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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괴담] 내가 폐가 탐험을 다시는 안 가는 이유 6(完)

/mute(119.194) 2018.09.25 23:58:22
조회 207 추천 0 댓글 1

진짜 이상하고 기분나쁜 일이 생겼다!!!


G랑 나는 오늘 같이 걔네집에 가서 좀 정리하고 부동산 사이트에 올릴 집 사진을 찍을 예정이었다 (물론 G의 룸메이트와 상의한 후였다). 그런 후엔 바로 걔 물건들을 챙기고 이사가려고 말이다. 그래서 7시쯤, 우리는 걔네 동네 골목길 쪽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건너편 길에서 누군가 익숙한 사람을 보았다.


그건 J였다. 잘못 본 게 아니라 확실히 J였다. J는 일주일쯤 전에 호텔 방에서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누군가 자기 집을 뛰어다니는 소릴 들었다고, 이제 잠시 시드니에 있는 아들들과 지내겠다고 했었다.


그녀를 보자마자, 나는 정신이 혼미한 기분이 들었고 잠시 멍하다가 말 그대로 팔짝 뛰었다. G는 막 아니 뭐하는거야? 이런 반응이었고 (G는 J를 본 적이 없다) 나는 걔한테 저 사람 분명히 나랑 얘기했던 그 이웃이다, 한 번도 걔네 집이나 최근 일들을 얘기한 적은 없다, 하고 말했다.


그래서 G는 차를 세웠고 우리는 좌석 아래쪽으로 몸을 숙인 채 지켜보자 J가 천천히 G의 집으로 다가가면서, 주위를 둘러보고는 집 옆쪽으로 빙 돌아서 안쪽으로 걸어갔다.


이쯤 되자, 내 심장은 정말 미친 듯이 뛰었다. 대체 저 할머니가 저기서 뭘 하는 거야.


G는 나를 쳐다보고는 '저 사람이 내 집주소를 안단 건 그 집에 들어가서 내 지갑을 뒤져봤단 얘기밖에 안 돼.'


이 일은 전혀 이치에 맞지 않아 보였다. J는 앞서서 정보를 알려주었고, 나랑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땐 진심으로 무서워했던 거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의 집에 있는 건 분명히, 의심의 여지 없이 J였다.


우리는 거기에 거의 한 시간동안 앉아 있었는데, 결국 G가 내 팔을 쿡 찔렀고 그 할머니가 G의 집 현관문에서 침착하게 걸어나오고 자기가 왔던 길로 돌아가는 게 보였다.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G는 곧바로 차에서 나와서 집으로 다가갔다. 나는 진짜, 진짜 거기에 들어갈 맘이 없었지만 결국 따라가고 말았다.


현관문은 G가 집을 나왔을 때처럼 잠겨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까 곧바로 눈에 띄는 점은 없었고, 뒷문도 잠겨 있어서 그녀가 어떻게 안으로 들어왔는지 알 수가 없었다. 집 전체를 뒤져봐도 아무것도 없다가, 소파 아래에 뭔가 삐져나와 있는 걸 발견했는데, 불쾌한 느낌의 (어린애가 그린 듯한) 그림이었고, 뒷면엔 이상한 얼룩 같은 게 있었다 (사진 참고). 이름이나 날짜도 없고 그냥 글씨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았다. G가 룸메이트한테 그림 사진을 찍어서 보내 봤지만 룸메도 그게 뭔지도 모르는데다 누가 그렸을지 짐작도 안 간다고 했다.


G가 무서워하면서 나더러 데리러 오라고 했던 밤부터 있던 게 아니라면, J가 거기 두고 간 걸까?


J가 이 모든 일에 생각보다 훨씬 더 깊게, 아마도 나쁜 쪽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데에 우린 둘 다 확실해졌다.


J가 케니 부부 병문안을 간 사진을 보는데, 침대 위에 동물 인형이 있는 게 보였다. G는 자기가 본 인형들도 그 노란색 개가 앉아있는 모양의 인형과 비슷하긴 하면서도 훨씬 이상하고 알아볼 수 없는 느낌이라고 했다.


J네 집에 갔던 기억을 되새기고 또 되새겨 보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진정성이 느껴졌다. 그녀의 행동에서 한 패라고 의심할만한 점은 전혀 없었다.


G와 나는 J를 조사해 보기로 했는데, 이때부터 뭔가 이상했다. G는 인터넷에서 J의 주소를 검색하며 집문서와 소유주 정보를 찾으려고 했는데, 보니까 그 집은 1968년부터 캐롤 핸들러라는 여자 소유였다. J****라는 이름은 전혀 없었고, 남편도 없었다. "J"가 나한텐 1982년에 남편과 함께 그 집에 이사왔다고 했는데 말이다.


그러니 J와 그 남편이 캐롤이란 여자의 집에서 살았던 거거나, (캐롤 케니랑 우연히 동명이라기엔 너무 이상하지 않은가!) 아니면 J의 이름이 사실 캐롤 핸들러고 나한테는 이름이랑 언제 이사왔는지, 결혼 여부, 심지어 자녀들 얘기도 거짓말을 한 거다.


