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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쓰게 만드는 맨투맨(내맘대로 에필로그)

ㅇㅇ(175.200) 2017.07.16 17:03:17
조회 1329 추천 63 댓글 10

15-16회를 마지막으로 설우를 보내려고 했는데 글자 수 제한이라는 게 있더라. 지우고, 지우고 또 지우다 보니 쓰고 싶은 말이 잘려나간 데다 뒷부분은 아예 쓰지도 못한 상태라. 이렇게 설우가 또 내 발목을 잡는구나. 그러다 보니 운광이 도하까지 쓰게 되었네...


사회는 진보해 간다지만 나쁜 놈들, 힘센 놈들은 군림하는 하늘이 되어 약자들을 유린하지. 악당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와 변신을 거듭하는데, 대놓고 악당은 티라도 나지, 위선적인 악당은 구분하기도 힘들어. 이제 이 악당들을 어떻게 할까?


혈연이 큰 힘을 발휘하던 시절도 있었어. 예전의 대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든든한 빽이었지만 오늘날은 대가족이 거의 없을 뿐더러 가족 간의 유대도 약해진 상태. 우린 사회에서 더 많은 사람들은 만나고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맺기도 하지. 극중 도하는 민폐 사기꾼 아빠 대신 오빠 같은 운광과 일을 하고 자매 같은 송이와 함께 살아. 운광은 지 대표와 동고동락 해온 사이지만 미은의 서폿을 8년이나 숨겼다는 이유로 멀어졌다 그 질긴 야쿠르트 때문에 다시 결합하게 되지. 운광은 어떤 과거가 있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설우를 눈빛만으로 믿고 애정을 보내며 무려 60억이나 되는 큰돈을 선뜻 빌려주기도 해.


이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혈연적으로 결핍이 있는 사람들이야. 설우나 운광의 부모에 대해선 아예 언급이 없고, 도하는 엄마가 없고, 승재는 부모가 없고, 미은, 기철이는 고아. 하지만 도하는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으로 유사 가족 관계를 맺으면서 살고, 미은은 Y라는 존경하는 후견인을 만나기도 하고, 설우는 운광이라는 든든한 브라더가 생기기도 하지. 작가는 혈연은 아니지만 혈연만큼 힘이 센 사회적 관계들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


모 드라마에 나왔던 대사처럼 악은 성실하기 때문에 우리 같은 약자들이 악에 맞서는 방법은 연대라고 생각해. 이것이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이기도 하지. 각개 전투를 해서 지는 싸움이라도 힘을 합치면 악당들을 물리칠 수 있다는 건 판타지 같지만 유일한 대안이기도 해. 연대한 사람들이 서로 배신만 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를 만들고 연대하면서 세상을 정의롭게 바꾸고, 힘없는 사람들이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설우가, 이선배가, 장 팀장이 해야 할 일이고 그들이 존재하는 이유일거야.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이들은 계속 누군가의 푸른 하늘이 되어 주겠지.


요원 K는 오늘도 세상을 누비며 누군가로 변신하여 약자들의 하늘이 되어주고 있겠지. 이젠 자신이 누구인지 고민하지 않고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더 정의로운 사회가 되는 것을 즐기고 있을 걸!. 언젠가는 진짜 사랑을 하는 날도 오겠지. 설우는 도하를 만나면서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 자신에게 사랑이나 연애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도하에 대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부르기엔 좀 애매했지. 한 번도 사랑받지 못한 사람에 대한 연민, 운광 오빠에 대한 감정을 애써 감춰온 도하의 마음을 들여다봤기 때문에 거슬리고 신경 쓰이고 걱정되는 사람이었지. 남녀 간 사랑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연민 같은 감정 말고 요원 K가 가진 내적. 외적 가치를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될거야. 두 사람은 자신의 반쪽을 한 눈에 알아보고, 존재에 대해, 철학과 예술과 정의에 대해 밤새워 막힘없이 대화를 하게 될 거고. 사랑일까 의심하지 않고 사랑이구나 하면서 미래가 어떻게 되던 계산하지 않고 뛰어들어, 주저하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게 되겠지. 사랑의 완성이 결혼이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결혼해도 좋고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지. 그러다 어느 날 K를 꼭 닮은 더 용감한 어린이를 만날 수 있을지도..요원 K 주니어라. 용감한 어린이가 수트 입고 선글라스 끼고 나타나면 진짜 대박이겠다.


도하도 언젠가는 운광 오빠나 설우처럼 연민이나 안쓰러움 등으로 보호하고 보살펴 줘야 할 것 같은 사람이 아닌 동등한 인간으로, 여자로 도하의 매력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게 될 거야. 상대방에게 신경 쓰이고 거슬리는 사람이 아니라 대등한 관계로 성숙한 사랑을 하게 될 날이 오겠지. 그 때쯤이면 좀더 똑똑하고 독립적인 사람이 되어 보자. 혹시 떠난다면 붙잡아도 보고 그래도 떠난다면 떠나보내기도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랑을 하게 될 날이 있을거야. 


운광과 은수는 마지막 사랑의 엔딩 키스신을 진심으로 찍으며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영화 대박나서 천만 관객 모으고, 미은과 이별해서 다른 사람을 위한 자리가 생겨났으니 다시 사랑할 수 있겠지.


운광에 대한 미은의 사랑은 미련이었고, 미은에 대한 승재의 사랑은 집착이 아닌 진심이었으니 두 사람은 이제야 제대로 사랑하게 될 것 같아. 재영이는 아직 두 사람의 아들로 남아있지만, 성년이 된 어느 날 미은이 아닌 승재의 입으로 다크데쓰가 니 아빠다라고 말해주었으면 좋겠어. 그 때쯤이면 재영이한테 여동생이 하나 생겼을 수도..


세월이 흘러 동현 선배는 은퇴하고 힘이 달려 고스트 생활을 접은 KK보다 더 꼴통인 후배를 스카웃해 훈련시키면서 조력자 노릇을 하는 거지. 고스트로 돌아가고 싶으나 몸이 말이 안 들어 입으로만 작전하는 나이 든 멋진 K가 되겠지. 그렇게 한 세대가 가고 새로운 세대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물려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 때 쯤 요원 K는 자신의 진짜 이름을 찾고 저무는 석양을 바라보면서 고스트 시절을 회상하겠지. 옆 자리엔 K요원과 묘하게 닮은 멋지게 나이든 XX가 같이 석양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게 되려면 맨투맨 시즌 10개로도 모자라겠다.


100명이 드라마를 본다면 팩트를 제외한 나머지, 심지어 팩트조차도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거라고 생각해. 나가드의 리뷰는 나가드의 생각일 뿐... 누구와도 같을 수 없을 거야. 작가가 친절하지도 않고, 이중적인 화법, 복선같은 장치들을 곳곳에 깔아놔서 5번 정도 봤는데도 이 드라마를 모두 이해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 의견이 다른 가드들은 짧은 리뷰라도 써보면 이런 시각도 있겠구나 하고 드라마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지난 2달 동안 설우 때문에, 설운도 때문에, 공무원즈 때문에, 설기미 때문에, 목각상 때문에, 재영이 때문에, 제대로 악하지도 못한 승재 때문에, 악의 축 전,현직 국정원장 때문에, 츄잉의 쪼꼬미 3인방 때문에, 국정원 따까리들 때문에, 후덜덜한 특출들 때문에, 맨갤의 갤러들 때문에 행복했다. 진심으로. 죽지 마라 맨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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