정이 지금의 민경훈을 보면 솟아오른다.

그러면 그럴수록 옛날 버즈 노래가 너무 좋게 들림..
버즈 골수빠가 아니면 모르는 노래들도 일일이 다 찾아듣고 요 며칠동안 잘 안가던 코인노래방 드나들면서 버즈 노래로 도배를 해버렸음..
노래 들으면서 드는 생각인데 민경훈은 진심 실력빨 가수라고 생각햇음.

당시 중고딩들 개나소나 민경훈 창법 따라해서 그런가 난 민경훈이 대단한 가수라고는 생각안했는데 라이브영상 보니까 그때 민경훈 어설프게 따라부른 놈들은 민경훈 발끝도 못 따라올 실력이었던것을 여실히 느낌..

내가 기억하는 민경훈은 그냥 시원하게 지르는 창법만 했던걸로 알았는데 앨범 들어보니까 그게 아니었음.
일단 목소리 자체가 엄청 듣기좋은 미성이 확실한 것 같고 부드러움과 폭발력을 다 갖추고 있는 신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듯..
'내가 아니죠'는 특히 소름 끼치게 부드러워서 질질 쌀뻔했다.. 목소리 정말 아름답다.

그리고 숨어있는 명곡들이 수없이 많다.

친구랑 노래방가서 오죽하면 어느소녀의 희망, 미완예찬, 약속, tomorrow 이런 노래들까지 불렀는지 ㅎㅎ
가시랑 겁쟁이만 좋은게 아니었음.. 진짜 버릴 곡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 좋음. 무엇보다 가사가 쩌는듯한 생각이 들었다.
사랑 노래 말고도 나 스스로에게 힘이 되는 노래들이 너무 많아서 참 좋다.. 우울하거나 자신감 없을때 투마로우나 비망록 나떠여 이런거 부르면 나도 모르게 힘이 생김.. 그 에너지 너무 황홀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라이브는 스텝밟으면서 불렀던 tomorrow.. 축복처럼 부서지는~ 이거 할때 원래 '는' 부분에서 가성 쓰던데 라이브 영상보니까 진성으로 질러버리는거 보고 쾌감느낌ㅋㅋ

내가 특정 가수를 좋아한건 노래가 좋아서 였는데 민경훈은 다름.
그냥 민경훈이란 사람 자체가 너무 좋음. 모든 것이 좋음.. 웬지 나 게이가 된 것같다.. 근데 갤 복습 쭉해보니까 게이들많대 ㅋㅋㅋㅋㅋㅋㅋ
민경훈이 괜히 남자한테 더 인기많은 남자가수가 아니었구나.. 느꼇음..

민경훈 꼭 살아나길 바란다. 이대로 사라지기엔 나이가 너무 젊다. 군대갔다와도 31살인데 충분히 활동할만한 나이다.
겁쟁이처럼 다시 한번 확뜨자는게 아니라 적어도 가수로서 팬들에게 호소하고 스스로도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디싱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고. 아 너무좋다. 민경훈.. 포에버.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