만약 "J"가 정말 캐롤이라면, 그녀는 문제의 집이 지어지기 전부터 그 거리에 살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케니 가족의 이름과 모든 얘기들도 거짓말이었던 걸까?


G는 J 자체도 이상하고 그녀가 걷는 자세, 그리고 자기 집에 온 건 분명 문제의 집에 들어갔다 나왔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아주 수상하다고 했다.


J가 정말 수상한 사람인지 아닌지 확신하기 위해서는 다시 그녀의 집에 돌아가서 얘길 해 보는 수밖엔 없다고 G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우린 그녀의 집으로 운전해 갔다. 처음 눈에 띈 점은, 그 문제의 집이 G가 마지막으로 갔을 때랑 전혀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이었다. 경찰 테이프로 둘러져 있다거나 하는, 의료진이 들어갔다가 다신 나오지 못한 일에 대한 흔적이 전혀 없었다. 앰뷸런스도 사라져 있어서, 의료진은 떠난 게 확실했다.


우리는 J의 집으로 걸어가 노크를 했다. 그녀의 차도 안 보이고 노크에 답도 없었다. 그래서 G는 자기답게도 몰래 들어가서 둘러보고 오자고 제안했다 (이쯤되니 얘는 정말 죽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그러기 싫었지만, 우리가 정말 진실과 해답에 가까워졌단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우린 두 명이고, G는 키도 큰 남자애니까 만약 필요하다면 방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린 집 뒤로 가서 살짝 열린 작은 창문을 발견했고 (보니까 욕실 창문이었다) 내가 기어들어가서 뒷문을 열었고 결국 우린 둘 다 안에 들어갔다.


이상하게도 난 거기 이미 가 본 적이 있는데도 집이 뭔가 많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거실밖에 본 적이 없는데, 욕실과 집 뒤쪽은 엄청나게 어두웠고, 모든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다. G 말로는 자기가 마지막으로 문제의 집에 갔을 때랑 이상할 만큼 비슷하다고 했다.


우린 집을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J"가 말했던 남편이나 아들들의 사진은 어디에도 없었다. 게다가 이상하게도 집 안엔 거울이 하나도 없었다. 욕실에조차 말이다.


복도는 간이 매트리스 두 개로 막혀 있었는데, 매트리스 밑에는 문고리 하나와 그리스 동상(!)이 소개된 잡지 페이지가 구겨진 채로 있었다. (사진) 누군가 사진들을 잘라낸 거 같았다.


문고리가 없는 문을 열자, (사진) 새카맣게 어두운 침실이 나왔다. 이때 전화벨이 울렸고 우리는 얼어붙었다.


전화는 음성 메시지로 넘어갔는데, 심드렁한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 '캐롤, 안녕하세요. ***** 가족 의학 센터의 로라입니다. 후이 박사님과 내일 두 시에 예약 있으셨던 거 말인데요, 내일 예약 취소가 생겨서 원래 원하시는 대로 12시에 보실 수 있으실 거 같아요. 예약 시간 변경을 원하시면 다시 전화 주세요.'


G랑 나는 ㅈ됐다 하는 표정으로 서롤 쳐다봤다. 우린 당장 거기서 나가기로 했다. 집 뒤편으로 걸어가다가 뒷문까지 2미터정도 남았을 때, 열쇠로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G는 잽싸게 뒷문을 열고 얼어붙은 날 끌어냈다. 우린 뒷문 계단 쪽에 있는 덤불 뒤에 숨었다. J는 소리를 들은 게 분명했다. 누구 있냐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그때 그녀의 목소리가 많이 이상했다. 째진 소리였고, 목소리 톤도 이상했다. G는 그 소릴 듣고 창백해졌다.


뒤쪽으로 오는 발골음을 듣고 우린 둘 다 덜덜 떨었다. 나는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눈을 꽉 감았다. 그녀가 거기에 거의 5분동안 서 있다가 문을 닫을 때까지 우리 둘은 숨조차 쉬지 못했다.


그녀가 들어가자마자 우리 당장 가야돼, 하고 G가 말했다.


 '내가 장담하는데 저 목소리가 내가 그 집에서 들었던 거 맞아. 그 비명들 말이야. 분명히 저 할머니야.'


그래서 우린 아주 조심스럽게 일어나서 까치발로 집 주변읓 돌아갔다. 안쪽에 불이 켜져서 블라인드가 밝아지는 게 보였다. 해가 쨍쨍한 날인데 이상했다. 우린 옆문에 다다랐는데, 문이 끼이익 하는 큰 소리를 내서, G는 그냥 내 손을 부여잡고 달렸다. 그녀가 우리 소릴 듣고 나왔는지 전혀 뒤돌아보지 않고 말이다.


그래서 이제 우리집에 와 있고, 잠시 쉬고 있다. 믿을 수가 없다. 이 일 말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다. G는 경찰에 말하고 싶어하지만 나는 그들이 우리 말을 믿어줄 거 같지가 않다. 두 명의 어린 불법 가택 침입자들과, 착해 보이는 할머니 중에 누굴 믿어주겠냔 말이다.


사진들 : http://imgur.com/a/6DN47













출처: 괴담접시 & Red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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