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집자로 기억하시는, 못난이주의보 조연출입니다.
즐겨찾기에 '못주갤'을 저장해두어서 DC인사이드를 들어오려면 '못주갤'을 클릭한 다음
가고자 하는 갤러리를 가곤 했어요.
그러니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못주갤'은 들어왔습니다. 물론 거쳐가는 통로일 때가 많았지만요.
오래 전부터 인사를 하려고 했습니다만,
뭔가 '못난이주의보'를 하고 있을 때 인사드린다는 게 민망하기도 하고 괜히 경솔한 생각일 수도 있다 싶어
그냥 지나가곤 했습니다.
오늘도 들렸다 지나가려 했는데, 여기 남아 있던 분들의 축제 하나가 마무리된 날인 것 같더라구요.
'못난이주의보'가 끝난 지 일 년이 되어가는 지금, 그 때의 생각이 나
저도 축제에 발 하나만 내밀어 보는 마음으로 인사드립니다.
당시 말씀드리지 못했지만,
반 년 동안 예고를 만들면서 여기 계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고마운 이야기들 이외에도 감사드릴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을 여기에 하나하나 적을 순 없지만
감사드린다는 얘긴 전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히틀러가 나오는 영화에 자막을 입혀 '예고편집자의 최후'라는 영상을 선물해주신 분.
제게는 말하지 못할 영광이었습니다.
당시, 바로 글을 써서 고맙다고, 영광이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잘 참았던 것 같습니다.
그 영상을 본 소감만 말씀드리자면,
영화 속 히틀러처럼 비장했던 건 아니지만 언제나 그만큼의 마음으로 예고를 만들었던 것 같아
영상을 계속 다시 보면서도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못난이주의보'가 끝나면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준수의 생을 담았던 웹툰이 표지인 마지막회 대본을 직접 전해드려야겠다 생각했고
단관을 하시는 분들에게만이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100권을 준비했습니다.
마지막회 편집이 늦어져 입고가 늦었고, 그래서 생각지 못하게 주조정실에 잡혀 있어야 했던 까닭에
(미리 입고해 카피본을 만들어두지 않으면 방송사고의 경우를 대비해 조연출이 주조정실에 대기해야 합니다)
직접 단관하시는 장소까지 가서 전달해드리지 못한 건 많이 아쉬웠습니다.
너무 늦어 바로 종방연을 가야했기에 광화문까지 오셔서 대본을 받아가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인사를 드리려고 했던 게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졌네요.
첨부하는 사진은 선물처럼 받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하나는 기획회의에서 정리한 '못난이주의보' 전체 인물관계도와 이야기틀입니다.
5월 중순 방송이었으니 두 달 반 남은 상황에서 기획을 시작했던 것이고,
9개월을 쉼없이, 평균 하루 1-2시간 수면으로 이어갔습니다.
그 시작이 되었던, 못난이주의보의 첫 얼개입니다.
다른 하나는 준수가 그린 추상화입니다.
방송에서는 다른 그림으로 나갔는데, 준수의 다크한 마음을 그림을 통해 보여주는 씬이었습니다.
미술 전공인 후배를 불러 준수의 생애를 설명한 뒤 벚꽃 비 대신 '핏빛 비'가 내리는 그림이면 좋을 것 같다고 했었죠.
그래서 나온 게 지금 올리는 그림과 방송으로 나간 그림입니다.
감독님은 방송에 나간 그림을 선택하셨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그림이 더 좋았다는.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많겠지만 인사는 여기에서 마무리하겠습니다.
발 하나만 내민다는 게 사랑채 하나를 다 쓸 것만 같아서 이만 퇴청하는 게 맞을 것 같네요.
여튼.
일 년이 지나서야 하게 이야기하게 되었네요. 많이 늦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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